‘퍼네이션(Funation)’ 시대 ! 기부도 즐겁게 하자!
불황이 장기화되며 사람들의 마음이 어느 때 보다 굳게 닫힌 지금, 사람들의 기부 참여를 늘리기 위해 ‘퍼네이션(Fun+Donation=Funatio! n)’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서 ‘퍼네이션’이란 즐거움(fun)과 기부(donation)를 결합한 용어로 단순한 기부금 전달이 아니라 참여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나눔 활동을 말한다. 감정에만 호소하는 기부 마케팅 대신 톡톡 튀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기부소셜커머스 ‘네모네’
기부 소셜커머스 네모네는 쉽고 편하게 기부하자는 ‘Easy Oblige’를 모토로 만들어진 소셜벤처 기업이다. 네모네에서는 기업들에게 제품을 후원 받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기부금도 적립해준다. 업계의 가격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기부금을 조성하는 비결에 대해 임재봉 대표는 ‘사회공헌을 위해 앞장서는 착한 기업들의 후원으로 기부금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적립된 기부금은 저소득층 아이들이 평소 가지고 싶어 하던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캠페인으로 온 몸에 화상을 입어 한손을 잃고, 쓰레기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던 마다가스카르의 미가엘은 의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소비로 인해 한 아이가 희망을 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생일모금을 하는 ‘비카인드’
비카인드는 생일날 친구들에게 선물을 받는 대신 후원모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구나 자기 이름을 걸고 모금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조성된 기부금은 공익 단체로 바로 전달되어 전액 공익 프로젝트를 위해 쓰인다. 현재는 개그맨 정종철씨와 전 국회의원 강기갑씨 등이 소아암 및 분유 지원 등을 위해 모금을 진행 중에 있다.
비카인드는 이러한 활동 외에도 자신이 지킬 수 있는 착한 약속을 공약하는 ‘착한 약속(kind promise)’ 캠페인을 벌여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상봉 디자이너 등 유명인사 30여명과 시민 3000여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잠금화면으로 기부하는 ‘두네이션’
두네이션은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기부금을 만드는 소셜벤처이다. 기업의 광고나 나눔 활동에 대한 정보를 잠금화면에 표시하고 이를 열 번 해제할 때마다 기부금을 적립해준다. 기존의 리워드 앱과 비슷하지만 자신이 대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남을 돕게 하여 선행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르다 할 수 있다. 현재 오픈베타 서비스 중인 두네이션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