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및 컨벤션 공간의 세일즈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루북(Roovook)이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루북은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러 있던 B2B 단체 객실 예약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루북은 7일 현대투자파트너스와 미국 LA 기반의 스트롱벤처스(Strong Ventures)로부터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루북은 그동안 B2B 단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공간 및 객실 예약 시장의 디지털화에 주력해왔다. 기존에는 기업이나 행사 기획자들이 호텔이나 연회장에 전화,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견적서를 수작업으로 받아야 했던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루북은 EMS(Event & Sales Management Solution)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견적을 생성하고, VR 콘텐츠로 공간을 사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세일즈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메리어트, 인터컨티넨탈 IHG, 아코르와 같은 글로벌 체인 호텔뿐만 아니라 워렌버핏과의 점심 경매로 유명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스미스앤월렌스키’까지 70여 곳에서 루북 서비스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체 예약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더디게 진행된 이유로 객실 가용성 관리, 가격 변동성, 복잡한 커뮤니케이션 등을 지적해왔다. 루북은 이러한 복잡한 프로세스를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구조화함으로써 호텔 측에는 수요 예측 및 영업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게는 원클릭 예약 경험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현대투자파트너스의 이준병 과장은 “루북은 B2B 여행 및 이벤트 산업의 틈새를 정확히 짚어내고, SaaS 기반 솔루션으로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루북은 기존에 연회장과 이벤트 공간을 통합 소개하는 ‘루북 베뉴 네트워크’를 운영해왔으며, 최근에는 신규 플랫폼인 ‘루북 그룹부킹스(Roovook Group Bookings)’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10객실 이상의 단체 예약이나 장기 숙박 수요를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현재 대다수 OTA(Online Travel Agency)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하던 시장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
루북 관계자는 “MICE 산업과 단체 여행 시장에서 B2B 예약은 여전히 오프라인 기반에 머물러 있다”며 “루북 그룹부킹스는 이 시장의 고질적인 비효율을 해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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