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마일스톤의 스타트업 CFO Case Study] 고정비와 다이어트의 공통점
오늘은 고정비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고정비(Fixed Cost)는 굳이 부연설명 하지 않아도 어떤 비용인지는 대부분 감을 잡을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의 성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정비가 뭐야?라고 묻는다면 모두가 답할수 있겠지만, 고정비의 진짜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1. 레버리지 효과
고정비는 지렛대 효과가 있습니다. 레버리지 효과는 보통 부채를 설명할때 자주 등장하는 개념인데, 이 효과가 고정비에도 발생합니다.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를 흔히 ‘영업레버리지’라고 표현하는데 구체적인 계산은 중요하지 않고 대략적인 느낌을 이해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비슷한 업종에서 비슷한 매출이 발생하는 두 회사가 있다고 가정했을때, 고정비가 큰 회사가 매출성장을 더 용이하게 흡수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영업이익율의 상승도 훨씬 더 크게 나타난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고정비가 작은 회사는 매출이 동일하게 성장하더라고 흡수할 수 있는 영업이익율 상승은 고정비가 큰 회사보다 작다는 의미입니다.
조금 더 쉽게 이야기하면 고정비가 많다는 것은 매출이 상승하더라도 이를 이익으로 전환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고, 실제로 숫자를 대입해 계산해봐도 동일한 매출 성장율 대비 훨씬 더 큰 영업이익율 성장치를 달성하게 됩니다.
2. 손익분기점
고정비는 흔히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으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손익분기점이란 우리 회사가 발생시키는 이익이 0원이 되는 순간, 즉 고정비를 커버하는 지점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고정비를 제대로 이해해야 손익분기점도 제대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물건 1개를 팔면 평균 100원을 남기는데, 회사 고정비가 10,000원이라면 우리 회사의 손익분기점 판매 갯수는 100개가 되는 간단한 이치입니다.
물론 실무 재무제표 관리가 이렇게 간단할리 없지만, 기본 개념은 그러합니다. 그래서 고정비는 손익분기점 관리 차원에서도 반드시 관리해야 합니다.
3. 이건 마치 다이어트
다들 아시지 않나요? 찌기는 쉬워도 빼기는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마치 다이어트와 같습니다. 고정비가 그렇습니다. 고정비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는 인건비, 시설투자비(감가상각비)가 대표적인데요, 이 두 요소 모두 지출을 늘리는것은 크게 어렵지 않으나, 줄이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럽습니다. 구조조정은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고통스러운 과정이고, 가용되지 않는 기계, 설비들은 애물단지가 되어 파는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4.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고정비는 분명 기업의 필수 비용이고, 잘 활용하면 굉장히 빠르고 큰 성장을 만들어갈 수 있는 요소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다이어트처럼 줄이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사업에 대한 100% 확신으로 일단 고정비를 확충하는 것이 경영자의 능력이기도 하고, 1%의 리스크를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고정비를 늘리는것 또한 경영자의 능력입니다.
다만, 고정비 확충은 딱 한번 쓸수 있는 카드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기업이 설정한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때마다 카드를 써야 하는데, 1번의 가설을 검증할때 쓸수 있는 한 장의 카드기 때문에 두 장의 카드, 세 장의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또 다른 투자유치가 필요하게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업이 설정한 가설이 맞는지에 대한 적절한 베타테스트들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게 먹히는 전략인 것인지. 어느정도 베타테스트 결과들이 나왔을때 회심의 카드를 쓰는 것이 아무래도 더 현명한 고정비 활용 방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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