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세영의 특허로 보는 투자 트렌드] #6.에듀테크 분야 스타트업
팬데믹 기간동안 사람들의 만남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주요 소통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했습니다. 언택트 기술이 날로 발전함에 따라 대부분의 산업에서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한국은 세계에서 교육열이 높은 나라로 손꼽히는 만큼 교육산업과 기술이 결합된 산업, 즉 ‘에듀테크(EduTech)’ 산업이 빠르게 성장해왔습니다.
온라인 중심의 교육은 학생들의 수준과 적성에 맞는 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를 축적하는데, 팬데믹 기간 동안 대부분의 교육현장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이유로 많은 양의 데이터가 급격히 축적되었습니다. 이는 에듀테크 산업이 급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학습 알고리즘, 평가 및 분석 도구 등 기존 온라인 교육의 기본적인 요소를 넘은 기술의 발전과 입시 교육뿐만 아니라 고등 교육, 평생 교육, 코딩 교육 등 다양한 학습 카테고리의 확장까지 이루었습니다.
이번 연구자료에서는 에듀테크 분야에서 3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한 유망 스타트업 뤼이드와 럭스로보의 사례를 통해 에듀테크 분야의 특허와 투자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뤼이드(Riiid)
뤼이드는 2014년에 된 인공지능 기반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한 교육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뤼이드 튜터(구 산타토익) 등 유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뤼이드는 2021년 시장 및 사업 외연 확장과 성장 가속화를 위해 뤼이트 튜터 파트너사이자 일본 현지 앱 운영사인 ‘랑구’를 인수하였으며, 현재 유니콘 중 처음으로 미국 법인 전환(플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5월에는 ‘전산 언어학 학회(ACL) 2022’, ‘북미 전산 언어학 학회(NAACL) 2022’ 등 세계적 자연어 처리(NLP) 학회에서 연이어 논문이 채택되며, AI 튜터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을 넘어 높은 정확도로 정·오답 예측을 할 수 있는 뤼이드만의 기술력을 증명했습니다.
뤼이드는 짧은 시간 내에 학습자의 실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딥러닝 예측 모델과 영어 교육 솔루션에 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뤼이드는 사용자의 실력을 측정하거나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문제를 추천하는 기술에 관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이로부터 자사의 대표 서비스인 뤼이드 튜터, 산타토익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고 파악됩니다.
뤼이드의 특허출원 건수는 투자금액과 함께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거둔 성공과 투자 유치에 안주하지 않고 특허 확보에 굉장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2021년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에서 약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습니다. 그리고 특허 미공개 구간(출원일로부터 1년 6개월)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에 특허출원 건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부터 미루어 볼 때, 대규모 투자금은 기술 경쟁력과 시장 독점력을 강화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짐작됩니다.
-럭스로보(Ruxrobo)
럭스로보는 2014년 설립된 에듀테크 스타트업으로 로봇 융합 교육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모디(MODI) 솔루션을 통해 특히 코딩 교육과 인공지능 교육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럭스로보는 ‘Connect smart things’라는 비전 아래 마이크로OS(Micro OS)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주력 사업인 로봇 융합 교육시장 내 지배력을 확대하고 IoT 솔루션 사업의 글로벌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서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2년 말 기술특혜상장 트랙을 통해 IPO를 추진 중이며, 최근 내 제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과 합작해 ‘럭키박스솔루션’을 설립해 인슈어테크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럭스로보는 코딩 교육과 사물 인터넷 기술에 대하여 40건 이상의 특허(또는 특허출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소스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고도 코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코딩 교육용 솔루션과 관련된 특허를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파악됩니다.
창업 초기부터 적지 않은 수의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추가 투자금 유치가 적었던 2018-19년 구간에도 20건에 가까운 특허출원을 새롭게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시장에 출시한 하드웨어를 통해 자사의 기술 내용이 공개될 수밖에 없는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굉장히 현명한 특허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파악됩니다.
럭스로보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60억 원의 시리즈 A, 2020년에 9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와 2021년에 185억 원 규모의 Pre-IPO 투자를 유치하였습니다. 럭스로보는 Pre-IPO 투자까지 누적 투자액 355억 원을 달성하였으며, 기업가치가 2,0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시사점
에듀테크 분야는 출시한 제품∙서비스가 일반 소비자에게 상세히 설명되어 공개되기 때문에, 자사의 핵심 기술과 노하우가 영업비밀로 유지되기 어렵고 고스란히 공개되기 쉽습니다. 또한, B2B 사업 모델을 운영하는 경우에도 수요 기업이 운영하는 최종 단계의 제품∙서비스를 통해 자사 기술이 간접적으로 공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에듀테크 분야는 외부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기술은 적극적으로 특허를 확보해야 하고, 일반 소비자에게 널리 공개되는 상표/디자인/저작물에 대한 권리 확보에도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글: 특허법인 세움 길세영 변리사
–원문: [길세영의 특허로 보는 투자 트렌드] #6.에듀테크 분야 스타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