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실패에서 성공을 배웠다” 카카오 이석우 대표
비론치2014 둘째 날(15일) 첫 번째 세션은 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카카오의 스토리’라는 주제로 짧지만 되새겨 볼 만한 강연을 진행했다. 이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카카오의 창업 스토리와 함께 후배 스타트업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한 3가지 교훈을 들려주었다.
이대표의 강연을 그의 관점에서 정리해 소개한다.
창업자로 소개를 받고는 있지만, 사실 나는 창업을 한 적이 없다. 카카오에 3년 전에 합류했을 뿐이다. 카카오라는 회사는 사실상 7년 전에 창립되었다.
카카오는 2006년에 ‘아이윌랩’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당시 직원수는 적었지만 열정이 있었던 조직이었다. 밤도 많이 샜다 (웃음). 아이윌랩은 설립 이후 첫 1년 동안은 웹서비스를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부루닷컴(buru.com)이라는 소셜 북마킹 서비스다. 많이들 알고 있지 않나? (웃음) 여러분의 반응이 말해주듯이 사용자는 적었다. 실패한 거다. 그래서 3개월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그 이후에는 위지아(wisia.com)이라는 소셜랭킹 서비스를 만들었다. 최고 5만 명의 사용자가 있었지만, 이 서비스 역시 실패했다. (웃음)
그렇게 3년이 흘렀고, 2009년 11월에 아이폰이 론칭되면서 우리는 그것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앞서 두 번 실패한 경험이 있었기에 조심스레 준비했지만, 앞선 서비스들 처럼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빠르게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세상에 완벽한 서비스는 없다. 아이디어를 내고 빨리 서비스를 만들고 유저의 반응을 보며 업데이트를 하려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카카오톡이다.
당시 카카오톡, 카카오아지트, 카카오수다 세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실 그중 어떤 서비스가 잘 될지는 몰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카카오톡이 단연 인기가 높다는 것을 알았다. 카카오톡은 현재 5,800만 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었다.
그이후 여러분이 잘 아는 카카오게임을 론칭했다. 당시 모바일 메신저에서 게임을 한다는 것을 대부분 의아하게 생각 했지만 우리의 방향성이 시장에서 먹혔다. 그렇게 되서 카카오게임은 현재 사용자만 2,000만이다. 우리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1년 간 카카오그룹을 론칭했고 카카오뮤직도 내놓았다. 두 서비스 다 1,000만 사용자를 넘고 있다.
카카오는 자체적인 플랫폼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소셜 그래프가 있다. 이 소셜 그래프야 말로 우리의 핵심 자산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카카오톡에 있는 친구 관계를 분석해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애니팡 하트를 보낸다거나 초대를 보내는 것이다. 이런 소셜그래프가 우리만의 플랫폼이 되어 확장되고 있다.
카카오 서비스에 대한 것은 여기에서 접겠다. 지금부터는 카카오가 나름 성공을 거두면서 배운 3가지 교훈을 여러분과 공유하려 한다.
우선 첫 번째 교훈은 ‘실패는 성공을 가르쳐 준다’는 것이다.
카카오도 처음에는 경천동지할 서비스를 만들거라 생각했다. 팀원 면면이 너무나도 훌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우리가 그 과정에서 배운것은 사용자를 제대로 알아야 하고,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서비스에 반영하고 업데이트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현재 카카오 서비스의 기능 대부분은 사용자가 원했던 기능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이 우리의 개별 서비스들이다. 사용자의 피드백이 없었다면 만들 수 없었던 서비스다. 그것이 우리의 교훈이다.
두 번째 교훈은 커스터머(customer)다.
고객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모든 서비스 제공자들이 사용자 우선이라 말하지만, 제대로 사용자 의견을 반영하는 사례는 드물다. 서비스 제공자는 고객의 피드백이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 사실 고객의 의견을 듣지 않으면 우리가 낼 수 있는 아이디어는 매우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서비스 제공자는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구성하는 형식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고객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세 번째 교훈은 돈이 아니라 팀을 중요시 해야 한다(Team, Not money)는 것이다.
사업을 하다보면 자금으로 인한 고민이 많다. 사업을 함에 있어 돈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돈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팀이 제일 중요하다. 팀원이 어떤 학교를 졸업했고, 어떤 경력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팀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되고 시너지를 제대로 내는지가 중요한 거다. 성공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를 우선으로 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 팀을 완성할 것인지를 면밀하게 신경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