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을 임명했다. 해당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실무형 전문가를 발탁했다는 평가다. AI 3대 강국 등 성장 전략 및 미래 과제를 담당하는 자리로 이번에 신설된 이 직책은 AI 산업 육성은 물론, 첨단기술 발전, 인구 및 기후위기 과제 해결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될 전망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인선을 발표했다. 강 실장은 신임 하 수석에 대해 “AI의 주권을 강조한 소버린 AI를 앞장서 제안하고 이끌고 있는 인사로, 국가가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은 성과를 공유하는 AI 선순환 성장 전략을 강조한 AI 전문가”라며 “네이버 AI 혁신센터장으로서의 현장 경험이 국가 AI 정책으로 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석사·박사를 마친 하 수석은 네이버 AI 조직의 핵심 연구 리더로 활동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AI 3대 강국 진입’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민간 전문가에게 권한과 책임을 맡겨 AI 국가 경쟁력을 빠르게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강 실장이 전했다.
그의 연구 성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구글 스칼라 기준 약 1만 피인용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NeurIPS, ICLR, CVPR, ACL 등 세계적 AI 학회에 4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네이버에서 9년간 클로바 AI 연구소, AI랩,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거치며 한국형 거대언어모델 개발과 서비스화를 이끌었다.
하정우 수석이 강조해온 ‘소버린 AI’는 각 국가가 자체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그 국가나 지역의 제도, 문화, 역사, 가치관을 정확히 이해하는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 중심의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AI 기술에서 벗어나 기술 주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가 해외 경쟁사 모델보다 6,500배 많은 순수 한국 데이터로 학습된 것도 이러한 철학의 반영이다.
이번 인선은 이재명 대통령이 천명한 ‘AI 3대 강국 진입’ 목표와 직결된다. 현재 한국의 AI 기술 경쟁력은 세계 5-6위권으로 평가되지만,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하정우 수석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가로 기대되며, 향후 5년간 100조원 규모로 예고된 국가 AI 투자 및 인프라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외교·안보 업무의 핵심 참모인 안보실 1·2·3 차장 인선도 마무리됐다. 안보실 1차장(안보 전략·국방)에는 김현종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 2차장(외교·통일 정책)에는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 3차장(경제·사이버 안보)에는 오현주 주교황청 대사가 낙점됐다.
강 실장은 “김 1차장은 국방부 미국 정책과 육군본부 정책실장 등 군 정책분야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라며 “대한민국 안보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우리 군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임 2차장에 대해서는 “1등 공사관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대미 외교경험이 있다. 현재 주캐나다 대사로 현지에서 G7을 대비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외교협상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했다.
강 실장은 “오 3차장은 최초의 여성 주교황청 대사로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국익 극대화를 위한 경제안보 전략 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인선으로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 추진체계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특히 하정우 AI수석을 중심으로 한 국가 AI 전략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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