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평균 86~91분 청취…글로벌 오디오 시장 2030년 158조 원 전망
OTT와 릴스, 숏폼으로 대변되는 영상의 시대인 지금, 오디오 콘텐츠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가 2025년 2월 발표한 <전세계 오디오 스트리밍 마켓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오디오 스트리밍 시장은 2024년 약 437억 달러(한화 약 60조 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1,153억 달러(약 158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7.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연평균 19.2%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돼, 전 세계 오디오 스트리밍 시장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핵심 축으로 제시되고 있다.
국내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 ‘코코지(KOKOZI)’가 15일 발표한 <2025 한국·대만 코코지 사용자 오디오 소비 트렌드 분석>에서도 이러한 오디오 콘텐츠의 약진이 드러난다.
코코지가 10만 대가 넘는(총 102,190대) 코코지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한 한국 사용자들의 오디오 콘텐츠 청취 데이터에 따르면, 오디오 콘텐츠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일상 깊숙이 루틴화된 사용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코지 사용자들의 하루 평균 청취 시간은 86분으로 집계되었다. 현재 코코지의 주요 사용자는 0세~7세의 어린이로 이는 상당한 몰입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일 평균 청취 콘텐츠 수도 19편에 이르러,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높은 집중도와 지속적인 이용 행태가 데이터로 입증되고 있다. 또한 코코지 사용자 데이터 수집이 시작된 2023년 9월과 비교하면 하루 평균 청취 시간은 72분에서 86분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디오 콘텐츠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사실은 코코지의 주 사용자층인 어린이의 생활 리듬과 정확히 맞물린 하루 소비 패턴을 통해 더욱 드러난다.
실제로 콘텐츠 재생은 어린이들의 기상 시간과 함께 급증해 오전 8시에 첫 번째 피크를 형성하고, 등원 시간 동안 감소했다가 하원과 함께 다시 증가해 저녁 시간까지 유지된다. 이후 취침 시간대인 밤 8시 무렵 두 번째 피크타임이 나타난 후 하루가 마무리되는 흐름을 보인다.
코코지가 지난해 6월 진출한 대만 시장에서도, 오디오 콘텐츠가 일상 속의 루틴이 되었다는 소비 패턴이 나타났다. 대만 사용자들의 하루 평균 청취 시간은 91분, 일 평균 청취 콘텐츠 수는 21편으로 집계되어, 대만의 어린이들 역시 일회성 체험을 넘어 오디오 콘텐츠 청취가 습관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사용자들의 일상 속에 오디오 콘텐츠가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순한 음악 감상 등 취미 활동을 넘어선 다양하고 전문적인 오디오 콘텐츠 생태계의 확장이 있다. 동요 및 음악 콘텐츠 뿐 아니라 창작 동화나 전래 동화 등 독서 습관을 돕는 콘텐츠는 물론, 인성 교육·생활 습관(수면, 체조 등), 국어·영어·수학·과학 등 전문 교육 콘텐츠까지 다양한 분야의 오디오 콘텐츠가 함께 성장하며 사용자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박지희 코코지 대표는 “코코지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어린이의 ‘듣기’는 스스로 하는 주도적인 활동이 아니라 부모가 무언가를 틀어줘야 가능한 일이었다”며 “우리는 단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일상 속에 오디오가 스며들도록 전용 디바이스와 모바일 앱을 함께 개발해 ‘듣는 경험’ 자체를 처음부터 종합적으로 다시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핑크퐁컴퍼니, 아이코닉스, IPX(구 라인프렌즈), 산리오코리아 등 국내외 캐릭터 IP 기업들과 아람북스, 애플비북스 등 아동 전문 출판사, 유아교육 전문기업 키즈엠, 그리고 다양한 창작자들이 코코지를 통해 기존 텍스트 콘텐츠를 오디오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며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콘텐츠 제작자, 유통 파트너, 사용자와 커머스 시스템이 함께 성장하는 오디오 콘텐츠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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