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DNA를 토대로 팀 성장에 충실해야
2014년 상반기, 한가지에 ‘몰입’하고 나면 많은 것들이 보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 반대로 많은 것들이 보였다. 페이스북 및 트위터 뉴스피드를 보고 있으니, 미쳐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시작으로 업계의 잔잔한 움직임 마저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SNS 서비스 였던 미투데이와 메타 블로그의 최종 주자였던 다음뷰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 속에도 국내 소셜 마케터 들은 큰 변화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알수 없는 쫓김에 취한 듯한 기분으로 달리고만 있다. 무엇이 먼저인지 알지도 못한채 말이다. 글로벌 소셜 미디어 스페셜리스트 ‘브라운 솔리스(Brian Solis)’가 인용한 대목 중에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가) 나침반 없이 소셜 미디어라는 망망대해를 무의미 하게 항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문장이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현 상황을 대표하고 있다.
There were 32.1 million tweets sent during the #GER v #ARG #WorldCupFinal http://t.co/uLIQIFLxIh pic.twitter.com/feiFYNd1ab
— Twitter Ads UK (@TwitterAdsUK) 2014년 7월 14일
다행히 월드컵 기간을 통해서 무수한 신기록 들로 트위터가 페이스북을 제치고 또 다른 데이터 퍼포먼스를 발생했다. 하지만 월드컵이 지나고 나면 말없는 ‘침묵’이 다시 흘러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곧 다가올 휴가시즌과 가을 축제 시즌은 고정적인 아이템이지 않을까?) 그만큼 대한민국의 소셜 미디어 시장은 특별한 화제 없이 ‘진화’하지 않고 있는 것과 같다.(분명 글로벌도 마찬가지다) 세월호 사고 이후, 국내 SNS 시장은 급속하게 냉담하게 얼어붙었고 시대의 흐름에 어쩔수 없이 흘러가듯이 서로 ‘카피캣(Copycat)’이 되어 가는 것이 아닌지 되물어 보고 싶다. 이미 많은 사용자들은 학습과 진화를 완성했는지도 모른다. 많은 피로감에 휩싸여 방향을 정해주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SNS를 그만두기에 충분하다. 그만큼 ‘소셜(Social)’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큰 과제이자 숙제가 던져진 셈이다.
그렇다고 숙제를 풀기 위해서 하반기 첫 글을 유도심문 마냥 써내려 가고자 한 것은 아니다. 모두가 반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서 내뱉는 모든 메시지 자체가 ‘전염’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최근에 나왔던 페이스북 데이터 분석 팀의 논문 결과를 찾아보길 바란다).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우리 모두가 매우 바쁜 장사꾼이다. 하지만 (콘텐츠)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해당 메시지를 접하는 모든 사용자 들은 피해를 얻거나 유용한 데이터를 얻는 고객과 같다. 현 소셜 미디어 업계 플레이어 들을 위해 ‘한소리’를 하고 싶다. 하반기와 함께 여름 휴가철을 겸한 숨고르기가 시작된 만큼 대한민국형 소셜 미디어 스피릿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현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시장에 대해 ‘한가지’를 이야기 하고 싶다. ‘소셜-디지털 DNA’를 가진 <젊은 피> 들의 이탈과 변화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소셜 미디어, 포기하는 자 vs 성장하는 자
소셜 미디어 비즈니스, 관련 업계에서 한솥밥을 먹은지 횟수로 5년이 되어간다. 국내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 전문 기업(에이전시)을 시작으로 스몰 데이터 기반의 분석 솔루션 업종, 소셜 인텔리전트를 위해 컨설팅 조직, 다시 소셜 미디어 비즈니스를 위해 디지털 에이전시로 귀향했지만 지금 하는 일이 매우 재미있고 행복하다. 그리고 필자 스스로 도전(Challenge)으로 여기고 ‘One Team, One Goal’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많은 길을 돌아서 왔고, 개인적인 성장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서두에서 이야기 한 여러가지 배경을 고려한다면 국내 소셜 미디어 인력 시장(Man Power + Resource)은 건전하지 않다. 이는 즉, 함께 오래 갈 수 있는 ‘소셜 DNA’를 가진 멤버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필자 스스로 체감하고 있다. 이미 겪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셜 미디어 업계 시장 본연 ‘온라인 PR’을 시작으로 위기관리와 함께 홍보 라인이 그 기원이었지만 지금은 홍보, 마케팅을 넘어 디지털 DNA를 소유한 ‘종합광고대행사’(종합광고대행사의 ‘0팀’)까지 그 영역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소셜-디지털 에이전시에 있던 인력들이 인하우스로 흡수되면서 시장 재편이 빠르게 되고 있다. 하지만 에이전시에는 필요한 ‘소셜 DNA’의 성장 인력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바쁜 업무 덕분에 성장을 위한 진정한 Care가 부족한 것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소모품으로 취급 당하고 있다는 일련의 면접자들의 한결같은 퇴사 사유를 본다면, 작은 부티끄 에이전시의 사내 교육 시스템은 실행하기 힘든 과제 일수 있다. 왜? 하루하루 비즈니스로 인해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일수 있다. 한 팀을 이끌고 있는 시니어 입장에서 그냥 지나칠수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로 내부의 사내 트레이닝을 하면서 느낀건, 무엇이 되었든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변화는 조직과 개인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을 생각했을때, 해외의 소셜 비즈니스 모델의 주축이 되는 ‘소셜 비즈니스 전담팀(Social Intelligence Team)’의 밑그림을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그려볼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이미 소셜 비즈니스 라는 개념을 넘어서며 알티미터 그룹(altimeter group)에서 재정의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개념은 소셜의 ‘디지털리즘’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작년 이야기 아닌 2014년 현재의 이야기다.
하반기, 대한민국의 소셜 비즈니스 생태계의 진화는 기존에 비해 상당수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소셜-디지털 에이전시 들이 꾸준하게 성장해야 하지만 ‘소셜 DNA’를 가진 젋은 인력들은 ‘성장’보다 ‘포기’를 택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오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실무를 맡고 있는 핵심 멤버들을 보면 웹과 온라인-디지털-광고를 경험한 오랜기간 숙성된 시니어급(현재의 과장~차장급) 들이 허리를 맡고 있다.(축구로 말하면 새로운 성장과 도전을 해야 하는 공격 라인 – 포워드 보다 중원의 피드필더 만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2014년 시작과 함께, 그리고 하반기가 들어서면서 시장의 젊은 피와 시니어(미드필더) 들의 지식과 경험을 풍부하게 해줄 수 있는 재미난 케이스 들과 스터디 자료, 도서 들이 시중에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작년보다 생산적인 컨퍼런스 및 스터디 세션들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모바일이 오히려 소셜 미디어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모바일 시대가 오히려 소셜 미디어를 제치고 또 다른 시장을 선점하는 듯 하다(사물 인터넷이 그 중심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물론 네이티브 광고 및 리타게팅이라는 새로운 아젠다가 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 본연의 ‘진정성’을 포장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흘러 갈 수도 있다. 그만큼 빠른 변화에 젊은 피들은 소셜 미디어 보다 매일 접할 수 있는 모바일의 생태계를 택했을 수도 있다.
여러분들의 주위, 특히 소셜 마케터/소셜 비즈니스 플레이어 주변의 ‘젊은 피’가 얼마나 있는지 살펴봐주었으면 한다. 대학생들의 소셜 미디어에 대한 기대, 관련 업종에 대해 많은 문의를 하던 ‘젋은 피’들은 어디로 갔을까? 지금부터라도 ‘젊은 피’들의 피로도를 측정해보자.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성장 포인트’를 잘 끄집어 내어 피로감을 극복시켜 줘야 할 때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소셜 미디어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본다. 새로운 ‘One Goal’을 만들어야 할 때다.
대한민국 소셜 미디어 환경에도 리더쉽이 필요하다. 그것은 ‘전문가’에 치중된 온라인-디지털-소셜 상의 영웅이 아닌 각각의 에이전시, 기업 내의 ‘소셜 팀’ 스스로의 리더쉽이 필요할 때이다.(필요하다면 쉘린 리의 ‘오픈 리더쉽’을 참고) 대한민국 소셜 미디어 생태계에 필요한 리더쉽과 맨파워는 ’10명을 키우는 것보다 9명이 따를 주도적인 Team의 (긍정적인 소셜의 역량과 정신을 전달할 수 있는, 에반젤리스트)리더’가 필요한 때이다. 더불어 소셜 DNA를 가진 ‘젊은 피’ 수혈은 저절로 될 것으로 생각된다.
잠시나마 2014년 상반기에 보충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채워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 대한민국 소셜 미디어 시장은 계속 달리기에 집중해야 한다. 오래 달리기 위해서는 팀의 지적 역량과 소셜 DNA 공급만이 살길이다. (온라인 영웅이 되려 애쓰지 말고) 팀 스스로의 변화에 최선을 다하자. 팀의 성장은 곧, 개인의 성장 일것이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