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마일스톤의 스타트업 CFO Case Study] 우리 회사는 언제 회계팀을 꾸려야 할까?
스타트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조직’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창업자 홀로 시작한 비즈니스에 함께할 누군가가 합류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조직’이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과정은 창업자가 직접 혹은 외부업체를 통해 처리하였던 업무들을 회사의 구성원들에게 이관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경영지원팀, 마케팅팀, 영업팀 등이 생겨나게 됩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 ‘회계팀’은 상대적으로 늦게 만들어지는데, 오늘은 그 이유와 스타트업에서 회계팀을 언제/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회계팀의 정의
우선, 회계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회계팀의 역할은 우리 회사의 ‘재무제표’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원천세/부가가치세 신고가 필요하지만, 이는 회계팀에서 처리할 수도 있고, 외부 세무대리인을 통해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즉, 재무제표 작성과 세금신고는 별개로 접근해야 하며, 회계팀의 주요 역할은 세금신고가 아니라 재무제표를 만드는 것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통상 창업 초기에는 이러한 재무제표 작성과 세금신고를 묶어서 ‘기장’이라는 세무/회계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다양합니다. 회계법인, 세무법인, 개인 세무회계사무소 등이 있습니다.
2. 회계팀이 늦게 만들어지는 이유
스타트업에서 회계팀이 늦게 만들어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창업 초기 단계에서는 다른 것들에 비해 중요도가 훨씬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생존이 걸려있는 창업 초기 단계에서는, 아무래도 한정된 자원을 사업 확장, 매출 증대 쪽에 배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회사의 성장과정에서 상당 부분은 외부업체를 통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산출물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회계팀이 만들어지기 전에 경영지원/경영관리 같은 팀(인력)이 생겨나고, 재무제표 작성 외의 회계/재무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세금계산서 등의 증빙 발급/관리, 자금/채권 관리, 지출결의/자금 이체 등을 처리하며, 외부업체(세무대리인)의 재무제표 작성, 세금신고 등의 업무를 검토하고 지원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됩니다.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이러한 구조로 상당 기간 동안은 회계팀 없이도 충분히 회사의 운영이 가능합니다. 더구나 이러한 경영지원/경영관리 업무조차도 외부업체와 호흡을 잘 맞추면 아웃소싱으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습니다.
3. ‘회계’가 중요해지는 시점
회사가 성장을 거듭하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 ‘회계’ 즉 재무제표 작성이 중요해지게 됩니다.
(1) 비즈니스의 복잡성 증대: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복잡하고 새로운 거래들이 발생합니다. 당연히 처리해야 할 회계정보는 양적으로도 많아지고 질적으로도 복잡해집니다. 증가된 회계정보는 적시성 있게 바로바로 처리되어야 하고, 발생된 사건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 및 정보가 마련되어야 복잡한 회계처리도 회사 현황에 맞게 반영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부업체의 근본적인 한계가 존재합니다. 규모가 크지 않고 비즈니스가 복잡하지 않은 단계에서는 큰 문제없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게 되면 회사 현황을 자세히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업무 진행에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2) 재무제표의 신뢰성: 회사의 성장단계에서 재무제표의 신뢰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존재합니다. 물론 초기 단계에서도 재무제표의 신뢰성은 중요합니다. 투자유치를 받는 과정에서 실사 등을 거치지만, 대부분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상황을 이해하고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재무제표의 신뢰성에 대한 요구가 진지하게 다가옵니다. 임의감사/재무실사 등에서 재무제표에 대한 검증 과정이 예전보다는 훨씬 까다로워질 것이며, 특히 회계감사(외부법정감사)를 맞이하게 되는 시점에서는 재무제표의 신뢰성에 대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3) 원가관리회계: 초기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단계를 지나면, 회사의 자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제품/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원가는 얼마인지 등의 ‘관리’의 필요성이 찾아옵니다. 초기에도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관리를 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관리는 신뢰성 있는 회계/재무 정보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4) 세무조사: 초기 단계에서는 세무조사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회사가 성장할수록 그 시점은 점차 다가오게 됩니다. 세무조사는 회계장부로부터 출발합니다. 올바르지 못한 재무제표는 필연적으로 세무 이슈가 존재하고, 이는 중요한 잠재적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회계’가 중요해지는 시점이 존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내부의 회계팀이 필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스타트업 경영자들은 우리 회사의 상황을 점검해 보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외부업체에 100% 맡겨도 되는 상황인지, 내부 인력과 외부업체의 호흡이 중요한 단계인지, 회계팀을 만들고 외부에서 내부로 이관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인지 확인해 보고, 단계별로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저자 소개 : 회계법인 마일스톤
저자 블로그 : 회계법인 마일스톤 공식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