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익의 What is “NOT”] 5. Startup is “NOT 형식(Formalism)”
Competition/Audition/Challenge/Conference
Demo Day, Techchrunch disrupt, Launch, G-startup, E-bootcamp, Protptype day…등등 미국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startup을 위한 각종 경진대회, 발표회,설명회 등이 있다. 거의 모든 대학이 형태야 어떻든 Startup을 위한 발표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경진 대회를 통해서 투자도 유치하고 진행되고 있는 업무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개선 하여야 할 점은 무엇이며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교수나 멘토 등을 통해서 자문과 점검을 받게 된다. 상금을 주는 곳도 있고 상금이 없는 곳도 있다.
학교뿐만이 아니다. 엔젤 투자자, Accelerator, VC(Venture capital), IB (investment Bank)들도 자체적으로 투자처 발굴을 위한 event를 하는 곳도 있고 직접 하지 않는 곳은 Y combinatory, 500 startups, Tech Stars, Seedcamp같은 Accelerator들의 행사에 참여하여 유망한 투자처를 찾는 노력을 한다. 이와 같이 미국은 Startup 생태계(ecosystem)가 잘 발달 되어있기 때문에 젊은 startup도전자 들은 좋은 팀원과 아이디어와 열정만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지 도전을 할 수 있고 좋은 결과도 얻는다.
새로운 제도나 정책 또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제일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어떻게 하면 빨리 성공적으로 일을 추진하여 그 결과를 모든 사람들 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일이다. 가장 쉽게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모방의 대상을 찾는 일이다. 외국의 사례를 조사하여 참고할 대상을 선정하게 된다. 그리고 교수나 연구소를 찾아내어 그들의 자문을 받아보는 것이 위험을 예방하고 손쉽게 일을 수행하는 길이다.
Startup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보니 정부 조직에서부터 모든 업무추진의 방법 등을 외국 것을 모방할 수밖에 없다. 조직을 만들고 현판식도하고 위원회도 만들어 어찌되었든 겉으로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 주는 일에 1차적으로 몰두 할 수 밖에 없다. 계수적인 수치들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존재감이 없어져 그나마 생명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정부뿐만이 아니다. 기업도 startup을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시작하는 입장이니 당연히 많은 행사와 Event가 절실히 필요하고 요구 된다. 100% 찬성 이다. 작년부터 부쩍 경진대회, 발표회, 설명회 등이 많아졌다. 경진대회를 준비하는 쪽이 출연 팀을 찾아 다닐 지경에 이르렀다. 출연 시킬 마땅한 팀이 없다. 풍요 속에 빈곤이다. 투자자들은 투자 할 곳이 없다고 하고 투자 받을 사람들은 그들 대로 투자 받기가 힘들다고 투덜댄다. 며칠 밤을 세워 presentation자료를 만들고 발표연습을 한다. 기대에 부풀어 마음까지 설렌다. 선정만 되면 투자도 많이 받고 훌륭한 멘토도 만나 성공이 손만 뻗으면 곧 닿을 듯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착각은 하지 말자. 분위기를 띄우고 흥행에 성공하려면 주변이 시끌시끌 하여야 시선을 집중 시킬 수는 있지만 경진대회 는 경진 대회일 뿐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무슨 경진 대회에서 1등 했다는 소리를 들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응원단의 역할은 경기 못지않게 재미를 주고 흥행을 돋구어준다. 그러나 응원단을 supporters라고 하는 이유는 응원은 역시 축구경기의 보조일 뿐이다. 아무리 응원이 훌륭해도 경기의 내용이 나쁘면 의미가 없다. 응원은 응원일 뿐이다.
가자 실리콘밸리로
Startup은 근본태생이 Global을 전제로 하여야 한다. 국내와 국외의 구별이 없다. 당연히 Startup의 본고장을 밀고 들어가야 한다. 부지런히 달려가서 그들의 노하우를 배워오고 그들의 돈으로 우리의 기업을 일구어 내야 한다. 그들의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경쟁 하여야 한다. 우리다운 것이 물론 진정 세계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Startup은 아직 아니다. 만들고 시작한 사람들의 근본 뿌리를 안 후에 우리 것을 찾아야 한다. Startup mind를 이해하려면 그들과 살아야 한다. 이제 몇몇 조직에서 실리콘밸리와 제휴를 맺고 우리 Startup들을 소개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특히 LA나 실리콘밸리에서 공부를 하거나 Startup을 시작한 경험자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듯하다.
왜 유럽이나 아시아에서는 벤처 기업이 성공하지 못하는데 미국은 그것이 가능 할까? 미국의 첫 이주자는 영국인인데 왜 그들의 아버지 나라인 영국은 미국과 다른가? 미국은 역사가 짧은 나라이다. 처음에 영국 청교도들이 이주하여 왔을 때부터 그들은 가진 것이 없는 무일푼의 빈털터리였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의 수장령과 통일령에 의하여 성공회를 믿지 않는 청교도들은 영국에서 발을 부치고 살기가 어려웠다. 차라리 죽음을 무릅쓰는 항해를 하여서라도 종교의 자유를 찾아 떠나는 수밖에 없었다. 위험을 무릅쓰는 정신은 여기서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나는 인류 최초의 벤처사업가는 서인도제도를 발견한 콜럼버스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똑 같은 처지에서 시작하였기 때문에 돈 많은 사람, 집안이 좋은 사람, 권력이 있는 사람이 없었다. 모두가 한 식구였다. 모두가 동일 출발선상에 있었기 때문에 가문이나 전통이라는 것이 없다. 누구든지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해서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그가 곧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스로 노력해서 성공하면 나도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영국이나 한국같이 가문이나 전통을 중시하는 나라에서는 열심히 노력해서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번다고 하여도 그 사람은 그냥 돈 많은 사람 일뿐 신분상으로 존경을 받는 대상이 못되었다. 체면과 신분을 중요시하다 보니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이 투자라는 말만 꺼내도 사기꾼이나 브로커처럼 신세를 측은하게 보는 눈 때문에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친한 사람에게 투자 얘기는 말도 못 꺼내는 풍조가 있다. 미국에는 brokerage는 훌륭한 공식적 직업이다. 전혀 나쁜 뜻이 아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밥 먹으면서도 목욕을 하면서도 어디에서나 새로운 사업 이야기를 하고 투자를 권유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설령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사람이 접근 하여도 아무런 부담감을 주지 않는다. 이런 정신을 배우려면 그들의 언어와 그들의 생각과 그들의 생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부터 익힐 필요가 있다.
그러나 주의 할 것이 있다. 갈만한 자격이 있고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어야 한다. 관광 이나 경험 삼아 아니면 우연히 먼저 시작하다 보니까 남들보다 먼저 행운을 얻은 경우라든가 또는 갔다 오면 뭐라도 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 등은 문제가 많다. 돈과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게 한가하게 행동할 수가 없다 설령 어느 기관이나 단체의 지원을 받아 간다고 하여도 그들 또한 자선 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에 들어간 경비 플러스 알파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제부터는 좀 생각하고 행동하자. 실리콘밸리에 있는 사람들이 투자하기 위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말고도 그들 나라의 말로 능숙하게 pitch를 하고 좋은 학교를 나온 기라성 같은 젊은 이들이 득시글거린다. 우리가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그들을 말로 이기겠는가? 세계각국의 내로라하는 Startup들도 우리와 똑같이 “가자 실리콘밸리로”를 외치고 있다. 갈 사람이 가야 한다. 특정 조직이나 기관의 실적 올려주는 들러리는 안 된다.
진리는 전체다 – 헤겔
해바라기 꽃의 진리는 무엇일까?
Startup의 진리는 무엇일까?
해바라기부터 보자 해바라기는 씨에서부터 시작해서 다시 씨로 돌아 올 때까지가 해바라기의 전체이고 이것이 진리이다.
씨에서 싹이 나다가 죽는 다던지 꽃을 피우고 더 살지 못하고 죽는 것은 해바라기 전체를 보여주는 진리가 아니다. 씨를 심어 싹이 나고 아름다운 노란 꽃을 피워 인간에게 시각적 즐거움도 주고 다시 열매를 맺어 일부는 인간이나 새들의 먹이가 되고 그 나머지는 또 다음에 태어날 씨가 되어 세대를 이어가는 것이 해바라기의 일생이고 이것이 진리이다. 이것 이외는 아무것도 없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심석희 선수의 짜릿한 역전드라마는 아직도 감동이 생생하다. 3000미터 쇼트 트랙 계주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다. 4명이 한 조가 되어 순서대로 3000미터를 이어 달리는 계주다.
사람에게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코치는 각 선수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달리는 주자의 순서를 정하여야 한다. 3000미터 계주는 1번주자와 마지막 주자가 제일 중요하다. 그렇다고 2,3번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1번 주자는 떨지 말아야 한다. 어린 선수다 보니 첫 번째 출발이 무척 부담일수밖에 없다 그리고 처음부터 많이 앞서야 한다. 여기에 딱 맞는 선수가 박승희고 마지막은 두 바퀴를 폭발적인 힘으로 달려 갈수 있는 심석희가 제격이다. 그래서 한국은 역전 우승을 했다. 작전에 성공한 것이다. 만일 순서가 바뀌었으면 똑 같은 선수이지만 우승을 못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시작에서부터 끝까지의 전 과정이 중요하다. 3000미터 쇼트 트랙의 진리는 이것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
Startup은 인간의 꿈에서부터 시작된다. 꿈을 이루기 위하여 공부도하고 도원의결의도 하고(Team만들기) 창업 단계를 거쳐 Global 기업으로 성장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sustainable competitive strategic advantage) 확보하여 궁극극적으로 영원한 기업으로 살아가는 것이다(Going Concern). 이것이 Startup의 진리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삼성전자도, 애플도, 구들도, 페이스북도, 어느 하나 아직 진리를 말하기에는 이르다. 제일 오래된 삼성전자가 50년 정도이다. 나머지는 2-30년 심지어 페이스북은 며칠 전에 10년 생일이 지났을 뿐이고 아직도 .언제 어떻게 변화 할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래창조 과학부가 Startup 계주의 1번 주자이다. 그만큼 떨지 말고 저만치 치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부가1, 2, 3, 4번 주자를 혼자 다 하겠다고 하면 그건 실격이다. 엄연히 스타트업 계주의 2번주자 3번과 마지막 주자가 있기 때문이다.
분명히 말해서 마지막 주자는 당연히Startup을 직접 영위하는 Founder와 그 팀 조직원 들이다. 2번 3번은 VC, Accelerator, 멘토, 언론, 학교, 등등 지원 조직이 될 것이다. 지금은 4번은 뒷전이고 1, 2, 3번만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Startup을 시작한 사람은 주식을 2, 3, 번에게 많은 량을 할애하다 보니 남은 몫이 별로 없다. 법 규정도 그렇게 되어있는 것 같다. 의욕을 북돋아 주기는커녕 떨어트리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정부가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과거 경험에서 그런 조짐을 보는 눈이 생겼다. 내가 보기에는 1번 주자역할만 잘 하려 해도 아직 먼 것 같은데 말이다. 흔히 말하는 정부주도냐 민간주도냐 하는 식의 걱정이다. 부서가 점점 늘어나 부서간의 업무다툼으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를 지경이다. 중소기업청의 벤처와 중소기업 지원정책은 책으로 두 권 이나 된다. 얼마나 복잡한지 이것만 연구해서 돈 벌어 먹는 컨설팅도 많다. 정부 돈은 먼저 보는 사람 것이다라는 말은 고전이 되었다. 청와대의 위원회 숫자는 벌써 꽉 찼다고 한다.
시작이 나쁜 것이 아니고 한계와 관리의 문제다 어디까지라는 경계선이 있어야 한다. 행하여진 것에 대한 관리와 엄격한 평가를 해야 된다. Startup식으로 말하면 Hypothesis(가정)의 Validation(검증)이다. 처음에 이렇게 하면 되리라고 믿었는데 검증 과정에서 다른 답이 나오면 pivot(변경)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끝없이 iterate(반복)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하거나 아니면 시간과 돈을 많이 낭비하게 된다.
Startup을 대변할 변변한 조직도 모임도 없다. 벤처 쪽에서 도와 준다고는 하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벤처와 스타트업을 섞어 놓으면 Startup은 또 다른 찬밥이 된다. 왜 중소기업이 허구한날 대기업의 그늘을 벗어나겠다고 동반 성장이니 상생이니 이런 말들을 토해 내겠는가? 젊은 사람들이 아직 어리고 돈도 없고 힘도 없으면 어른들이 손잡고 스스로 일어설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조선시대의 섭정 같은 것은 안 된다. 그렇게 떠들썩하던 슈스케(super star)가 왜 K-pop(SBS)만 못하게 되었는가? 끝까지 책임지느냐 아니냐의 차이 이다. 진리는 전체이니 하려면 정부가 나서서 확실하게 전체를 다해서 꼼짝 못하도록 성과를 보여 주도록 하면 된다. 불가능하다면2,3,4번 특히 4번을 살려줘라.
관료적 이라는 말이 다 나쁜 것이 아니다. 아직도 생산라인이나 군대 같은 곳에는 관료적인 통제를 많이 한다. 관료제만큼 효율성이 높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planning은 자유롭게 실천은 적절한 관료제의 혼합이 자율성과 통제를 통한 조직 성과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 정부는 관료 조직이다.
찍소리 못하도록 강력한 통제를 가해서라도 확실한 Success story를 만들 자신이 있으면 하면 된다. 그것이 아니면 1번주자의 역할을 잘하고 2,3,4 번에게 바통을 넘기는 지혜를 연구하면 좋겠다.
형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
형식만 있고 내용이 없으면 공허하다. 내용은 있으나 형식이 없으면 초라하다. 형식은 필요하되 절대 형식주의에(formalism)에 빠지면 부산하기는 하나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이제까지는 최선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다. 위원회도 괜찮고, 경진대회도 좋고, 현판식도 좋고, 가자 실리콘밸리도 좋고 여기 저기 앞다투어co-work장소 마련도 좋다. 이제부터는 조심했으면 좋겠다.
계속 북치고, 장고치고, 꽹과리만 칠 수는 없다. 교육제도나 확 바꾸었으면 좋겠다. 똑똑한 아이들이 Startup에 마음 놓고 뛰어들 수 있도록. 똑똑한 사람이 많아야 Startup이 성공한다. Startup에 대한 제대로 된 강의 코스도 변변한 것이 없다
형식만 있고 내용이 없는 일을 또 하지 말자. 3-4년후에 창조경제 돈만 쓰고 된 것 없다는 말은 듣지는 말아야 한다.
형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