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화는 또 다른 스타트업’ 커머스를 고려하는 스타트업에게 드리는 조언
VCNC(커플앱 비트윈 개발사)의 박재욱 대표가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비트윈은 최근 수익화를 위한 모바일 커머스를 오픈했다. 정확한 명칭은 ‘기프트샵’과 ‘모바일 쿠폰샵’의 2개의 채널이다. 기프트샵은 실품을, 모바일 쿠폰샵은 모바일 쿠폰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각설하고.
커머스를 통해 수익화에 도전하는 VCNC의 경험담을 듣기위해 비트윈 모바일 커머스 총괄팀 장혜린씨를 만났다.
VCNC는 많은 수익화 모델 중 왜 커머스를 시작하게 됐나요?
비트윈의 고객인 커플들에게 가장 어울리면서도 자연스러운 수익화를 고민했어요. 광고와 프리미엄서비스 등 다양한 모델을 검토했지만, 현 상황에서는 커머스가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왜 커머스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셨나요?
커플이라는 관계에서는 상품을 구입할 때의 결정이나, 서로를 위해 선물을 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일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때 커플들이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대부분의 연인들은 생일은 물론, 사귄지 100일, 1년 등 다양한 기념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데이트 장소는 어디로 정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거죠. 이런 상황에서 비트윈이 커플들의 고민을 쉽게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비트윈 유저도 만족시키면서 회사의 자연스런 수익화도 이룰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커머스를 준비하는데는 얼마나 걸리셨나요?
텐바이텐, 원큐브 마케팅과 파트너쉽을 맺고 약 6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하지만 기획부터 따지자면 거의 1년 가까이 걸린것 같습니다. 저희만의 능력으로 모든것을 해결하려고 했다면 절대 끝낼수 없었을 겁니다.
파트너사의 역할과 도움이 중요했다는 의미로 들리는데요.
텐바이텐(10X10)은 기프트샵의 제품 소싱과 배송, CS 등 운영 전반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비트윈 유저 층이 좋아할 만한 감성적인 제품의 소싱 능력이 뛰어나죠. 이런 MD능력과 텐바이텐(10X10)의 브랜딩이 런칭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기프팅을 운영하는 윈큐브마케팅은 비트윈 선물하기의 모바일 쿠폰샵 운영을 책임져 주고 있어요. 또한 좋은 공급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고요. 더불어 카카오톡 등과 커머스를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많기 때문에 저희를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VCNC 판 커머스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장단기 마일스톤이 있을텐데요.
수익화를 위한 도전이기 때문에 일단 매출액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매출만을 목적으로 하진 않을 생각이에요. 오히려 현재는 궁극적으로 비트윈 유저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형태의 커머스를 테스트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박재욱 대표가 플래텀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헤쳐나갈 각오도 되어 있고요. 중요한 것은 비트윈 유저들이 편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수익화의 성공적 모델을 찾았을 때 1차적인 성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확장에 대비해서 한국에서의 시행착오를 통해 노하우를 쌓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이런 노하우가 쌓인후에는 일본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을 시도할 생각 입니다.
커머스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개발이슈는 없었나요?
개발보다는 파트너쉽 부분이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서로 다른 회사고, 기획자와 개발자가 계속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손발을 맞추는 부분에서 에로사항이 있었어요.
사실 지금 파트너사 이전에 함께 준비를 하던 곳이 있었습니다. 그 곳과 협업을 통해 원래 작년 크리스마스 이전에 커머스를 오픈하는 것이 목표였죠. 하지만 그곳과는 준비과정에서 이견이 있었고, 결국 파트너사를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이후 1개월정도 다시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내부 회의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때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커머스는 결제와 관련된 이슈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요.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비트윈 내에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들어온 것이 처음이었어요. 파트너사는 이런 준비가 철저한데 비해, 저희는 테스트 준비가 미흡했어요. PG솔루션이 카드사마다 달라서 최소 3개정도는 테스트를 해봐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노하우가 없었던 거죠. 그리고 이 문제로 인해 오픈 날짜가 지연 될 뻔 했습니다. 이때도 파트너사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오픈 초반에는 휴대폰 결제만 됐어요. 당시 신용카드 결제 문제로 불편을 끼친 비트윈 유저들께 이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파트너사 외 도움을 받은 곳은 없었나요?
처음 커머스를 기획할 때 쿠팡, 카톡 선물하기 쪽 관계자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때 가장 많이 들은 조언은 역설적으로 ‘커머스를 하지 말라’였습니다. 그때 정말 커머스가 하기 힘들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어요. 사실 커머스의 BM은 간단합니다.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팔면됩니다. 이 말은 상품을 기획하는 MD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인데, ‘비트윈에 뛰어난 MD가 왜 가냐’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단독이 아니라 ‘파트너사와 함께 해야 한다’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요.
비트윈 선물하기를 오픈한 이후로 기프트샵에 대한 유저에게 피드백이 좋은편이에요. 이는 운영하며 MD역할을 도와주는 텐바이텐의 뛰어난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쿠폰샵 역시 원큐브마케팅의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 했습니다.
커머스(수익화)를 생각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선경험자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저희가 아직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고, 더욱 뛰어난 곳들이 많은데 이런 이야기를 하기 참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생각으로 말씀드릴께요.
우선 수익화는 또 다른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우리의 서비스에 맞는 비지니스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유저가 어느정도 모였다는 생각으로 따라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는 소셜커머스를 이길 수 없다고 봐요. 중요한 것은 본래의 서비스의 맥락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단순히 기능 하나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스타트업을 새로 시작 하는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돈은 그냥 버는게 아니라 잘 버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수익은 어떻게든 얻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유저의 사용자경험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사용성에 도움을 줘야 성공한다고 봐요. 수익화 모델이 단지 돈만 버는 채널이 아니라 서비스 가치 중 하나로 느끼게 하는거죠. 이런 프로세스에 따라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돈을 잘 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커머스의 차별화를 말씀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비트윈 선물하기 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점은 커머스를 비트윈의 가치 중 하나로 녹여야 한다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비트윈 유저가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점을 해결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 기념일과 연계해서 선물을 추천해 주는 형식을 테스트 중인데요. 상대적으로 컨버젼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희는 유저의 기념일 등의 데이터를 갖고 있기때문에 그들이 필요로하는 적재적소의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남자분들은 여자친구의 취향을 잘 못 파악하거나, 기념일을 잊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이럴때 비트윈 커머스가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데이트 제안과 엮어서 이벤트를 다양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여름밤의 와인 피크닉’ 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경험을 동반한 데이트를 하게 만드는 거죠. 이렇게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전방위적 활동을 커머스와 연계하는 겁니다.
비트윈 커머스는 커플이라는 확실한 유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단지 제품을 파는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 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트윈 커머스에 입점하고 싶은 회사들은 없나요?
제품은 파트너사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실물이라면 텐바이텐, 모바일로 사용하는 쿠폰 등은 원큐브마케팅에 입점을 해야하는 것이 첫 번째 프로세스 입니다. 저희에게 연락이 온다면, 먼저 제품의 매력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검증하고, 이후 파트너사와 논의하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오픈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드리기 조심스러운 질문입니다만, 잘 팔리고 있나요?
잘 팔린다 안팔린다로 구분하는 것은 아직 이른것 같아요. 사례로만 말씀드리자면, 모바일 쿠폰샵은 오픈 프로모션으로 100커플용 상품을 하루에 1+1 개념으로 진행했는데, 거의 대부분 평균 1시간이내에 완판됐습니다. 특히 지난 5월 16에 진행했던 영화티켓은 단 15분만에 매진 되기도 했습니다. 사용상의 편리함과 재미 때문인지 현재는 모바일 쿠폰샵의 판매가 더 활발한 것 같습니다.
오늘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끝으로 앞으로 선보일 이벤트에 대해 언급해 주신다면요?
가깝게는 키스데이와 월드컵, 그리고 장마시즌에는 커플우산, 바캉스 때는 커플 물놀이 데이트, 피크닉에 맞는 돗자리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커플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상품군을 검토중인데요. 열심히 준비중이니 앞으로 비트윈 선물하기에 많은 사랑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