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코엑스 E홀에서 ‘서울AI로봇쇼 로봇전문가 포럼’이 진행됐다.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주최, 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데니스 홍 UCLA 교수, 김상배 MIT 교수, 공경철 KAIST 교수 등 로봇공학을 선도하는 국내외 전문가 250여 명이 참석해 로봇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선 공경철 교수는 ‘로봇도시, 서울의 가능성과 도전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로봇 기술을 분리하기보다는 초격차를 만들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이 엔드프로덕트로 완성되기 위해선 수많은 기술집단과 기업이 협심해야 하며,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를 분리해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리군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상무는 ‘공간, 사람, 그리고 로보틱스’를 주제로 자동차와 모빌리티 기술 경험을 로봇에 접목해 도시 공간을 혁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도시는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복합 생태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 성과를 소개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도시 서비스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지막 특별강연자로 나선 김상배 MIT 교수는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를 주제로 행동(action) 데이터의 중요성을 역설해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현재 AI를 주도하는 엔비디아, 구글 등 IT 기업들이 언어 등 높은 수준의 데이터로만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피지컬 인텔리전스를 정복하려면 인터넷에 없는, 무의식적 영역의 행동 언어(action language)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최근 화두가 된 의대 쏠림 현상 속 로봇 산업 생태계 재편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공경철 교수는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조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며, “이미 갖춰진 의료 인프라를 R&D에 활용해 재활·보조 로봇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최리군 상무는 이과 중심의 생태계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과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사회를 이끌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로봇 친화 도시 서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김상배 교수는 “K-POP, K-FOOD 등 이미 세계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문화적인 요소에 로봇 기술을 융합한다면, 충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전망해 큰 관심을 모았다. 공경철 교수 역시 서울의 잘 갖춰진 의료 인프라에 로봇 기술을 얼마나 잘 융합해 발전시키느냐가 서울만의 로봇 브랜드를 갖추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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