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8개국과 영국 핀테크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시대 금융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29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5’ 행사에서 ‘글로벌 핀테크 토론회 with Asia FinTech Alliance & Z/Yen’을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아시아 주요 핀테크협회 및 글로벌 싱크탱크 리더들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국가별 핀테크 산업 현황과 AI 기반 기술 동향, 글로벌 핀테크 확장을 위한 협력 방안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현재 금융산업에서는 대안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실시간 이상거래 탐지, 금융 사기 방지 등 AI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Asia FinTech Alliance를 대표해 각국 협회장들이 자국의 산업 현황과 기술 동향을 발표했다. 재클린 차이 대만핀테크협회 명예회장 겸 Asia FinTech Alliance 회장은 아시아 약 1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AFA 활동을 소개했다.
대만의 경우 E.Sun은행이 구글과 협력해 AI 모기지·투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찰청과 은행이 공동 개발한 Eagle Eye AI 사기 탐지 모델 등의 사례가 소개됐다.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는 2024년 금융기관 AI 활용 가이드라인과 디지털 샌드박스 제도를 발표했다.
홍동표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해외진출 추진위원장은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 현황을 발표했다. 그는 국내 핀테크 산업이 인에이블러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는 투자 환경 악화와 현지 파트너십 부족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홍 위원장은 “차별화된 UI·UX, 마이데이터와 규제 샌드박스 활용, AI 고도화가 경쟁력 확보의 열쇠”라며 “AFA 차원의 데이터 공유, 투자펀드 조성 등 공동 프로젝트와 협력 모델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카시 오키타 일본핀테크협회장은 일본 규제 당국의 AI 지원 정책과 디지털자산 관련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일본 MUFG와 layer X의 협력을 통해 연간 2,000시간을 단축한 사례를 소개하며 은행과 대기업 협력을 통한 효율성 개선을 강조했다.
홀리 팽 싱가포르핀테크협회 회장은 싱가포르의 국가 AI 전략을 발표했다. PathFin.ai 플랫폼을 통한 금융권의 책임 있는 AI 채택 확산과 감독 당국의 AI 기반 규제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정책·산업·커뮤니티가 함께 AI를 공공선으로 활용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시엔 룽 퐁 말레이시아핀테크협회 부회장은 이슬람 핀테크의 성장과 기존 금융 서비스를 넘어선 디지털 서비스 창출 현황을 소개했다. 촌라뎃 케마랏타나 태국핀테크협회 회장은 국채 토큰, 자산 토큰화, 샌드박스 운영 등 태국 정부의 핀테크 디지털 자산 정책을 공유했다.
패널토론에서는 채상미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의 진행으로 ‘AI 시대, 글로벌 핀테크 확장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마이클 마이넬리 지옌 그룹 회장, 위나 로나 캄보디아핀테크협회 이사, 머시 시모랑키르 인도네시아핀테크협회 이사가 참여했다.
화상으로 참여한 마이클 마이넬리 지옌 그룹 회장은 영국 핀테크 기업들이 자금세탁방지에 주력하고 있으며, 데이터 규제와 관련해 국제적 기준 시스템 구축에 많은 플레이어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널들은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규제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은 “이번 토론회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핀테크 네트워크가 AI 시대의 방향과 협력 모델을 함께 고민한 자리였다”며 “협회는 앞으로도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국제 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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