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분석 스타트업 ‘크립토스’, 61억 투자 유치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단일 세포 유전체 분석 스타트업 ‘크립토스 바이오테크놀로지 (Kryptos Biotechnologies, 공동창업자 손준호, 이진용)가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크립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크립토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산은캐피탈 등으로부터 약 270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1차 투자자인 LG화학, 비에이파트너스 및 엔젤투자자를 포함한 누적 투자금액은 530만 달러(한화 약 61억원) 규모다.
크립토스는 2017년 창업한 생명공학 스타트업으로, 사이언스 매거진 선정 2018년 ‘올해의 혁신성과'(Breakthrough of the Year) 기술인 단일 세포 분석(Singe Cell Analysis)을 더욱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암 치료는 샘플 내 다수의 세포들로부터 유전체를 한꺼번에 추출해 암 관련 변이의 평균값을 구하고 이를 치료에 적용했다. 이 때문에 분석에서 제외된 미세 변이들이 살아남아 성장, 암이 재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러나 단일세포분석은 생명체 기능의 최소 단위인 세포 별로 유전체를 분석해 질병의 정확한 분석과 치료 전략 수립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 장비가 출시되며 해당 산업 시장도 급성장 하는 추세다. 실제로 이 분야 선도기업인 10X지노믹스(10X Genomics)는 제품 출시 후 3년 만에 기업 가치 13억 달러에 달하는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성장하였으며, 지난 9월 상장 후 현재 기업가치가 약 50억 달러에 이른다. 크립토스는 단일세포 PCR 시스템을 개발해 10X지노믹스의 장비를 활용할 때보다 짧은 시간에 낮은 비용으로 특정한 염기서열을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유전체 분석을 목표로 한다. 현재 크립토스는 창업 2년 만에 총 11개의 관련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리드 투자사인 쿨리지코너 문성현 책임심사역은 “최근 생명공학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는 연간 15%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단일세포 분석 시장이다. 크립토스는 시장의 요구와 필요성을 충족할 수 있는, 한국의 산업적 장점인 반도체기술을 활용한 단일세포 분석기술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해당 분야의 검증된 전문가들을 영입한 최적화된 팀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를 진행하게 되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전략 또한 기대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암 진단 후 생존율 상승의 이유는 치료보다 조기발견의 영향이 높지만, 현재의 조직단위 검사로는 한계가 있다“며 “크립토스가 개발하고 있는 기술을 통해 인류의 숙제인 암 조기치료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준호 크립토스 대표는 “현재 시스템 핵심 구성 요소 개발과 검증은 모두 마친 상황”이라며 “이번 프리 시리즈A 라운드 투자 유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시스템을 완성하여 연구 및 의료 분야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