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스마트콘텐츠 콘퍼런스 2013의 패널토론에서 보안 전문가인 에스이웍스 홍민표 대표는 근래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해커라는 공격자 입장에서 수익만을 노린다면 채굴보다는 비트코인을 교환하는 사이트(거래소)를 공격하겠다‘고 언급했었다.
홍대표처럼 비트코인 거래소를 공격한 것은 아니지만, 봇넷(botnet)으로 비트코인 체굴을 시도한 해커 두 명이 독일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독일 언론이 지난 주말 보도한 바에 따르면, 두 명의 해커가 봇넷을 이용해 다수의 좀비 컴퓨터를 양산한 뒤 인증서 조작을 통해 채굴을 시도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채굴한 비트코인만 954,000달러(한화 10억 500만원)였다. 독일경찰은 용의자 체포와 동시에 이들이 사용한 컴퓨터 및 기타 장비를 압수해 불법으로 생성된 비트코인에 대해 세밀한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독일에서 사법당국이 비트코인 관련 범죄에 제재를 가한 것은 여타 국가들이 비트코인 적법성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에 비해, 독일은 이미 비트코인을 정식 금융자산으로 인정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독일 외 미국과 캐나다 역시 비트코인을 금융 수단에 포함시키거나 과세 방침을 발표했다.
또 다른 비트코인 관련 범죄로 ‘랜섬웨어(ransom ware)’를 들 수 있다. 랜섬웨어 공격은 사용자의 컴퓨터에 잠입해 내부 문서나 스프레트시트, 그림파일 등을 암호화해 열지 못하도록 만든 후 돈을 보내주면 해독용 열쇠 프로그램을 전송해 주는 공격을 말한다. 랜섬웨어란 악성코드나 바이러스를 이용해 컴퓨터 내부 정보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고 금전을 요구하는 납치형 범죄다. 올해 2/4분기에만 약 30만 건의 랜섬웨어 공격이 자행되었고, 최근 랜섬웨어 공격자는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비트코인 시세가 연초대비 100배이상 급등하자 새로운 보상수단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기존 화폐와는 달리 익명성을 띄고 있어 매매 거래의 기록이 남지 않아 인터넷 암시장에서 사용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과 우려를 낳고 있다. 더불어 비트코인에 대한 인기가 치솟자, 직접 채굴에 나서려는 기업형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터 수요도 급증하는 중이다.
이럿듯 비트코인과 관련된 온갖 이슈들이 시시각각 등장하는 중이다.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이슈도 있지만, 아무래도 부정적 이슈들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비트코인의 미래가 어둡다고 단정짓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코빗 유영석 대표는 이러한 비트코인의 투기현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재적 가치를 보자면 비트코인은 네트워크이면서 플랫폼이다. 비트코인 구매자는 네트워크와 플랫폼의 주식을 소유하는 것이다. 그러한 플랫폼의 실질적인 가치가 있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미래가치는 예측할 수 없다(스마트콘텐츠 콘퍼런스 2013 패널토론 중 언급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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