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fit)이 대체 뭔가요?
채용 시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공채를 폐지하는 기업이 늘고 있고 수시 채용과 스카웃 이직이 많아졌습니다. 고정된 기준 하에 대량으로 사람을 뽑던 시스템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거죠.
꼭 필요할 때만, 소규모로, 유연한 기준으로. 이 세 가지가 새로운 채용 트렌드의 특징입니다. 이 중에서 ‘유연한 기준’은 많은 사람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그럼 뭘 보고 뽑겠다는 말이냐 이거죠.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많이 나오는 단어가 핏(fit)입니다. 스펙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더라도, 심지어 실력이 좋더라도 이 핏이 맞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다. 이게 기업 전반에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입니다.
고개는 더 갸우뚱해집니다. 핏이란 게 대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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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 회사가 일하는 방식과 맞는가
회사마다 일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같은 회사라도 팀마다 다르기도 합니다. 어떤 곳은 빠르고 유연하게, 어떤 곳은 엄격한 시스템 하에서 우직하게. 산업의 특징일 수도 있고 CEO나 팀장의 성향일 수도 있죠. 기업에게 일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그 DNA가 회사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요즘 날고 기는 유니콘 기업들의 성공 비결을 보면, 꼭 등장하는 게 그들의 ‘일하는 문화’입니다. 어떤 곳은 구성원 간 소통이 원활한 것을 강점으로 꼽고 어떤 곳은 직원들의 헌신과 열정을 성공 이유라고 말합니다.
저마다 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저마다 필요로 하는 인재도 다릅니다. 회사가 일하는 방식과 지원자의 성향이 맞는가. 이를 핏(fit)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요즘 특히 핏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이유
회사마다 그에 어울리는 인재를 뽑는다. 너무 당연한 얘기로 들립니다. 그러다보니 왜 이제 와서야 핏이 중요하다고 하는 건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탑다운으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누가 들어오던 틀 안에서 정해진 규칙대로 일하기만 하면 됐죠.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기업도 유연성과 창의성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직도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간 소통이 원활해야 합니다. 즉 일하는 방식에 녹아들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스타트업의 성공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직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더이상 직장이 나를 평생 먹여주는 시대가 아닌 데 굳이 안 맞는 회사와 오래 함께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시대의 흐름이 채용의 기준을 바꾸고 있는 거죠.
도약을 위해서는 핏이 안맞는 인재도 필요할 수 있다
흥미로운 의견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댓글이 ‘스펙이나 능력보다 핏이 중요하다’였지만 붓드레아님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길 원하면 핏이 안 맞는 인재도 필요하다’라고 하셨습니다. 핏이 맞는 사람들만 모여 일하면 누구도 그들이 형성하고 있는 암묵적인 룰에 태클을 걸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명확한 한계가 생길 우려가 있다는 거죠. 어떤 것이든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 상황에 대해 딴지를 걸고 의문을 표하는 누군가가 필요하단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