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인터뷰

[가은아 떠나지 마 #7] 팀원이 극찬한 팀원을 만나다! 라우드소싱 권진 본부장

스타트업 구인구직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개발자와 디자이너다. 가장 필요한 인력이면서 가장 구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중견기업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작은 기업들이 실력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것은 연봉 부분을 비롯해 여러모로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여건상 고용을 할 수 없다거나 단기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디자이너가 필요하다면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럴 때 대안이라 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몇 있겠지만, 디자인쪽으로만 한정 짓자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라우드소싱이다. 라우드소싱은 작은 기업의 디자인 에로사항을 해소하는 한편 디자이너들의 정당한 수익을 보장해주는 ‘디자인 콘테스트’형 플랫폼 사이트다. 각설하고.

때마침 라우드소싱을 운영중인 라우더스의 최무희 경영총괄팀장이 팀원 추천메일을 보내왔다.

(전략) … 라우드소싱을 이끌어 가고 있는 권진 본부장을 추천합니다. 권본부장은 디자인 & 개발을 20대에 모두 섭렵하고, 이제는 기획까지 본인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는 천재 디자이너 입니다. 같은 회사 사람이라고 너무 띄워주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실제로 권진 본부장을 만나본 사람이라면 누구가 인정하는 부분입니다…(후략)

팀원이 추천하는 팀원이면 만나도 좋을듯 싶었다. 그래서 라우더스 권진(28) 본부장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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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본부장님이 가떠 시리즈의 7번째 인터뷰이시네요.

행운의 숫자네요. (웃음)

우선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라우드소싱을 서비스하고 있는 라우더스의 권진이라고 합니다. 팀에서 디자인 총괄 및 개발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만, 작은 스타트업이다 보니 제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다 관여하고 있습니다.

최무희 팀장님이 추천사에서 ‘천재’와 ‘완벽’이란 키워드를 써서 본부장님을 극찬하셨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라고 해야할지 … 어디 완벽이라는게 있겠습니까. 완벽하게 만드려 노력할 뿐입니다. 중견기업들에서는 어떤 일을 할 때 계속 컨펌이 발생하잖아요? 하지만 스타트업은 그 단계가 짧고 일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저희는 기획이 나오면 바로바로 프로토타입을 뽑아보는 편이에요. 그것을 시장에 던져보고 가능성이 있겠다 싶으면 더 완벽하게 만드려 디테일을 추가할 뿐입니다. 물론 제 힘만으로 하는 것도 아니에요. 더 잘하는 개발사와 협업을 통해 더 견고하게 만들어 나가는 거죠.

라우더스와 라우드소싱에 대해서 설명해 주신다면요?

라우더스는 정규직 6명인 소규모 팀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물론 프로젝트에 따라 인턴등 인원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라우더스도 팀원 간 관계가 수평적입니다. 사업 방향에 대한 주요 결론은 대표님이 내리시지만, 의사소통에 있어서는 자유롭고요.

라우드소싱은 디자이너를 직접 둘 수는 없지만, 디자인이 필요한 업체와 프리랜서 및 다양한 경력의 디자너들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연결시켜 드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서비스입니다. 형식은 콘테스트, 즉 공모전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의뢰자가 본인이 필요한 디자인을 설명하고 금액을 책정해 콘테스트를 개최하면, 에이전시나 프리랜서들이 그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고객은 작은 기업들이 많지만, 대기업도 있는데요. 의뢰자가 원하는 디자인이 있다면 콘테스트를 통해 구현이 가능하며, 그것을 구현하는 디자이너는 경력과 수익이 가게 하는 구조인거죠.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합리적으로 디자인 공급이 가능합니다.

의뢰자가 심사위원이 되어 수상자를 선택하는 것이군요?

맞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이런 과정을 통해 기업과 연결된 디자이너가 해당 기업에 취업한 사례도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저희 사이트 내에 디자이너 구인구직 섹션(탑프리랜서 채용관)을 하나 열었습니다. 좋은 디자이너를 찾는 기업과 그 기업에 맞는 디자이너를 매칭시키기 위한 방안입니다. 매년 디자이너는 15,000명 이상씩 배출되지만, 구직난이 있습니다. 취업시장이 정체되어 있다보니 원하는 직장을 찾기도 힘들고요. 그런 이들을 위한 서비스인 셈이죠. 더불어 저희 서비스 내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다수의 디자이너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방안이기도 해요.

고객에게 서비스 신뢰를 주려면 어느정도는 디자이너의 퀄리티도 보장이 되어야 할텐데요. 회사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부분은 없으신가요?

라우드소싱은 학벌 등 조건에 상관없이 능력있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콘테스트에 참여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간혹 의뢰자의 콘테스트에 참여하는 디자인의 퀄리티가 낮을 때는 잘 하는 디자이너에게 해당 공모전 참여를 독려할 때는 있습니다.

라우드소싱과 같은 형식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또 있나요?

몇 군데 있습니다만 저희가 이쪽 업계 1위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본부장님은 라우더스에 언제 합류하신건가요? 그리고 몇 번째 직장인가요? 

2012년 라우드소싱 베타론칭 했을 때입니다. 프리랜서, 계약직, 대기업 인턴으로 일했던 것을 다 합치면 4번 째 직장이지만, 실질적 팀의 일원으로 일을 시작한 곳은 라우더스가 처음입니다.

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그리고 큰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흐른다고 봐요. 그리고 이 한정적인 시간 속에서 의미있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봤고요. 그래서 대기업 보다는 스타트업에 강렬한 호기심이 생겼죠. 개인적인 소견입니다만, 인터넷 커머스는 아직 국내에 골든러시가 안왔다고 보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라우드소싱과 같이 디자인을 매개로 모두가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커리어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서비스라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라우더스에 입사지원서를 냈고,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라우더스에 와서 제일 좋았다고 여기는 부분이 있으시다면요?

기업의 수평적인 구조가 좋고, 둘째로 사내 정치, 술자리와 같은 소모적인 부분이 없다는 거에요. 더불어 자기개발을 할 수 있게 회사에서 꾸준히 지원해 주고 있어요. 저희와 같은 소규모 팀에서는 멤버가 회사의 주축이잖아요? 그리고 팀원이 성장해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고요. 또한 회사에서 일에 대해 전적으로 맡겨주는 문화고요. 이런 환경이다보니 저를 포함해 모든 팀원이 성장하고 있어요. 제가 2012년에 입사했을 때와 지금의 저는 많이 달라져 있다고 생각해요.

가떠 시리즈의 6번째 인터뷰이인 트러스트어스 김진영 팀장은 회사에 결원이 생기면 동생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본부장님은 어떠세요? 

일단 회사에 걸맞는 역할이 있어야 하겠고요. 저희 대표님을 비롯한 팀원 한 분 한 분이 모두 대단하신 분들이라서 그분들을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는 그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떤 부분에서 대단한 가요? 업무시간에 오셨으니 팀원들 칭찬 좀 해주세요.

저희 김승환 대표님은 추진력과 포용력이 있으세요. 또한 실패를 두려워 하지말고 시도를 해보자는 주의시고요. 그동안 옆에서 지켜본 바 대표님이 설정한 방향이 대부분 성공적이었다는 것에 경외감이 있어요.

경영총괄을 맡고 있는 최무희 팀장님의 경우는 마케팅에 해박한 분이세요. 저희가 품고 있던 마케팅에 대한 갈구가 최팀장님이 입사 후 대부분 해소됐죠. 매출도 어마어마하게 올라갔을 정도니까요.

저희 팀에서 QC를 담당하고 있는 분은 고객과 디자이너들에게 칭찬을 한 몸에 받고 계세요. 대응을 정말 친절하게 잘 해주시거든요. 더불어 우리가 보지 못했던 고객의 니즈나 문의에 대해서 꾸준히 인사이트를 발굴해 주시죠. 그리고 저희 팀에 디자인 인턴분도 계시는데요. 이 분은 프로모션, 이벤트 페이지를 기획만 드리면 바로 만들어 주세요. 그 분을 보면서 제가 배우는게 많습니다.

이분들 외에도 능력자들이 많으세요.

말씀을 들어보면 회사가 정적인 집단은 아닌듯 싶습니다.  

그렇죠. 한 분 한 분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고 계세요. 제가 꾸준히 공부해서 따라가지 않으면 보조를 맞추기 힘들정도에요.

혹시 라우더스에 입사할 때 가족을 설득은 용이하셨나요? 스타트업 팀원들 상당수가 가족을 설득할 때 통과의례를 겪으셨다고 하던데요.   

전혀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뭘 하든지 믿어주시는 편이세요. 다만 입사할 때 저 스스로 고민은 있었습니다. 제가 이자리에 오는게 맞는지, 저보다 더 나은 인재의 자리를 내가 뺏는것은 아닌지 등의 고민이었죠.

이 인터뷰 시리즈의 정형화 된 유일한 질문입니다. 라우더스를 떠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혹은 떠나실 생각은 해보신적 있나요?

물론 지금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간 만남이 있으면 떠날 시기가 있잖아요? 언젠가는 헤어질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대표님을 비롯한 우리 팀원들과 합심해서 라우더스를 성장시켜놓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우더스, 라우드소싱의 건승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전 라우더스 최무희 팀장에게 권본부장이 라우더스를 떠나서는 안돼는 이유를 물어봤다. 그대로 옮기면 아래와 같다.

라우드소싱의 전체적인 기획이나 틀은 대표님께서 진행하시지만, 그러한 대표님의 생각들을 온라인 상에서 디자인과 개발 모두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더군다나 그 능력 못지않게 라우드소싱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대체하기 힘든 권진 본부장만의 장점입니다. 그래서 회사를 위해서 떠나서는 안돼는 인재라 생각합니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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