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CVC ‘제트벤처캐피탈’의 투자철학 듣는 자리 열려
국내외 주요 벤처캐피털 회사를 스타트업 생태계에 소개하는 ‘테헤란로 펀딩클럽’이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지난 25일 개최됐다. 2017년에 시작된 테헤란로펀딩클럽은 투자사의 비전과 철학을 업계에 공유하고 포트폴리오, 히스토리, 투자 규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저녁 네트워킹 행사다.
이날은 일본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인 ‘제트벤처캐피탈(Z venture capital, 이하 ZVC)’ 한유식 한국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ZVC를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했다. 2021년 출범한 ZVC는 네이버(라인)와 소프트뱅크(야후재팬)의 합작사인 Z홀딩스의 CVC이며, Z홀딩스는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과 야후재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Z홀딩스는 2만3000명 이상의 임직원을 보유한 일본 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일본 내에서 20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ZVC는 2021년 300억 엔(한화 약 3000억 원) 규모의 ‘ZVC 1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십(ZVC 1 Investment Partnership)’ 펀드를 결성했다. 이는 일본 내 최대 규모의 CVC중 하나로, 일본을 비롯해 한국,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ZVC는 야후, 라인, 조조, 소프트뱅크, 네이버 등 Z홀딩스 생태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기술기업의 발굴∙투자 및 육성, 지원을 추진한다. 출범 이후 221개사에 투자를 집행했고 68개사는 팔로우온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22개사가 상장했고 7개사가 인수합병(M&A)하며 엑시트를 했다.
한유식 ZVC 한국 대표는 “ZVC는 일반 VC처럼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들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아울러, CVC로써 스타트업과 Z홀딩스 그룹 모두 함께 성장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협력 기회 역시 제공 중”이라며 “특히, 시드 단계부터 중후반 단계까지 모든 단계에 투자해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투자 대상 기업들을 위해 Z홀딩스 그룹 네트워크 내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 기회도 마련하여 해외 사업 확장도 돕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ZVC가 주력으로 투자하는 분야로 미디어, 커머스, 핀테크다. 이외 미래 Z홀딩스에 도움될 기술로 AI/빅테크, 웹3.0, 헬스케어, 사비버 보안 영역도 주목한다”며 “ZVC는 Z홀딩스의 CVC이자 ‘기업 개발 부서’로써 스타트업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ZVC는 한국 스타트업에도 활발히 투자를 진행 중이다. 육아 정보 플랫폼 스타트업 ‘빌리지베이비’, 키즈 오디오 테크 스타트업 ‘코코지’,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문토’,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SaaS ‘크티’의 운영사 ‘나인에이엠’, 모바일 이커머스 스타트업 RXC(알엑스씨), 트레이딩 카드 서비스 플랫폼 ‘브레이크’의 운영사 브레이크앤컴퍼니 등이 국내 포트폴리오사이다.
ZVC 투자 전략에 대해 한 대표는 “ZVC는 기업가와 장기적인 관계 구축을 추구한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특정 단계에 구애받지 않고 파이를 키우는 투자를 진행하는데, 장기적으로 스타트업이 강화되려면 단계별 시의적절한 조력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린 스타트업 전생애주기의 동반자로서 의미있는 역할을 하는 것을 추구한다. 창업가들이 비즈니스를 하며 직면하는 단계별 난관을 예측하고, 이해하며 함께하는 파트너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비전은 인류가 자유로워지고 스스로 통제권을 가지게 하는 것이고, 미션은 세상을 업데이트하고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종적인 목표는 아시아 최고의 CVC가 되는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Z홀딩스 생태계를 연결하는 ‘사잇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이후 3년여 만에 재개된 ‘테헤란로 펀딩클럽’은 패널토론과 청중 질문을 받는 Q&A 시간을 거쳐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는 네트워킹 행사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창업가와 예비 창업가뿐만 아니라 투자사, 지원기관 관계자들 6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