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페이, 알리페이 양강구도 흔든다” 바이트댄스’, 결제사업 진출…’더우인페이’ 론칭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 중국 내 서비스명 더우인(抖音)) 운영사 바이트댄스(ByteDance, 字節跳動)가 결제 서비스 ‘더우인페이(더우인즈푸抖音支付)’를 론칭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양분하고 있는 중국 결제 시장 판도의 큰 변수가 등장한 것.
바이트댄스는 18일 더우인에 ‘더우인페이’와 ‘전자지갑’ 기능을 추가했다. 전자지갑에 돈을 넣어놓거나 신용카드·체크카드를 등록하면 결제에 활용할 수 있다. 더우인즈푸는 중국 10개 은행 카드와 연동해서 이용할 수 있다. 더우인페이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사용 방식과 동일하다. 다만 시작 단계에서는 온라인 결제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 QR코드를 활용한 오프라인 결제는 차후 오픈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트댄스의 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은 예견된 것이었다. 바이트댄스는 2019년 ‘틱톡페이’라는 상표를 출원한데 이어 ‘douyinpay.com’이라는 도메인을 등록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지불사업 면허를 가진 우한허종이바오라는 핀테크업체를 인수했다.
바이트댄스는 초기 뉴스 큐레이션 플랫폼 ‘진르토우탸오’를 통해 성장했으나 쇼트클립이 인기를 끌면서 더우인이 주요 사업으로 부각되었다. 지난 8월에는 더우인의 중국내 일간 활성 사용자수(DAU)가 6억명을 넘어섰다. 중국 더우인과 글로벌 버전의 틱톡의 월간 사용자(MAU)는 15억명에 달한다.
이용자 성장 배경에는 라이브커머스가 있었다. 더우인에서는 라이브커머스가 적용되어 성장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버전 틱톡에까지 도입된다면 사용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19로 라이브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더우인과 타오바오 라이브(淘宝直播), 콰이쇼우(快手) 삼파전 양상이다.
바이트댄스는 도우인 이용자 대상 할인과 혜택 등 프로모션을 통해 더우인페이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더우인 사용자는 그동안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더우인 내 요금을 결제해야 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에도 결제 서비스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모바일 페이먼트는 일상이다. 대륙 모바일 결제가 발전한 것은 대륙의 독특한 상황에서 기인한다. 중국은 보안 등 요인으로 신용카드가 대중화되지 못 했고, 대안으로 등장한 은련(유니온 페이)은 초창기 이커머스 시장을 평가절하해 온라인 결제 분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때 온라인 PG로 자리잡은 것이 타오바오를 등에 업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였고, 뒤이어 텐센트가 위챗을 기반으로 모바일 결제(위챗페이) 시장에 뛰어들며 파이를 키우며 시장을 양분했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더우인 사업을 분리해 홍콩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이트댄스가 중국 사업을 홍콩 혹은 상하이에서 상장할 계획이 있음은 지난해 7월부터 알려졌었다.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1,000억 달러(약 113조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우인의 경쟁자인 콰이쇼우는 1월 14일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콰이쇼우의 상장 예정일은 춘제 연휴 직전인 2월 5일이다. 콰이쇼우의 목표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약 55조 2,600억원), 상장을 통해 약 50억 달러(약 5조 5,26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알리바바, 버드와이저 아시아퍼시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IPO이다. 올해 솽스이 기간 콰이쇼우의 목표 거래액은 2,500억 위안(약 42조 4,200억원), 더우인은 2,000억 위안(약 33조 9,36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