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최한 ‘2025 초격차 프로젝트 글로벌 IR in 도쿄’ 행사가 25일 일본 도쿄 이노베이션 베이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의 일본 시장 진출과 글로벌 밸류체인 편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대규모 복합 프로그램이다.

행사에는 AI, 로봇, 미래모빌리티, 시스템반도체,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시리즈 A 이상 투자를 받은 13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최근 일본에서 투자 수요가 높고 기술적 주목을 받고 있는 핵심 분야의 기업들로 구성됐다.

AI 분야에서는 오모션, 열매컴퍼니, 피처링, 딥인사이트가 참여했다. 로봇 분야에는 마키나락스, 링크솔루션, 서울다이나믹스가, 미래모빌리티 분야에는 네브시스와 모빌테크가 포함됐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하이퍼엑셀과 포인투테크놀로지가,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는 피엠아이바이오텍과 퍼스트랩이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해당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대기업과 기술매칭 집중 진행

첫날인 25일에는 ‘Strategic Fit PoC Day’라는 명칭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10개 대기업과의 기술매칭이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NTT DATA, PayPay, Rakuten, Panasonic, OKI 등 일본 주요 대기업들이 참여해 한국 스타트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각 대기업의 기술 니즈에 기반해 참가 스타트업이 보유한 핵심 기술을 제안하고, 실질적인 협업 모델과 개념증명(PoC) 방식을 논의하는 1대1 기술매칭 미팅으로 구성됐다. 일본 대기업들은 특히 한국 스타트업의 고도화된 AI, 로봇, 반도체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여러 기업이 구체적인 협력 의사를 표명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이 일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글로벌 투자사 대상 IR 데모데이

26일에는 ‘Demo Day Showcase’라는 이름으로 일본 현지 주요 벤처캐피털(VC)과 기업벤처캐피털(CVC)을 대상으로 한 IR 데모데이가 개최된다.

데모데이에 앞서 일본 CVC들이 자사의 투자 기조, 펀드 성격, 관심 기술 분야 등을 소개하는 리버스 피칭 세션이 진행된다. 이후 13개 초격차 스타트업의 IR 피칭과 질의응답 세션이 이어진다.

Salesforce Ventures, Global Brain, 도시바테크, 500 Global, 신한벤처스 등 주요 투자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투자기관은 딥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 스타트업들에게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본 딥테크 투자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전문가 패널토크도 예정되어 있다. 글로벌 제조업 밸류체인 내 일본 스타트업의 확장 가능성, 정부 주도 펀드 동향, 한국과 일본의 오픈이노베이션 연계 사례 등을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 진출을 위한 실무 멘토링

행사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Matching & Cross-Border Enablement’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법률, 지식재산권, 회계, 마케팅 등 분야별 전문가와의 1대1 멘토링 세션을 통해 일본 진출을 위한 실무 전략을 수립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멘토링은 초격차 스타트업들의 사전 수요를 반영해 기획됐다. Go-to-Market 전략, IP 기반 Exit 시나리오, 현지 파트너십 체결 시 유의사항 등 일본 시장 진입의 실질적인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자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지 VC 및 CVC와의 후속 밋업과 크로스보더 협업 논의를 통해 데모데이에서 발생한 네트워크를 구체적인 사업 기회로 연계하는 활동도 이어진다.

2개월간 사전 프로그램으로 완성도 제고

이번 행사의 특징 중 하나는 본 행사에 앞서 약 2개월간 일본 시장에 대한 사전 이해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진행됐다는 점이다.

일본 진출 선배 창업기업과의 세미나, 일본 투자자 대상 1대1 IR 멘토링, 일본 대기업과의 사전 기술 밋업 등 다양한 사전 활동을 통해 참가 기업들의 현지 적응력과 기술 피칭 완성도를 제고했다.

이러한 사전 준비 과정을 통해 참가 기업들은 일본 시장의 특성과 투자 환경을 미리 파악하고, 현지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사전에 타진할 수 있었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일환

이번 행사는 중기부와 창진원이 추진 중인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투자유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일본 현지의 벤처캐피털과 대기업과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국내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밸류체인 진입과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의 단일 IR 데모데이 형식을 넘어, 일본 대기업과의 기술매칭 기반 PoC 프로그램, 현지 투자자 리버스 피칭, 법률·IP 멘토링 등 초격차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위한 복합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연계 프로그램 지속 확대

조경원 창업정책관은 “2025 초격차 프로젝트 글로벌 IR in 도쿄는 국내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이 일본이라는 거대 경제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구체화하고, 기술력 기반의 글로벌 밸류체인 진입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복합 IR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중기부는 일본을 포함한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스타트업들이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후속 지원과 글로벌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