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술 스타트업이 발견한 사회 문제와 해결 솔루션
기술 창업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 파트너스가 11월 7일, 대전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제5회 블루포인트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2016년 이후 5회째를 맞은 본 행사는 국내 최대 테크 스타트업 이벤트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데모데이는 테크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 기술 전문성, 창업과 성장 성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포트폴리오사 10개사 및 예비창업가, 스타트업, 학생, 연구원, 국내외 창업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블루포인트 파트너스는 바이오 헬스케어, 모빌리티, 인공지능, 센서, 소프트웨어, ICT 등 다양한 기술 영역에 전문성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 육성하는 초기 창업 전문 액셀러레이터다. 특히 예비 창업 단계부터 창업 이후까지, 초기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성장과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한 밀착형 기술 사업화 지원에 전문성을 둔다. 설립 후 5년 간 기술과 기술 사업화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예비 창업부터 사업 초기 단계까지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해 왔다.
이날 최근 대두된 환경 오염과 미세먼지, 차세대 모빌리티 보안, 전기 자동차 충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이목을 끌었다. 무대에 오른 스타트업은 각 사가 발견한 기존 시장 및 사회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기술들을 발표했다.
블루포인트 파트너스가 육성하는 기술 스타트업 중 모빌리티(와이파워원, 원키), 바이오 메디테크(필로포스, 스키아, 메디코스 바이오텍), 에듀테크(산타, 칼라프로젝트), 클린테크(베이서스, 이너보틀, 이서) 분야 10팀이 이번 데모데이에 나섰다.
발표 세션이 끝난 뒤 카이스트 창업원과 공동 주최한 네트워킹 행사에는 발표사를 포함 200여 명의 창업 생태계 관계자들 간 네트워킹 이벤트도 이어졌다.
블루포인트 파트너스 이용관 대표는 “경제성과 편의성 위주로 발전해 온 산업 이면의 문제를 풀기 위해 스타트업들은 계속 도전하고 있다”며 “단순한 기술적 성과가 아니라 기술의 혁신과 그 발전의 그늘까지 고민하는 스타트업들의 시도를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데모데이는 지난 5일 시작되어 7일 마무리되는 2019 카이스트 테크 위크의 기업가정신 행사 중 하나로 개최되었다. 데모데이 전후로 기술 전시는 물론 국내외 창업 생태계 관계자 네트워킹 등 이벤트로 구성되었다.
같은날 카이스트 정근모컨퍼런스홀에서는 KAIST 테크페어가 개최된다. 전기자동차 에너지 저장 소재를 만드는 ‘더카본스튜디오’, 인공지능 모바일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전문 ‘셀렉트스타’ 등 KAIST 스타트업 8팀이 회사를 소개했다. 아울러 K-water 사내벤처 데모데이, 국제과학관 심포지엄, 한림국제심포지엄, VR·AR특별전 등이 개최되었다.
이하 제5회 블루포인트 파트너스 데모데이 발표기업 소개 및 행사 전경.
와이파워원은 전기자동차 주행 중 무선 충전 솔루션 개발사이다. 지난해 2월 설립된 와이파워원은 KAIST 교원창업 회사로, KAIST에서 무선전력전송기기 관련 기술 54건을 이전받고 창업했다. 대표는 미국 퀄컴사 부사장 출신으로 현재 KAIST 창업원 초빙교수인 김제우씨가 맡고있다. 와이파워원은 현재 두바이에서 무선충전 파일럿 시스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원키는 운전자 정밀 측위 기반 보안강화 모바일 스마트키 시스템 개발사이다. 회사는 비가청 음파를 이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 보안을 강화한 차량-스마트폰 간 커넥티비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원키의 KETO는 기존 차량용 스마트폰 키의 보안성과 편의성을 크게 강화한 제품으로 차량에 간편히 설치할 수 있는 DIY 제품으로, 북미와 유럽,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필로포스는망막 질환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소형 ‘광간섭 단층 촬영기기(OCT :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개발사이다. 광간섭 단층 촬영은 초음파 진단기와 유사하게 생체조직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술로, 빛을 이용해 인체에 무해한 고해상도 실시간 영상을 제공한다. 안과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며, 특히 최근 고령화와 환경문제 때문에 증가하는 망막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스키아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환자의 신체에 의료영상을 투영, 수술에 도움을 주는 AR 솔루션 개발사이다. 태블릿 PC로 몸을 촬영하면 종양 등 제거할 부분을 화면으로 보여준다. 수술시 과다 절제를 줄이고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며 조직검사 등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메디코스바이오텍은 거미실크단백질과 성장인자를 활용한 조직재생 및 항노화 솔루션 개발사이다. 메디코스바이오텍은 조직 재생을 연구해온 바이오 신약 개발 회사다. 신약 개발 연구 중 체내 유래 물질과 자연 성분으로부터 피부 재생에 효과적인 원료를 발굴, 이를 바탕으로 세포의 성장과 증식, 치유, 세포 분화를 자극하는 자연발생물질 성장인자 조합을 개발해 왔다.
산타는 클라우드기반 교육 솔루션 서비스 ‘디디캐스트’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교육 영상 마켓플레이스 ‘라하바나’ 운영사이다. ‘디디캐스트’는 딥러닝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퍼블리싱 솔루션이다. 교육기관에 디디캐스트를 제공, 영상 촬영부터 편집까지 클리우드 기반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디캐스트로 생성된 영상 등을 사고파는 공간 ‘라하바나’도 최근 론칭했다. 회사는 온라인 교육 밸류체인을 연결하는 퍼블리싱과 마켓플레이스 기능을 통합한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칼라프로젝트는 자체 특허에 기반한 중국어 학습법으로 중국어 교육과 학습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회사의 서비스(오색중국어)는 성조에 컬러를 입히는 방법으로 효과적인 교육을 한다. 성조 칼라 표기법은 컬러배스효과에 기반한 것으로 성조에 색깔을 입히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직관적으로 칼라성조를 읽을 수 있도록 한 방법이다.
베이서스는 공기 오염 물질 제거를 위한 인체친화형 흡착 소재 개발사이다. 회사는 뼈의 미네랄을 활용해 공기오염물질 제거용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칼슘포스페이트계 세라믹을 기반으로 한 회사의 분무형 제품 ‘필터 스프레이’를 기존 필터나 마스크에 뿌리기만 하면 미세먼지는 물론이고 유해가스까지 강력하게 흡착한다.
이너보틀은 탄성 이너셀을 적용해 내용물을 남김없이 쓸 수 있는 친환경 용기 솔루션 개발사이다. 회사의 실리콘 파우치 용기는 외용기 내부에 넣는 풍선 모양의 친환경 용기로 화장품의 변질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잔량없이 내용물을 사용할 수 있다. 작년 중소기업벤처부, 과학기술부, 교육부, 국방부 4개부처가 공동으로 개최한 도전 K-스타트업 2018에서 5770:1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을 차지한 이너보틀은 최근 국내 최대 화장품 OEM/ODM 제조업체인 코스맥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아시아 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로부터 올해의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서는 정전기력을 이용한 선택적 실외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 개발사이다. 이서는 미세먼지를 걸러 없애는 대신, 미세먼지를 이동시켜 미세먼지 없는 실외 공간을 만드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