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앱스토어 교육 부문 1위에 수차례 이름을 올리고 20만 명의 수험생이 선택한 학습앱이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슬링이 서비스 중인 ‘오르조‘ 이야기다.
슬링은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문제 풀이 활동’이 수십 년째 변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태블릿으로 능숙하게 학습하는 학생들의 학습 패턴을 착안해 태블릿 앱 중심의 서비스 ‘오르조’를 출시했고 열띤 호응을 얻자 기업이 되었다.
오르조의 특징은 태블릿에 최적화된 학습 기능이라 할 수 있다. 문제집, 오답노트, 프린트 물을 책가방에 넣고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이 태블릿과 스마트펜슬에 최적화된 앱에서 각종 기출문제, 문제집, 오답노트를 전부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슬링은 2021년 회사 설립과 동시에 네이버 스프링캠프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를 했으며, 팁스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이후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에는 70억 원 규모 시리즈 A 투자유치를 하기도 했다. 안강민 슬링 대표는 뤼이드, 두나무 등 스타트업에서 개발자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이다. 안강민 대표의 창업 스토리와 슬링이 오르조라는 서비스로 이루려고 하는 목표를 들었다.
-에듀테크 영역에서 창업한 배경을 설명해 준다면. 오르조 모델은 어떻게 발굴한 건가.
에듀테크 업계에 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다. 다만 이 분야 사업이 어렵다는 생각이 많았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이루어졌지만 에듀테크 영역은 여건상 발전 속도가 늦었다. 작은 스마트폰은 교육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카톡을 보내고 영상을 볼 순 있지만 수학문제를 작은 화면에 띄워놓고 손가락으로 풀이를 작성하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학생뿐만 아니라 개발자 입장에서도 굉장히 어려운 제약사항이었다.
대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대상으로 5년 정도 봉사 활동을 하며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해가 지날수록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활용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이 보였다. 그러다 2020년 중순 학생들이 태블릿과 스마트펜슬을 활용해서 각종 기출문제, 문제집을 다운로드하여서 푸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학생 한두 명의 트렌드는 아닌 것 같아서 시장조사를 해보니 많은 학생들이 같은 패턴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고3 수험생이 1년간 푸는 문제집의 수는 약 100여 권 정도 되고, 고등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책가방의 무게는 평균 5 ~ 10kg 정도 된다. 학생들이 수십 권의 문제집과 수백 장의 프린트를 한 번에 넣고 다니기 위해서 태블릿을 선택하는 흐름이었다. 아울러 본격적으로 스마트펜슬이 대중화되고 있었다. 내가 어렵다고 느꼈던 에듀테크의 난관이 해소되는 것이었고 오히려 장점으로 변하는 중이었다. 당시 학습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 중이긴 했지만 학생들을 위한 태블릿 교육 서비스가 부재한 상황이어서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소비자 인터뷰를 하면서 시장성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며 빠르게 서비스를 론칭했다. 태블릿 수능 학습앱 오르조의 시작이다.
-법인 설립보다 서비스를 먼저 론칭했다. 초기 고객은 어떻게 모았나.
개발자 코파운더 세 명으로 창업팀을 꾸렸기에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원활하게 진행됐다. 다만 제품을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는 잘 몰랐다. 그래서 특별한 광고나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지 못했는데, 소비자가 먼저 반응했다. 태블릿 전용 앱이 많이 없던 시절이라 초기에 다운로드하였던 학생들이 입소문을 많이 내줬다. 과거 스마트폰 출시 초기에 앱이 없을 때 앱을 조금만 잘 만들어도 입소문이 쉽게 났듯이 말이다. 유저가 많이 모이는 것을 보고 진짜로 될 사업이란 느낌이 강하게 왔다.
사실 얼마 전까지 태블릿 전용 교육앱을 만든다고 하면 비웃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미래 교육시장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비전을 갖고 태블릿 전용 학습앱 포지션에 집중 투자했고, 그 결과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렇게 초기 서비스를 검증하고 지표가 나왔기에 빠른 투자 유치도 가능했다.
-법인 설립과 투자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매출 등 지표 검증을 최대한 했기에 가능했다. 일반적인 투자유치 시점이랑 다르게 접근했다. 보통 시드나 프리 A 라운드는 팀빌딩을 한 뒤 어떤 서비스를 만든다고 제시하고 받는 경우가 많고 투자자도 그런 형식에 익숙하다. 우리는 최대한 검증을 한 뒤 빠른 성장이 필요해서 VC를 만났다. 서비스 론칭하고 한 3-4개월 있다가 투자가 확정됐고 회사 설립도 함께 했다.
-숫자로 가치를 제시한 거다. 투자자의 호응이 있었을 듯싶다.
이전에 창업 경험이 있어서 VC의 생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부분, 듣고 싶은 정보, 검증하고 싶은 사안을 집중해서 설명했다. 우리 투자자도 그런 방향성에 공감해 줬다.
-지난해 시리즈 A 투자유치도 했다. 요즘 흔히 붙는 수사인데, ‘이 어려운 시기에’ 규모 있는 투자유치를 한 거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적절한 시기에 스타트를 끊어서 적절한 타이밍에 클로징 했다. 장이 아주 안 좋아지기 전에 펀드레이징을 한 것을 다행이라 여기고 있다. 펀드레이징을 시작할 때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돌입했다. 예상보다 룸이 덜 차도 길게 끌지 않는다는 결심이 있었다. 그런데 운이 좋아서 예정대로 마무리 됐고, 이 운을 살리기 위해서 올해와 내년에 정말 할 것이 많다.
-다음 투자는 언제쯤 예정하나. 어떤 창업자는 계약 도장 찍은 바로 다음 날부터 준비한다고 하던데.
투자유치를 안 하고 성장하는 전략을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첫 투자받을 때부터 어떻게 하면 다음 라운드를 안 갈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사실 투자를 받으려고 사업하는 건 아니잖나. 비즈니스 본질을 고민하다 보니 투자를 안 받아도 되는 회사가 맞다고 생각했다. 사실 투자 시장이 너무 어려워서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 그저 다음 펀드레이징을 안 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해 달라. 그냥 우리 비즈니스만 잘하자라는 생각만 한다.
-오르조 서비스의 특장점 및 성과를 이야기해 준다면.
오르조의 가장 큰 장점은 수많은 문제집이나 프린트물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태블릿 PC와 스마트펜슬만 있으면, 각종 기출문제 (수능, 평가원, 교육청), 사설 모의고사, 문제집 등 다양한 문제 유형을 풀 수 있는 것은 물론, 자동채점, 문항별 타이머, 오답노트, 학습 플래너 등의 기능으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학습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자동 채점 기능으로 시간 절약은 물론, 어떤 문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했는지도 데이터가 보여준다. 오답노트도 따로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태그로 앱 내에서 모두 관리가 가능하다. 학습 계획 다이어리도 제공하기 때문에 계획 수립, 문제 풀이 및 자동 채점, 오답노트로 올인원 수능 관리 앱의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고도 출시 1년 반 만에 다운로드 20만 건, 서비스 만족도 4.8점, 전년 대비 일간 순이용자 수 803% 증가, 프리미엄 이용자 1584% 성장, 앱스토어 교육 부문 11주 연속 1위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그리고 일평균 체류시간(학습시간)이 평균 1시간 정도 되는데 이는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간만큼 길다. 실제로 고등학생들이 문제 풀이를 오래 하기도 하고 이에 맞춰서 오르조에서 오랜 시간 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성장이 가파르다. 수험생들이 호응하는 배경에는 무엇이 있다고 보나.
앞에도 언급했지만, Z세대는 태블릿과 스마트펜슬로 이미 학습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기준 10대 태블릿 보급률(46%)이 전체 연령 평균(21%) 보다 약 2배 이상 높다. 이는 스마트폰에서 문제풀이 활동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제야 태블릿을 통해서 디지털 전환이 시작된 상황이다.
학생들은 태블릿과 스마트펜슬로 손쉽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려고 하지만 이를 타깃 한 서비스가 없었던 상황이었고, 이 상황에 다양한 학습 콘텐츠와 수많은 학습 편의기능(자동 채점, 풀이시간 측정, 오답노트 등)을 제공하는 오르조가 출시되면서 학생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 같다. 문제집을 찾고, 틀린 문제를 찾고, 채점을 하고, 문제집을 책가방에 넣어서 다니고,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등 일련의 과정이 이제 오르조 앱으로 한 번에 해결되니 학생들 입장에서는 편했을 것 같다.
그리고 과목별로 최적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국어는 화면이 지문과 문제로 2분할되어 제공되면서 시험지와 거의 유사한 디자인으로 제공된다. 영어의 경우에는 문제 화면에서 듣기 파일을 바로 재생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소비자의 호응이 높으면 유사 서비스도 등장하게 마련이다. 오르조의 차별점, 진입장벽은 뭔가.
오르조의 UX를 그대로 따라한 서비스가 2~3개 등장하고, 유사 태블릿 학습 서비스는 더욱 많았다. 오르조는 현재 고등학생 태블릿 학습 앱 중에서 가장 많은 고객수,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초기에 개발한 학습 기능들에 대한 다양한 지적재산권도 확보해 둔 상황이다. 가장 높은 제품 퀄리티와 학습경험을 제공하고 있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도 가장 빠르게 제품을 업데이트하고 있어서 경쟁자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이 높다고 자부한다.
-수험생에 포커싱 되어 있는데, 대학생 등 다른 타깃으로 확장할 계획은 없나.
고등학생들이 공부하는 방식이랑 대학생들이 공부하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공부 방식도 다르고, 투입하는 시간도 다르고, 쓸 수 있는 비용도 다르고, 공부에 대한 열정도 달라서 타기팅이 같을 수 없다. 현재는 명확하게 고등학생, 더 세분화하면 수능을 준비하는 고3 등 수험생을 바라보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뭔가.
OTT와 같은 구독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 많은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일부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해서 부분 과금을 한다.

-이번이 첫 창업은 아니다. 첫 창업의 실패가 이번 창업에 도움이 된 것이 있나.
창업과 관련된 여러 상황을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어려운 것 같다. 몸에 뜨거운 물이 떨어지면 기겁하는 것처럼 실패의 느낌이 올 때 흠칫 놀라기는 한다. 단지 한번 경험해 봤던 느낌이기에 조금 덜 헤매기는 한다. 근데 그런 경험으로만은 성공할 수는 없는 것 같다.
IT 창업의 좋은 점이 설비 투자를 하지 않아서 초기 자금이 많이 안 든다는 거다. 그리고 앞선 창업 실패는 나이가 많지 않을 때라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같다. 창업해서 실패를 했을 때 잃게 되는 건 회사를 다녔을 때 얻게 되는 급여나 커리어 정도인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물론 실패는 아프다. 그저 최악이 아니어서 살만하다 느꼈을 뿐이다.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다. 장단점이 있을 텐데.
장점은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걸 거다. 예를 들어,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 지 파악이 용이하고, 그걸 하기 위해 개발자 몇 명이 시간을 얼마나 써야 하는 지 구체적으로 감을 잡을 수 있다.
단점은 제품을 잘 만드는 것과 비즈니스를 잘하는 건 다르다는 거다. 아무래도 사업 감각이 부족하기에 대표에 맞는 역할에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 제품 론칭 뒤부터 개발은 능력자들에게 맡기고 있다. 우리 개발팀 80%가 최소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시니어급이라서 가능한 환경이다.
-엔지니어 세 명이 공동 창업했다. 어떤 인연이 있었던 건가.
CTO는 내가 다니던 회사의 직속 상사였다. 가정이 있었고 급여를 책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함께 나눴던 에듀테크 비전을 믿고 결심을 해줬다. 다른 한 사람은 태블릿용 다이어리 앱을 3년 넘게 운영한 능력자다. 태블릿 애플리케이션 전문가가 처음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제안했는데 대학원을 포기해 가며 흔쾌히 합류해 줬다. 우리가 처음 모인 것이 2020년 6월이었고 베타 제품이 출시된 건 2020년 11월이었다. 출시하기 전 5개월 동안 자주 만나서 소통하면서 회의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근래 스타트업 대표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HR이다. 슬링은 어떻게 하고 있나.
강한 팀이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해서 초기부터 HR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몇 명 없는 회사라도 그런 걸 고민해야 되는 게 창업자에게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했다. 학습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빠르게 변하고 있는 환경에 잘 대처하기 위해 유연하고 애자일한 그리고 지속가능한 조직 구조와 문화를 고민하고 실천하려 노력 중이다.
조직문화에 있어 우리는 목표를 향한 정렬(Alignment)과 구성원의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위해 회사의 비전과 연간 목표에 맞춰 팀을 구성하되 모든 구성원이 높은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팀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작은 팀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보는데, 실제 데이터로만 얘기를 하면, 모든 멤버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있고, 창업 후 약 2년간 자발적으로 퇴사한 멤버가 1명도 없다.
–초기부터 HR을 생각한 것만큼 인재상도 명확할 것 같다.
결국 회사에서 인재상이라는 것이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과 무언가를 도모하는 거잖나. 그러려면 역량에 앞서 좋은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둘 다 중요하고 역량을 먼저 보는 것도 선택적 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역량에 비해 태도가 좋지 않으면 팀워크가 약해지는 일이 발생한다. 한 개인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의존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접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태도로 발생하는 관계적인 문제가 기술적인 문제보다 더 클 수 있다.
그래서 개인이 아니라 팀이 일을 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아무리 출중한 사람도 개인 역량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팀으로 일을 잘 하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1-2년 내 결과를 내야 되는 회사라면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비즈니스를 한다면 팀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창업 과정에서 많은 문제에 직면했을 거다. 대표 입장에서 어떤 문제 해결이 가장 어렵던가.
개인적으로 멘털 관리가 어려웠다. 사실 우리가 하나의 성과를 이야기할 때 그 뒤에 보이지 않은 10번의 실패가 있다. 요즘 같이 장이 안 좋은 상황에선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곤 한다. 그런 생각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운동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롱텀 관점에서 회사에 도움되는 방향만 생각한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대표 혼자 끌고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팀이 중요한 건데, 우리 팀이 굉장히 탄탄하기에 나를 끌어올려 주기도 한다. 팀은 사람이 모인 것이고 대표도 그중에 한 명이다.
-여러 창업자가 사업에서 ‘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슬링은 어땠나.
동감한다. 그나마 내가 잘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운이 주어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다. 운이 올 만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운이 왔을 때 더 잘 살리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회사의 비전은 뭔가. 슬링이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것을 이야기해 준다면.
고등학생들이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았을 때 문제집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을 꺼내 오르조앱을 켜서 공부하는 것을 꿈꾼다. 마치 과거에 업무를 하기 위해 서류를 뒤적거렸던 직장인들이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켜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우리 비즈니스 목표이자 비전이다. 다양한 학습 콘텐츠, 맞춤형 교육, 편리한 학습경험을 제공해서 고등학생 학습 슈퍼앱을 만들려고 한다.
-창업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사회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주는 거다.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그럴 수 있지만 IT 기술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임팩트가 크다고 믿는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이 좀 더 좋은 쪽으로 바뀌었는 것에 기여하고 싶다. 내가 노력한 결과로 긍정적으로 시장이 바뀌고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그러려면 회사의 비전을 이루어야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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