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대립에서 공존으로” 타오바오에서 위챗페이 가능
타오바오에서 위챗페이로 결제 가능해진다
타오바오(Taobao, 淘宝)에서 위챗페이(WeChat Pay, 微信支付)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타오바오측은 12일부터 모든 타오바오 판매자에게 위챗페이 결제를 점차적으로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2013년 7월에 알리바바는 시나 웨이보(Sina Weibo, 新浪微博)에 투자하며 웨이보를 타오바오 마케팅의 거점으로 삼기 시작한다. 이에 텐센트는 위챗이 타오바오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타오바오 판매자 위챗 마케팅 계정 다수를 차단했다. 이에 알리바바는 보안을 이유로 위챗(WeChat, 微信)이 마케팅을 위해 수집하던 타오바오 계열 전자상거래 서비스 데이터를 차단하는 맞불을 놓았다. 아울러 알리바바 계열 웨이보, 쿠판(酷盘), 시아미뮤직(虾米音乐) 등의 ‘위챗으로 공유’ 항목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대립은 중국 전체 인터넷 산업 생태계에서 알리바바 진영과 텐센트 진영을 구분하는 형태로 이어졌다.
양측의 대립을 묵인해 왔던 중국 정부가 개입하며 양상이 변했다. 중국은 2008년 반독점법 제정이후 2020년 처음으로 인터넷 공룡들에 대한 규제 강화에 돌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양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서로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마이웨이를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워졌고 상호 생태계를 오픈하고 협력관계로 방향을 선회했다. 자존심보다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어러머(饿了么), 요쿠(优酷), 따마이(大麦) 등의 그룹 산하 앱에서 위챗페이 결제를 추가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알리바바의 디지털 마케팅과 광고 플랫폼 알리마마(阿里妈妈)와 텐센트 광고의 협력을 시작했다. 올해에는 시엔위(闲鱼)와 타오터(淘特)에 위챗페이 결제를 지원하더니 드디어 알리바바의 핵심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까지 개방하게 되었다. 타오바오의 위챗페이 결제 추가는 사용자들의 쇼핑 경험 개선뿐만 아니라 타오바오의 사용자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오바오의 위챗페이 결제 추가 소식에 환호할 때 알리바바의 친아들 알리페이(AliPay, 支付宝)를 걱정할 수 있다. 알리페이는 이에 대해 “개방성, 협업, 혁신, 공유는 인터넷의 기본 정신일 뿐만 아니라 산업 발전의 일반적인 추세”라며 관대한 반응을 보이더니 다음날 상하이에서 열린 2024 인클루전 번드 컨퍼런스(INCLUSION Bund Conference, 外滩大会)에서 AI 생활 관리 앱 즈샤오바오(支小宝)를 출시했다.
즈샤오바오(支小宝) 앱은 알리페이의 운영사 앤트그룹(Ant Group, 蚂蚁集团)이 자체 개발한 거대 언어 모델 앤트 바이링(蚂蚁百灵达模型)을 기반으로 제작된 서비스형 AI 제품이다. 즈샤오바오는 대화를 통해 티켓 구매, 음식 주문, 차량 호출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즈 샤오바오의 홈 화면에는 ‘현재’, ‘대화’ ‘인공지능’이라는 세가지 기능이 있으며 그중 ‘현재’는 맞춤형 서비스 추천을 제공하고 ‘대화’는 생활 관련 질의응답과 서비스 AI, ‘인공지능’은 AI가 더욱 전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한다.
즈샤오바오의 전신은 알리페이 스마트 어시스턴트(支付宝智能助理)로 의료와 금융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 올해 5월 앤트그룹 CTO 허정위(何征宇)는 앤트그룹은 거대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생활 매니저, 의료 어시스턴트, 금융 어시스턴트 분야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즈샤오바오는 초기에는 알리페이에 내장된 서비스였으나 이번에 독립된 앱으로 출시하게 되면서 AI 기반의 본격적인 활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이트댄스, 올라댄스 인수
최근 바이트댄스(ByteDance, 字节跳动)가 오픈형 무선 이어폰 브랜드 올라댄스(Oladance)의 100% 소유권을 확보했다.
올라댄스는 2019년 선전(深圳)에서 전 보스(BOSE) 임원 리하오첸(李浩乾)과 다수의 보스 엔지니어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이다. 오픈 웨어러블 스테레오(OWS, Open Wearable Stereo) 특허 기술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21년에 완전 개방형 OWS 이어폰 시리즈 출시로 해외 시장에 오픈형 무선 이어폰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인수 금액은 3억(약 565억원)~5억 위안(약 942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트댄스는 올라댄스의 핵심 기술뿐만 아니라 전직 보스의 숙련된 엔지니어 팀을 확보하여 오디오 기술 분야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
IDG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중국의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20.8% 증가한 5,540대에 달했으며 그 중 개방형 이어폰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303.6% 증가한 1,184만 대를 출하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바이트댄스는 AI 하드웨어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 2021년 인수한 VR헤드셋 기업 피코(PICO)는 2020년 4분기에 57.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화웨이(华为), 아이치이(iQIYI, 爱奇艺), 샤오미(小米) 등 경쟁사를 제치고 연간 시장 점유율 1위 VR 브랜드가 되었다.
올라댄스의 기술과 피코 VR 제품의 결합으로 바이트댄스는 시청각 경험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에서 확장할 수 있는 더 많은 가능성을 확보했다.
테슬라, 내년 1분기에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국 출시 계획
5일, 테슬라가 내년 1분기에 중국에서 첨단 주행보조 소프트웨어인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기능을 출시할 계획이며 규제 당국의 승인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FSD의 중국 출시 소식에 이어 일론 머스크가 베이징에서 펜트하우스를 구매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달구었다. 하지만 이 소문은 테슬라 공식 채널을 통해 빠르게 부인되었다. 올해 4월 머스크의 중국 방문 이후 테슬라 FSD의 중국 출시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으나 이번 발표로 테슬라 FSD의 중국 출시가 가까워졌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었다.
앞서 4월 중국 자동차공업협회(中国汽车工业协会)와 국가 컴퓨터네트워크 긴급 기술처리 조정센터(国家计算机网络应急技术处理协调中心)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 모두 자동차 데이터 처리 안전 요구사항을 준수한다고 확인하였으며 6월에는 상하이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 링강신구(临江新片区)에서 최신 FSD를 탑재한 테슬라 차량 10대가 도로 테스트를 시작했다.
핑안증권(平安证券)은 테슬라 FSD의 중국 출시가 중국내 자율주행 분야에 ‘메기효과’를 일으켜 고급 자율주행 기술의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요금제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수용 여부, 관련 부처의 승인 등 여러 도전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자동차 기업들도 자율주행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리오토(Li Auto, 理想汽车)는 지난 7월 E2E(End-to-End) 모델과 비전-언어 모델(VLM)을 통합한 새로운 자율주행 모델을 선보인 후 최근 만 명 규모의 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리오토 내부에서는 현재 리오토의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보다 반년 정도 뒤처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화웨이도 최근 스텔라토(STELATO, 享界) S9에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 ADS3.0을 업데이트했다. 샤오펑(Xpeng, 小鹏汽车)은 XNet 신경망, XPlanner 규제 모델, XBrain 대규모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E2E 자율주행 대규모 모델을 출시하였으며 4분기까지는 ETC 요금소, 주차장 차단기, 공원 내부 도로 등을 포함한 자율주행의 끊어진 지점을 해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