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디랩 UX 리포트 vol 02] 구글-네이버-카카오 지도앱 비교
[디비디랩 UX 리포트] # vol 02. 구글네입카카오
쫓고 쫓기는 지도 앱 시대, 실제로 찾아보며 비교했습니다.
이번에 비교 대상은
- 네이버 지도
- 카카오 맵
- 구글 지도
이렇게 세 가지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장소 검색하기, 길 찾기 등 일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지도 앱, 실제 사용자들은 지도앱 을 어떻게 사용하고, 왜 서로 다른 앱을 사용하고 있을까요? 가장 빠른 방법은 직접 물어보는 거죠!
재미있는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신비한 스타트업 사전]에서 지도 앱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놀랍게도, 지도 앱 본연의 이유(길 찾기)를 이어 2위를 기록한 사용 목적은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대중교통 도착 정보도 ‘길 찾기’의 과정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면, ‘주변 확인’은 흥미로운 답변입니다.
2차 사용 용도에서 구글맵은 장소 리뷰 확인에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구글 평점이 사용자들에게 신뢰도 있는 정보로 다가가고 있나 봅니다.
전체 비율로 확인해보면 절반 이상이 네이버 지도를 사용하지만, 카카오맵도 지지 않고 쫓아오고 있습니다.
앞선 그래프에서 예상했듯이, 네이버 지도 앱의 사용 비율은 2등앱(카카오맵)에 비해 2배가량 높은 편입니다.
1등 네이버 지도와 2등 카카오맵을 사용하는 이유를 키워드로 비교했습니다.
지도앱에게 기대하는 ‘정확함, 유용함’은 네이버 지도보다는 카카오맵에서 더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다만, 네이버는 포털 사이트의 파급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많은 패널이 네이버에서 정보 검색 >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하는 경로로 이용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지도 앱을 하나만 사용하고 있을까요?
2개 이상 사용하는 패널이 전체의 44%를 넘었습니다.
이들은 필요 및 상황에 따라 2개 이상의 지도 앱을 사용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리뷰를 볼 때는 구글 맵, 대중교통 도착 정보를 확인할 때는 네이버 지도 앱, 최적 경로를 볼 때는 카카오맵, 이런 식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섞어서 사용하지만, 실제로 주로 사용하는 지도 앱을 바꾼 경우는 적은 편이었습니다.
바꾸게 된다면, 그 이유는 다시 지도 앱의 다양한 용도 중 가장 기본적인 목적인 최적 경로, 길 찾기로 돌아옵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지도 앱에 바라는 점도 업데이트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합니다.
패널들은 다양한 용도로 지도 앱을 사용하고, 두 가지 이상의 앱을 섞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최초의 선택(그 이유가 익숙함이었던, 기본 앱이었던 것과 관계없이)을 쉽게 바꾸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새로운 지도 앱이 사용자의 마음을 빼앗으려면, 다른 그 어떤 추가 기능보다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는 것을 먼저 어필해야겠네요. 부가적인 기능은 지도 앱을 2개 이상 쓰는 사용자에게 해당 기능만을 위해 사용하는 부가 앱(a.k.a 부캐)으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럼,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을 비교해볼까요?
디비디랩의 사무실(역삼로 177)에서 강남역으로 가는 길을 경로 검색해보았습니다.
똑같이 경로를 찾기 위해 5개의 페이지를 거쳐 갑니다. 하지만 각 페이지에서 미묘하게 다른 점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요.
네이버 지도는 가로로 정보를 나열하는 반면, 카카오 맵은 전체적으로 세로로 정보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네이버 지도가 ‘가장 빠르게 도착하는 시간’에 집중한다면, 카카오 맵은 ‘가장 적게 걸을 수 있는 경로’를 우선하여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 이외의 차이점은 첫인상, 첫 화면과 장소 화면으로 비교해볼게요!
앱 진입 첫 페이지입니다.
아무것도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카카오맵이 조금 더 좁은 범위를 상세하게 보여주는 편입니다.
또한 네이버 지도는 상단 검색 바 바로 아래에 [음식점] [카페] [은행] [편의점/마트] 등 ‘주변 검색’ 기능을 조금 더 강조했습니다.
반면 카카오맵의 경우, 전체적으로 화면에 담긴 정보가 적은 만큼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네이버 지도와 달리 ‘길 찾기’는 검색 바 옆으로 옮겨두었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별도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각각 입력하기보다는, ‘현재 위치’에서 검색하는 사용자가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소 검색 후, 상세 화면입니다.
네이버 지도에서는 여기가 출발 장소인지, 도착 장소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반면 카카오맵에서는 지도상의 위치를 더 강조해서 보여주는군요. 카카오맵과 네이버 지도의 주요 연령대의 차이도 레이아웃에 영향을 미치겠네요.
네이버 맵은 버튼 아이콘마다 타이틀을 달아두었습니다. 카카오맵은 현재 화면에서 (길 찾기에 필수적인) 우측하단의 길 찾기 버튼을 포함하여 화면에 버튼 아이콘에 대한 부수적인 설명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는 네이버 지도의 모습은 전 연령대가 사용하는 네이버 포털의 모습과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GPS죠.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은 GPS를 어떤 사용자 경험으로 제공하고 있을까요?
네이버 지도는 좌측 하단의 위치 표시 버튼을 클릭하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방향을 표시해줍니다.
카카오 맵은 주위로 퍼지는 원 모양과 ‘현재 위치와 100m(50m)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안내 문구를 표시합니다. 현재 위치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문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문구나 인터랙션이 없는 네이버 지도보다 더 GPS를 잘 잡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겠네요.
실제로 카카오 맵은 도착 알림, 자전거 도로 고도 확인 등 다양한 부가 정보를 제공하며 네이버 지도를 바짝 쫓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대부분 사용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정확성, 정보 업데이트 쪽도 다양한 인터랙션을 통해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리포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사용자들은 풍부한 부가 정보가 있는 다른 지도 앱을 추가로 사용할 뿐, 자주 사용하는 지도 앱을 바꾸지는 않는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익숙함’을 이유로 주로 사용하는 지도 앱을 자주 바꾸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나 GPS 정확도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여, 주 사용 앱을 바꾸는 동기가 된다는 사실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원문: vol 02. 구글네입카카오 / 디비디랩 블로그에서 UX 연구 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