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 20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이하 나라스페이스)가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회사는 2022년 5월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한 바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삼성증권, 신한벤처투자, JB우리캐피탈 등 3곳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고 기존 투자사 7곳 가운데 산업은행, 티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하나벤처스, 하이투자파트너스, BNK벤처투자 등 6곳도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
이로써 나라스페이스는 2020년 8월 35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부터 시리즈 A, B까지 누적 33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어 올 연말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 절차를 준비한다.
나라스페이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추가 위성 발사를 통한 위성 군집 시스템 구축과 메탄가스 모니터링 위성 개발 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라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첫 상업용 초소형 지구관측 위성인 ‘옵저버 1A’를 자체 개발해 발사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옵저버 1A는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 뒤 부산 등 세계 주요 도시를 촬영했고 지금도 지구 저궤도를 돌며 관측 임무를 수행 중이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후속 투자를 안정적으로 유치한 만큼 쌍둥이 위성인 옵저버 1B호를 추가로 발사하고 위성 대량 생산·운용 체제의 기틀을 다지는 데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년 이내에 100여 기의 초소형 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해 세계 주요 도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나라스페이스는 환경 임무 수행을 위한 위성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나라스페이스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대학교 기후연구실, 한국천문연구원, 폴란드의 스캔웨이 스페이스(Scanway Space)와 함께 메탄가스 모니터링을 위한 초소형 위성을 개발하는 ‘나르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이달 시스템요구조건검토회의(SRR)를 순조롭게 마쳤다. 2026년 하반기 발사를 목표로 한다.
나라스페이스는 이날 옵저버 1A가 근적외선(NIR)과 레드엣지 등 특수파장 영역을 촬영한 지구 관측 이미지도 공개했다. 지난 1월 옵저버 1A가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공개된 미국 텍사스주 대규모 농장 ‘밀로 센터’의 사진을 보면 농작물의 생육 상태가 우수한 지역과 아닌 지역이 확연히 드러난다. 근적외선 촬영 시 건강한 잎은 근적외선을 크게 반사하고, 덜 자라거나 병든 잎은 가시광선을 상대적으로 많이 반사하는 점을 이용해 촬영했다.
국내 상업용 초소형 위성이 실제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특수파장 영역의 이미지를 촬영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뉴스페이스 시대에서는 단순히 위성을 발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많은 위성 정보를 어떻게 실생활에 융합하고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며 “GPS 같은 위성항법시스템이나 우주 인터넷처럼 인류의 삶에 직접 이바지하는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나라스페이스는 확보한 위성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 위성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어스페이퍼(Earthpaper)’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포괄적이고 널리 도입된 클라우드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국내 최대의 클라우드 선도기업 메가존클라우드와 협력하여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위성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환경, 미디어, 금융, 재난 및 재해 대응, 스마트시티, 안보 등 다양한 분야 고객들이 어스페이퍼를 활용해 우주 데이터에서 가치 높은 인사이트를 추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