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남아, 중동을 누비는 한국 스타트업 이야기
아시아 시장 진출을 꿈꾸는 기업과 창업자들의 고민을 현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의 경험담으로 풀어가는 ‘아시아의 한국인‘이 10월 29일 네이버 D2SF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 개최된 이 행사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 임정욱) 주최로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에서 활약하는 9명의 한국인이 연사로 나서 현지 시장 현황과 각자의 비즈니스 경험을 통한 생생한 진출 노하우를 전했다.
첫 번째 세션은 중국 시장의 트렌드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첫 번째 연사로는 재미교포 출신으로 중국에서 20여 년간 일하고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토니, 중국을 생각하다’라는 책을 펴낸 토니 리(Tony Lee) 코카콜라차이나 이노베이션 고문이 연사로 나섰다. 그는 중국에 대해 한국인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다섯 가지 제언을 전했다. 토니 리 고문은 “중국은 무척 크고 다양성을 지닌 나라이니 쉽게 이럴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라”며 “중국어를 익히고 직접 가서 많이 보고 돌아다니며 구체적으로 감을 키워라”라고 조언했다. 이어 안승해 바이두 하오칸 비디오 부총경리와 김아리 비투링크 중국 온라인사업부 이사가 각각 팽창하고 있는 중국의 모바일 동영상 시장과 뷰티 시장 전반을 소개했다. 안 부총경리는 “중국은 아직도 각종 규제가 많아 경쟁력 있는 동영상 콘텐츠가 나오기 힘들다”며 “한국 크리에이터들의 동영상 콘텐츠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후 조상래 플래텀 대표의 사회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두 번째 세션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중소기업 대상의 클라우드 인사관리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해 성장시키고 있는 최서진 스윙비 대표와 필리핀에서 기프티콘 서비스 스타트업 쉐어트리츠를 운영하고 있는 이홍배 대표가 동남아시아에서의 시장 기회와 진출 방법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베트남 호치민시로 이주해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육성하고 있는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가 나서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소개와 함께 국내 스타트업을 위한 진출 전략을 조언했다. 이어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와 세 연사가 함께한 패널토론에서 청중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법과 현지 파트너사 협력 방안에 대해 질문했다. 매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대만 등 4개국을 1주씩 오가며 스윙비를 이끌고 있는 최서진 대표는 “글로벌비즈니스란 없다. 다양한 로컬비즈니스만이 있을 뿐이다”라며 “대표와 핵심인력이 현지에 상주하며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 스타트업에는 낯선 중동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세 명의 창업자가 각자의 중동 진출 경험을 전했다. 중동 환자에게 의료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메디의 이정주 대표는 중동 의료관광 시장 진입기와 파트너사 및 고객 확보 경험을, 월경케어 서비스 해피문데이의 김도진 대표는 쿠웨이트에서 생리대 정기 배송 운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경험을 공유했다. 컨테이너를 활용한 스마트팜으로 아부다비에 진출 중인 엔씽의 김혜연 대표는 중동지역 내 스마트 농업의 기회와 진출 경험,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이메디 이정주 대표는 “2018년 중동국가의 아웃바운드 의료관광 시장규모가 63만 명, 22조 원 규모”라며 “그런데 이중 한국은 441억 원으로 0.2% 점유율에 머물러 존재감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하이메디는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중동의 의료관광수요를 한국으로 끌어들여 이 점유율을 1%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임정욱 센터장은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을 초청해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국내 창업 생태계와 나누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전 세계 어디든지 기회가 보이면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한국 창업자들의 뜨거운 기업가정신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