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틱톡 이민자, 샤오홍수로 엑소더스

틱톡 금지로 샤오홍수 급부상, 미국서 다운로드 1위

-50만 명 이상 틱톡 이용자 이동, 플랫폼 차이로 정착 난항 예상

미국에서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홍수(小红书)가 급부상하고 있다. 틱톡 서비스 중단 위기로 인해 많은 이용자들이 대안을 찾은 결과다.

지난 13일, 샤오홍수는 미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1월 14일까지 최소 50만 명 이상의 틱톡 이용자들이 샤오홍수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 더 타임 위클리(时代周报)는 14일 기준 샤오홍수에서 ‘#TikTok refugee’ 관련 게시물의 조회수가 3,325만 9천 회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틱톡은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틱톡금지법에 따라 19일부터 서비스가 금지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18일 밤부터 서비스가 중단되었고, 많은 미국 이용자들이 대안으로 샤오홍수를 선택했다.

전문가들은 샤오홍수가 선택된 이유로 접근성을 꼽는다. 틱톡의 중국 버전인 도우인(抖音)은 미국 앱스토어에서 직접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다. 반면 샤오홍수는 글로벌 직구 경험 공유 플랫폼으로 시작되어 국내외 이용자들의 소통이 용이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전 세계가 하나의 콘텐츠 풀을 공유한다.

그러나 샤오홍수와 틱톡은 근본적으로 다른 플랫폼이다. 틱톡이 짧은 동영상 중심의 미디어 플랫폼인 반면, 샤오홍수는 글, 이미지, 동영상을 활용한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특히 샤오홍수는 해외에서 화교 중심의 커뮤니티로 이용되고 있어, 미국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콘텐츠가 부족하고 언어와 커뮤니티 분위기 차이로 외국 이용자의 정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 기간을 연장하는 행정명령을 취임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틱톡은 서비스를 재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일에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시장의 역동성과 정치적 결정이 디지털 플랫폼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앞으로 틱톡의 미국 내 운명과 샤오홍수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中 IT공룡들, 고령화 시대 맞아 실버케어 서비스 전면 확대

중국의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인구는 전년 대비 139만 명이 감소한 14억 800만 명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52만 명 증가한 95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인구연구학자 위엔신은 이번 출생인구 증가에 대해 “2023년 결혼 인구가 전년 대비 약 85만 쌍 증가한 점과 2024년이 용띠 해라는 중국인들의 선호도, 2021년 세 자녀 정책 시행 이후 각급 정부의 지속적인 출산 장려 정책의 효과가 반영된 일회성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위엔신은 “장기적으로는 출생 인구가 더욱 감소하고 전체 인구의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3억 1천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2%를 차지하며, 이 중 65세 이상은 2억 2천만 명으로 15.6%에 달한다. 위엔신은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2035년까지 노인 인구가 4억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바바는 2020년 9월 ‘샤오몐아오 프로젝트’를 통해 노인들의 디지털 생활 적응을 본격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가 개방 노인대학, 공안, 지역사회 등과 협력해 전용 상담 전화, 영상 강의, 오프라인 강의, 실물 매뉴얼, 방문 서비스 등을 통해 노인들이 온라인 쇼핑, 교통 이용, 건강 관리, 인터넷 금융 사기 방지 등의 디지털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알리바바는 15개 이상의 제품에서 노인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와 티몰은 노인 친화적인 가구, 건강 식품, 의료기기 등의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타오바오와 티몰의 노인 친화 홈퍼니싱 시장은 2020년부터 성장해 2022년 기준 시장 규모가 100억 위안을 초과했으며, 같은 해 7월 티몰 홈퍼니싱은 고령화 사업 부서를 신설했다.

알리헬스는 2021년 5월 춘차오신 서비스를 출시해 이동이 불편한 요양 환자, 재활 환자, 말기 환자에게 전문 간호사의 방문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국 병원에서 3시간 동안 동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환자의 진료 전 과정을 지원하며 대기 시간 단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까오더 지도 서비스는 2021년 9월 노인 전용 택시 서비스를 도입해 앱 내 글자 크기 확대, 기능 단순화, 출발지 자동 인식, 현금 결제 옵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 다모 아카데미는 2021년 AI 기술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조기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기존 방식 대비 검사 시간을 약 2/3로 단축했으며, 자원봉사자의 도움만으로도 진행이 가능해 검사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이후 ‘ADC 치매검사’ 알리페이 미니프로그램을 개발해 온라인 자가 진단을 가능케 했으며, 2023년 3월 기준 11만 8,746명의 노인이 이용했다.

텐센트는 2021년 지속가능 사회가치사업부를 설립하고 실버테크 연구소를 개설했다. 2019년에는 AI 기반 넘어짐 감지 시스템을 선전시 요양원에 도입했으며, 90% 이상의 인식 정확도를 바탕으로 2022년 7월부터는 가정용 서비스로 확대했다. 2023년에는 실버수호카드를 출시해 SOS 긴급 호출, 위치 추적, 전자 울타리 기능과 함께 위챗페이, 디디 택시 호출, 원격 진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에는 AI 기반 청력 검사 및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약 8만 명의 노인이 이용했으며,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해 약 500만 위안을 투자해 베이징대학 제6병원, 상하이 교통대학병원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6동 301호’ 보드게임과 ‘실버 브레인파워’ 디지털 검사 툴을 출시했으며, ‘나오리즈취방’ 게임을 통해 치매 증상 완화를 돕고 있다.

텐센트는 또한 2023년 9월 실버케어 이동기기를 출시해 반원형 곡선과 2단 리프팅 설계로 노인의 이동 안전성을 높였으며, ‘웨어러블 워치+실버 정서건강앱+정서 모니터링 플랫폼’ 솔루션을 통해 노인의 정신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징둥은 JD헬스를 통해 노인 친화적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023년 ESG 보고서를 통해 적합성 및 무장애 설계 강화를 발표했으며, ‘실버팻’ 플랫폼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예방, 진단, 치료,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5월부터 7월까지 약 1,4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을 실시했으며, AI 기반 인지 재활 훈련 시스템 개발을 통해 노인 돌봄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노인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이고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AI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노인 복지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래텀 중국 연구소 소장 /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시선으로 중국 현황을 관찰하고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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