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초기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 스튜디오 활성화 정책 토론회’가 지난 3월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김동아 의원이 주최하고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벤처투자업계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해 현행 법규로 인한 스타트업 스튜디오 운영 제약 문제를 논의했다.
토론회는 벤처투자촉진법상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의 행위 제한으로 인해 스타트업 스튜디오(컴퍼니빌딩) 모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제도적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원대로 윌트벤처빌더 대표는 ‘스타트업 스튜디오 글로벌 트렌드’ 발제에서 “스타트업 스튜디오는 공동창업 형태로 운영되며, 오퍼레이션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 채택해 스타트업 스튜디오 운영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법적 제약이 많아 활성화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원 대표는 “현재 벤처투자 시장의 변화 속에서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이 적기에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이는 초기투자가 줄어든 VC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 중인 AC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해외 사례와 동향을 소개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K-스타트업 스튜디오 운영과 실태’ 발표에서 국내 창업 생태계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대전에는 석·박사급 인력이 3만 명 이상 있지만 창업률은 매우 낮다. 연구원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을 도입했다”며 기술 기반 창업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블루포인트가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을 활용해 ‘스타팅포인트’와 ‘아워스팟’ 등을 설립·운영했으나, 액셀러레이터의 자회사는 창업기획자 행위제한에 해당하는 현행 법규로 인해 법인 폐업 및 합병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설명하며 규제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패널 토론에서 전화성 KAIA 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은 “현재 창업기획자는 투자 행위에 있어 다양한 규제를 받고 있으며,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이 불법행위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좋은 인재와 사업이 있어도 규제 때문에 활성화가 어렵다”며 “블루포인트의 아워스팟 같은 모델이 컴퍼니빌딩 형태로 지속 운영되었더라면 훨씬 성공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호 앤틀러코리아 대표는 “스타트업 스튜디오는 초기 창업자들이 경험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겪는 단계를 줄이고, 보다 빠르게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앤틀러는 창업 초기 단계에서 일정 부분 지분을 확보하고, 맨아워에 집중 지원한다”며 “창업자의 내적 동기와 문제 해결 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패널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창업자들이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그리고 후속 투자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해외에서는 스타트업 스튜디오의 포트폴리오에만 투자하는 투자사들이 생겨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창업기획자 규제 완화와 후속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전화성 KAIA 회장은 “국내 창업 생태계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이 허용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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