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 Border MCN Platform#3] 중국시장, 편견과 오해를 버리고 기회를 잡아라
많은 사람들이 ‘중국’이라는 키워드를 어렵고 복잡하고 불확실하다는 걸로 해석한다. 각종 산업에서 ‘뒤통수를 맞았다’, ‘갑자기 정책이 바꼈다’,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있다’ 등의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많은 이들이 중국에서는 정식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가기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MCN 혹은 크리에이터 산업에서도 동일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이렇게 묻고 싶다. 절차와 규정에 맞게 정식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해 왔었는지.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실패사례 중 매우 높은 비율로 우회하는 길을 선택하거나 규정대로 비즈니스를 세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국내 MCN과 크리에이터가 중국 플랫폼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넘어야할 장벽이 많은 건 사실이다. 중국 플랫폼에 외국인이 직접 채널을 개설하고 수익화를 위한 각종 인증을 받기는 매우 어렵다. 중국어라는 큰 산은 플랫폼 대응과 채널 운영, 그리고 비즈니스 연계를 어렵게 만든다. 플랫폼 수익 정산 이슈는 끝판대장이라 할만큼 극복이 어렵다. 개인 크리에이터들은 이러한 장벽들을 만나면 위에서 이야기한 편법 혹은 우회의 경로를 찾는 경우가 많다. 중국인 지인의 신분증을 이용하거나 불합리한 계약 내용에도 중국 MCN과 계약하는 등의 리스크가 큰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친분이 있는 사이라 하더라도 타인의 신분을 이용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 의사소통 자체가 어려운 중국 MCN과의 협업은 콘텐츠만 제공하는 피동적인 관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위안화 정산만 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라 여전히 정산의 이슈는 존재한다. 개인이 아닌 법인인 MCN의 경우에는 더욱 이런 리스크를 떠안는 선택을 할 수는 없다. 결국 소속된 크리에이터의 직접 진출은 포기하고 중국 OTT 플랫폼에 일부 PGC 콘텐츠만 공급하거나 동남아 시장을 대안으로 노선 변경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내가 20년 가까이 경험한 중국에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편견과 다르게 정도의 길을 찾는게 더 정답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 어렵고 복잡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이슈를 하나씩 해결하는게 불확실성을 없애는 최적의 방법이다. 중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꽌시’는 네트워크라는 측면에서 정도의 길에서 더 빛을 발하는 걸 많이 목도했다. 그동안 중국으로의 길이 막혀 있던 MCN과 크리에이터가 정식으로 중국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네트워크와 축적된 노하우로 산재한 장벽을 정면으로 풀어낸 중국 전문 Cross Border Platform을 활용하면 된다. 플랫폼에 정식으로 인증된 자격, 채널 운영 경험을 통한 이슈별 대응 매뉴얼, 나아가 위안화가 아닌 한화로 정산이 가능한 시스템까지 구축한 파트너를 만나야 한다. 이제 남은 건 크리에이터 본연의 역할인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중국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면, 크리에이터들의 다음 고민은 한국인이 만든 콘텐츠를 중국인이 어떻게 소비하게 할까 하는 것으로 넘어가게 된다. 기본적으로 중국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콘텐츠에 중국어 자막은 필수적이다. 물론 음악, 먹방, 동물, 운동 등 일부 카테고리의 콘텐츠는 굳이 자막이 필요하지 않거나 최소한의 자막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다. 여기서 중국어 자막만으로 충분한가, 중국어 더빙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 라는 의문을 갖고 있는 크리에이터가 많은 것 같다. 중국은 56개 민족과 그 몇 배수에 해당하는 방언이 존재하기에 중앙방송에서조차 하단에 표준 중국어 자막을 달도록 규정되어 있다. 당연히 온라인 영상 플랫폼에 업로드되는 콘텐츠도 자막을 삽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중국인 크리에이터도 마찬가지이다. 이렇듯 중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자막이 있는 영상을 보는 것에 익숙하다. 이는 외국인으로서 콘텐츠에 자막을 입혀 중국 진출을 해야 하는 한국인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오히려 낮은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최근 몇년간 한한령과 같은 사례와 관련하여, 중국 정부에 의해 콘텐츠가 일방적으로 차단되거나 계정이 삭제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중국 진출과 관련하여 비슷한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답변을 드리고자 한다. PGC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넷플릭스형 플랫폼은 콘텐츠를 사전검열하고 콘텐츠 자유도가 낮아 한한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이 사실이다. 반면에 UGC 콘텐츠 및 1인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하는 유튜브형 플랫폼은 사후검열 시스템으로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자유도가 높은 편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플랫폼에서 지금껏 한한령 이슈로 한국인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차단되거나 계정이 이유없이 삭제된 경우는 전혀 없었다.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중국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사실 검증을 하지도 않고 불신해 버리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
편견과 오해를 넘어, 불가능해 보였던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게 되면 다양한 영역에서의 기회와 만날 수 있다. 중국 플랫폼은 영상/SNS/라이브/이커머스 등 각 영역에 뿌리를 두고 경쟁하며 성장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이커머스 연계와 관련된 기능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유튜브가 일방적으로 타겟팅해서 결정하는 배너광고를 중국 플랫폼에서는 크리에이터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여 콘텐츠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브랜디드/PPL 콘텐츠의 구매전환율을 높여 크리에이터에게 더 많은 수익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유튜브와 국내시장의 한계, 그리고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매력적인 중국 시장,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만리장성을 넘어 만날 수 있는 기회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전세계에서 동영상을 가장 많이 보고, 전세계에서 이커머스가 가장 발달되어 있어, MCN과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다른 어느 곳보다 매력적인 시장이 바로 중국이다. 어려울 것 같아서, 방법을 몰라서 기회인 줄 몰랐다면, 이제는 망설일 시간에 도전했으면 한다. 한국의 콘텐츠와 이를 만들어 내고있는 크리에이터들은 이미 충분히 글로벌 수준이고 중국 시장에도 통한다고 확신한다.
중국 시장에 한국의 콘텐츠가 범람하는 그날을 기대한다.
안준한
KAIST 산업공학 학사/경영공학 석사
중국 전문 MCN 아도바 대표이사
北京黑龙青马科技有限公司 동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