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tartup’s Story #134] 대기업 임원 출신 기업인이 스타트업 멘토가 된 이유 … 드림엔터 주종익 멘토

‘한강의 기적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스타트업 뿐’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 스스로가 한강의 기적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바로 주종익 드림엔터 멘토다.

주종익 멘토는 삼성전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인켈 전략기획본부장, 해태전자 전략기획본부장과 신규사업본부장을 역임했으며, SATCOM 부사장을 거쳐 파워라이텍 사장, 한성엘컴텍 부회장 등 전문 경영자로 대부분의 이력을 채우고 있다.

주종익 멘토는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로 일반적으로 보면 은퇴생활을 즐길 시기이지만, 현재 손자뻘 되는 스타트업들과 부대끼며 창업 생태계에 일조하고 있다. 자임해서 스타트업들에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전하고 이들이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노익장이라 표현하는 것이 실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광화문에서 주종익 멘토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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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경력 등 그간 걸어오신 길에 대해서요. 길어도 상관없습니다.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 하나. 그냥 주욱 이야기 할테니 알아서 자르라고. (웃음) 내가 66학번이야. 1973년 3월에 (대학교를) 졸업했고. 졸업 전 72년 10월부터 삼성에 다니고 있었지. 삼성전자가 당시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산요 두 개 회사였는데, 삼성이 전자를 스스로 할 수 없으니까 이병철 회장이 삼성전자를 만들고 난 뒤 사람을 금성사와 대한전선에서 데리고 왔어. 처음에는 고졸자들 위주로 채웠지만, 이후에 관리자가 필요해져서 대졸자를 뽑은 게 72년도였어. 그때 입사한거야. 내가 대졸 1기 공채사원이었지.

그때가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만들 때였는데, 나는 라디오 만드는 삼성산요 쪽에서 일했어. 일본 산요에 가서 전자공학에 대한 연수를 받은 뒤에 대졸신입사원 주임으로 삼성전자 직원들 교육시키는 역할이었지. 이후 이병철 회장이 삼성전자가 독립해서 갈 수 있다고 판단했을 때 산요와 결별했어. 그 뒤에 삼성전자와 삼성산요가 합쳐져서 지금의 삼성전자가 된 거야.

삼성은 그때부터 부서가 독립채산제였어. 자기가 벌어 자기가 먹는거지. 잘 벌면 좋지만, 적자나면 팀이 위기인 그런 제도인거지. 그때 느낀 게 기술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 나는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그때부터 소위 출세를 하려면 기술만 알아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을 했지. 주임정도 되면 회계나 재무도 잘 알아야 했거든. 그래서 경영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 당시가 MBA가 국내에 막 도입되던 시기였기에 회사에 공부하겠다고 보내달라 했지.

요즘시대에서는 가능한 일이겠지만, 당시에는 어땧나요? 

회사 다니려면 회사 다니고, 학교 다니려면 학교 다니라고 하더라고? (웃음) 그래서 75년도에 사표내고 연세대 MBA에 들어갔지.

공부만 하신건 아닐것 같은데요? 

인켈알지? 거기에 조건부로 입사했어. 인켈이 지금에야 오디오 분야에서 정상을 지킨 회사로 평가 받지만, 당시에는 아주 작은 기업이었던 시절이야. 어떻게 보면 지금의 스타트업이고, 벤처였던 회사지. 회사 소재지도 도봉산 밑 호박밭이었고. (웃음)

어떤 조건이었나요?

학교 다니면서 일하되 내가 할 부분은 책임지고 하겠다고 조건을 걸고 입사했지. 그러면서 자연스레 엔지니어와 경영을 잇는 일을 했어. R&D와 영업은 부딪치는 일이 많아. 예를들자면 이런거야. 영업은 R&D한테, ‘너희가 물건 잘못 만들어줘서 안 팔린다’고 말하고, R&D는 ‘물건 만들어줬으면 너희들이 잘 팔아야지’라는 식이야. 그렇게 싸웠어.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고 싶었서 입사후에 인켈에 기획실을 만들었어.

예전엔 월급을 회사대 개인으로 줬어. 인켈도 마찬가지였어. 직원이 투덜대면 월급을 조금 더 주던가, 회사 안 나오면 찾아가서 출근 좀 하라고 봉투를 주던가. 뭐 그러던 시절이야. 그걸 보고 있자니 이게 회산가 싶었어. 그래서 급여 체계와 인재 채용 등 시스템을 만들었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바꾸려고 시도를 한거지. 또 인켈이 당시 수동 방식의 생산라인이었는데, 기계를 들여와서 자동화로 바꾸기도 했지. 그렇게 해서 공장을 3~4 번 지었을 거야.

오너쉽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찌보면 초기 스타트업 팀빌딩이 연상되기도 하고요. 

지금 스타트업 관련 교육을 하게 된 게, 그런 부분에서 연유가 된 듯해. R&D하고 영업하고 기획하고 다 했으니까. 이건 여담인데 거기 있으니까 내가 장가를 못 가겠는 거야. (웃음) 사람들이 삼성이라고 말하면 다들 알아듣지만, 당시에 인켈이라고 하면 못알아 들었어. 게다가 그때 공식 회사명이 ‘인터네셔널 코리아 일렉트로닉’이었는데, 이걸 ‘국제전자’로 번역해 이야기를 해도 대부분 ‘어디라고요?’ 하며 되묻던 시절이었고.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직원들 모두 결혼하려면 회사가 유명해져야 하고, 키워야 되겠다고 생각했지. 한국에서 1등가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다짐했어. 그래서 실리콘밸리 오고가면서 M&A도 하고, 신규 사업도 하고 그랬지.

인켈이라는 이름도 내가 만들었어. 국제전자로는 안된다고 했지. 처음에는 브랜드명으로 ‘필소니’라고 했는데, 필립스에서 소송을 걸더라고. 그다음에 인켈이라고 바꿨는데 이번에는 인텔에서 뭐라고 하더라고. (웃음) 인텔과 협상을 했지. 인켈과 인텔은 분야가 다르고, 로고 이니셜에서 ‘k’를 많이 강조하겠다고 했지. 그렇게 회사명이자 브랜드명을 바꾸고 전략경영회의를 하면서 처음으로 인켈 5개년 계획이라는 운영 전략을 짰어. 그때가 28살이었지 아마.

인켈에서 오래 근무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94년도까지 근무했어. 상무까지 하고 나왔지. 나 있을 때 삼성전자도 오디오 분야에서 만큼은 인켈을 따라오지 못했어. 수출도 많이 했고. 규모도 엄청 커졌지. 나름 일조했다고 생각해.

인켈 퇴사이후 해태전자로 가셨는데요. 사전에 오퍼가 있었던 건가요?

그건 아냐. 인켈 퇴사 후에 해태전자에서 상무 제안을 받았는데, 인켈과 동종업계라서 처음에는 안가려고 했어. 그래서 고문 정도로만 하겠다며 사실상 거절을 했지. 그런데 알고 봤더니 인켈 경영진과 해태 경영진끼리 사전에 이야기를 나눈 사안이더라고. 그래서 제안이 들어온 거였고. 거절하면 관계가 불편해 지는 상황이어서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했어. 다만 들어가는 조건으로 회사에 제안한 게, 인켈에서 하지 않는 일을 주면 하겠다고 했어. 즉 신규사업만 한다고 한거지. 신규사업은 자신있었거든. 그래서 컴퓨터, 통신, 유통을 하겠다고 했더니 신규사업본부장 직함을 주더라고. 그리고 신규사업 자금으로 천억을 주겠다고 했어. 회사에서 자금을 대주면 국내 컴퓨터 유통을 모조리 커버하겠다는 구상을 했었어. 한 10개까지 M&A 해가지고 진행하려고 했지. 반도체 사업도 하고 싶었고. 근데 회사에서 돈을 안 주더라고. (웃음) 그래서 통신하겠다고 해서 온세통신을 만드는데 참여했어.

해태전자에서 이루신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건 어떤 일이었나요?  

가장 핵심은 인켈을 산 거야. 그게 하이라이트지. 그렇게 해서 다시 인켈의 전무로 가게 됐어.

흥미로운 행보를 거듭하셨습니다.  

다 설명하려면 너무 길어. 제일 오래 있었던 게 인켈이고 그외에는 해태전자, 삼성에서 일했어. 그러고 보니 다 IT 분야네. 나는 데일리워크를 싫어했어. 늘 새로운 걸 좋아했고.

편안한 노후를 생각하실 수도 있는 시기인데,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어. 처음에는 전경련 중소기업센터에서 자문 역할이나 7 ~ 8년 하다가 가려고 했지. (웃음) 그러던 어느날 괴테 책을 보면서 생각을 바꿨어. 괴테가 파우스트를 82살에 탈고 했잖아? 아니 그 영감도 82살까지 일을 했는데, 내가 60 몇 살이 됐다고 놀 생각을 한다는 게 사치같더라고. 최소한 80까지는 의미 있는 걸 하겠다고 다짐했지.

그래서 누굴 돕는게 좋을까 고민하다 기왕이면 나라 미래를 책임질 젊은 친구들이 좋겠다 싶더라고. 아무래도 시행착오도 많은 것 같기도 하고말야. 과거에 실리콘밸리에서 뛰어 본 경험이 있고 내가 주로 했던 일이 M&A여서 기존 중소기업보다 스타트업쪽이 맞는 길이라고 봤고. 그리고 스타트업들은 항상 주시하고는 있었어. 공부도 계속 하고 있었고.

그 결심을 언제 하신건가요? 

올해 1월이야. 스타트업쪽에 딱히 아는 사람이 없어서 처음에는 분위기 익히려 이사람 저사람 만났어. 마침 그때 우리 딸이 플래텀 조상래대표를 인터뷰 했더라고. 그래서 조대표와 연락해서 이야기를 나눴고, 10회짜리 연재를 하는것으로 워밍업을 좀 했지.

그러던 차에 드림엔터가 생겼어. 나와 호흡이 맞겠더라고. 다른곳에 비해 찾는 사람들의 연령도 높고. (웃음) 내가 생각할 때 기존 창업지원센터들은 사립학교라고 생각해. 실력있는 친구들이 모이지만, 기본기가 부족한 친구들 입장에서 보면 입학하기에 은근히 담이 높아. 하지만 드림엔터는 공립학교, 의무교육을 책임지는 곳으로 적합하다고 봤어. 정부주도로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고. 다른 창업지원센터를 비판하는게 아냐. 드림엔터에서 실력을 길러서 능력을 키운 뒤 사립학교 가겠다고 하면 보내주던가, 외국으로 보내주던가. 그런 전략을 생각하는거지. 박용호 센터장도 그런부분에 공감하고 있어. 정부 관계자와도 이런 이야기를 나눴고.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습니다. 멘토님이 생각하는 스타트업은 무엇인가요?

‘얼리스테이지 테크니컬 벤처’라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은 테크에 기반을 둔 거라고 봐. 치킨집 등 생계형 자영업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하지만 스타트업은 벤처 단계는 아니야. 얼리스테이지로 뭔가를 찾는 단계지, 뭔가를 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봐. 서비스를 팔고 돈 벌겠다는 건 다음 단계야. 고로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하는 거고.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를 여러 사람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티브 블랭크(스탠퍼드대학 경영학 교수 / The Startup Owner’s Manual  저자)의 정의에 동의해.

멘토링을 하는 대학생 친구들에게 강조하는 게 있어. ‘지금 너희는 사는 게 아니라 연습하는 것’이라고. 스타트업도 똑같아. 스타트업은 비즈니스를 하는 단계 아니고 연습하는 거야. 실패든 뭐든 해보는 단계인거지. 인생도 연습하는 게 있고 제대로 사는 게 있잖아? 결혼은 연습이 아니라 사는거야. 결혼하고 나서 연습하는 것 처럼 살면 박살나는거지. (웃음)

그간 다수의 (예비)스타트업을 만나셨는데요. 만난 팀 중 인상적이었던 팀이 있다면요?

연세대학교 학생 6명으로 이루어진 ‘아이빌더’라는 팀이 있어.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야. 3D프린터로 쿠키를 만들어. 지난달에 매출 250만 원을 기록했다고 하더라고. 기대되는 팀이지.

그리고 얼마전 드림엔터에서 열린 AEDI KOREA라는 행사에서 만났던 고등학생 팀 하나도 멋진애들이야. 그때 내가 심사위였는데 이 친구들이 나인블록(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할 때 고려하는 9개의 구성 요소)을 가져왔더라고? 대학생 팀들도 이거 못하는데 어디서 했느냐고 하니 공부했다고 하더라고. 물론 해온 거는 엉성했어. 그러나 하려고 했다는 게 기특했지. 그래서 가지고 있던 자료들 다 주고 참고하라고 했더니, 그 다음날에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디벨롭 해 왔더라고. 행사 날에는 너무 빨리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바람에 마무리가 안되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어. 하지만 그 열정이 갸륵해서 눈 여겨 봤고 따로 만나 멘토링을 했어. 지금도 이 친구들 계속 고객 인터뷰 하면서 디벨롭 하고 있어. 너무 예쁘더라니까. 최근 본 팀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팀이야.

드림엔터에서 린스타트업 교육을 4일부터 진행하실 예정입니다. 얼마전 팀 면접도 하셨고요. 

미국에서 조차 시작한 지 2년 밖에 안돼는 교육이야. 다른 사람들이 잘 안하고 있는 거고. 시작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봐. 우리가 해서 어느정도 알려지면 다른데도 하지 않겠어? 그러길 바라고 있어.

어떤 교육인가요?

이론도 이론이지만 행동이 필요한 교육이야. 수업 내용 자체가 액티브 해. 특히 매주 고객 인터뷰가 커리큘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이걸 완수 안 하는 건 있을 수 없어. (웃음) 미국보다 10년 이상 뒤처지지는 말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교육이고,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 내가 하기로 한거고.

개인적으로 스타트업들에게 다섯 가지 단어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창업, 비즈니스 플랜, 경영학, MBA, 조직이 그거야. 창업은 ‘스타트업’으로, 비즈니스 플랜은 ‘비즈니스 모델’로, 경영학은 ‘고객개발’로, MBA는 ‘린’으로, 조직은 ‘팀’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창업, 비즈니스 플랜, 경영학, MBA, 조직 등 단어들이 필요 없는 단어라는 게 아니야. 스타트업 기간 동안에는 맞지 않다는 이야기지. 스타트업 기간이 끝난 후 성장할 때 필요한 단어들인 거지. 버리라는 게 아니라 시기 상 이르다는 말이야. 막 태어난 아기한테 어미젓이나 이유식을 안주고 곧장 밥부터 주면 애 죽어. 밥을 먹을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리라는 의미인거지. 어른이 된 다음에 써도 되는 단어라는 거고.

병원을 예로들어 보자고. 병원에 가보면 안과나 이비인후과, 치과 등 치료 부위 별로 분야가 나뉘어져 있잖아? 그런데 유일하게 세 가지는 부위별이 아니야. 소아청소년과, 노인/실버과, 산부인과가 그거야. 사람의 그레이드로 나눈 거지. 같은 사람이지만 상황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는거지. 마찬가지로 스타트업도 부위 별로 나눌 게 아니라, 단계 별로 나뉘어져야 한다고 봐.

교육을 통해서 (예비)스타트업들이 얻어갔으면 하는 게 있다면요?

막연하게라도 창업이 이런 거구나를 몸으로 느끼길 바라고 있어. 예를들자면,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잖아? 실천하는 단계가 있어야 해. 그 단계를 알고 갔으면 좋겠어. 또 수영하는 것도 호흡하는 것만 가르치면 물에는 들어갈 거 아냐? 거기까지만 갔으면 해.

(예비) 스타트업들에게 조언해 주실 부분이 있을듯 싶어요. 

우선 창업한다고 돌아다니기 전에 스타트업과 관련된 책 몇 권 정도는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 창업은 덤빈다고 되는 게 아니야. 일단 알아야 해. ‘기업 창업가 매뉴얼’과 ‘비즈니스 모델 제너레이션’ 과 같은 책은 바이블이야.

두 번째는 멘토들과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 간혹 보면 자신이 옳다고 박박 우기는 친구들이 있어. 멘토를 이겨서 뭐할 거야. 멘토랑 말싸움해서 이기면 비즈니스가 잘 되나. 멘토는 밥상을 차려주는 역할이야. 먹고 안먹고는 자기가 선택하면 되는 거지. 그런데 왜 이런 걸 차렸느냐고 따지면 곤란해. 자신의 주장을 시종일관 견지하면 멘토링 퀄리티가 떨어져. 스스로에게 손해야.

세 번째는 감사할 줄 알아야 해. 이건 당연한 예의고 이치야. 네 번째는 서핑만 하는 친구들이 있어.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여기서 듣고 또 저기서 듣고 그래. 깊이가 없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녀들의 눈,코,입을 붙인다고 절세미녀가 될까? 천만의 말씀. 진정한 미녀는 얼굴에 조화가 있어야 해.

다섯 번째로 스타트업은 스타트업 답게 해야해. 비즈니스 답게 해야 하고. 간혹 보면 스타트업 하는 친구들이 스타트업 하는 것 같지가 않을때가 있어. 진짜 스타트업을 하려고 한다면 24시간 중 18시간 이상은 일을 해야한다고 봐. 그런데 놀 거 다 놀고 하면 될까? 그렇게 여유부릴 시간 없어. 취미가 아니라면 열정으로 달라붙어서 해야 해. 또 미팅 약속 해놓고 어기는 친구들 많아. 뭐가 됐든 10분 일찍 가는 게 예의야. 진지하고 열심히, 빈틈없이 움직여야 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의 기본이야.

여섯번째로 VC를 따라다니는데 시간 쏟지 않았으면 해. 옛날에 내가 전략경영을 공부할 때 느낀 게 있어. 전략이 바뀌니 조직이 바뀐다는 거야. 마찬가지로, VC가 파운더를 따라다녀야 하는 추세가 맞다고 봐. 지금은 모든 게 ‘스타트업 팔로우 VC’야. 창업 생태계에서 중심은 스타트업이어야 해. VC가 중심이면 안돼. 스타트업 중심인 생태계가 조성될 때 스타트업 강국이 되는 거야. 그런 흐름이 2, 3년 내에는 올거라고 봐. 물건 잘 만들어 놓으면 VC가 따라오게 되어있어.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찾아와줘서 고마워. 또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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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익 멘토는 2시간 가까운 인터뷰를 마치자 마자, 다시 노트북을 꺼내들어 강의자료를 다듬기 시작했다. 그가 얼마나 스타트업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광화문 드림엔터를 찾는 (예비) 스타트업이라면 센터 내를 둘러보라. 주변 사람들 중 상대적으로 연륜이 있어 보이는 이가 주종익 멘토일 확률이 높다. 궁금한게 있다면 그를 찾아라. 여러분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 줄 것이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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