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형 스마트팜 기업 ‘엔씽’, 120억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
모듈형 스마트팜 전문기업 엔씽이 총 1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180억 원,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는 5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앞서 엔씽은 2014년 설립 후 스파크랩이 참여한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KDB 산업은행, 스프링캠프, BNK 벤처투자(농금원 농식품 모태펀드), TBT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유진투자증권, 삼성벤처투자, 우아한형제들 등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고, 유진증권이 설정한 프로젝트펀드에 이마트가 출자자(LP)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TBT도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엔씽은 컨테이너 모듈형 수직농장,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동화 운영 시스템, 식물 생장 LED, 순환식 수경재배 기술 등을 선보이며 단위 면적 당 생산량 100배 증가, 물 사용량 98% 절약, 무농약 신선 채소 연중 공급을 이뤄 올해 초 해외 수직농장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실제로 엔씽은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스마트시티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고, 아랍에미리트 사막에서 재배 테스트를 완료해 현지 호텔, 레스토랑에 로컬작물을 공급하는 등 농업과 IT를 결합해 전통 농업 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선도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투자로 엔씽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특히, 연내 아랍에미리트 기술검증(Proof of concept, PoC) 직후 예정된 컨테이너 모듈 100동 규모 수출 준비를 비롯해 재배 시스템 고도화, 해외 시장 확대, 인재 유치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계속해서 푸드 밸류체인 혁신을 선도하는 한편 중동 지역을 시작으로 향후 동남아시아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엄기원 유진투자증권 부장은 “기후변화, 고령화,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푸드, 식량안보에 대한 투자가 한창 진행 중이다”라면서 “엔씽은 모듈형 농장을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 확장성과 재배 환경 정밀 제어, 자체 작물 데이터 보유 등 소프트웨어 노하우를 고루 갖춘 기업으로, 해외 여러 유통사와 협력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이번 투자는 테크 시장, 미국 시장, 동남아시아 시장에 네트워크를 갖춘 전략적 투자자들이 함께 참여해 엔씽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의지에 호응해줬기에 가능했다”며 “엔씽이 추구하는 사업 모델에 대한 검증과 확대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니 글로벌 진출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엔씽은 올해 10월 중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의 지원을 받아 중동 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