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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전자상거래의 핵심 ‘알리페이’ 직접 사용해보기

중국 출장을 다니면서 중국 모바일 세대의 신 풍경을 흔히 접한다. 하나는 명함보다 먼저 ‘위챗 계정(ID)’을 공유하는 모습이고, 다른 하나가 택시, 편의점, 오프라인 상점 도처에 보이는 QR 코드와 스캔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는 모습이다. 그들은 무엇을 하는 것일까? 아래 동영상에 그 일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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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알리바바닷컴은 C2C(개인 간)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타오바오(Taobao 淘宝)를 출시하고 같은 해 10월 타오바오 이용자들을 위한 간편 안전결제 시스템 ‘알리페이(支付宝, 즈푸바오)’를 제공하였다. 당시 중국 C2C 시장에는 중국 이베이 이취가 점유율 80%로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타오바오 등록 판매자에게 판매 수수료 9%를 적용하고, 구매자에게는 판매자와 가격을 흥정하는 아리왕왕 메신저 서비스와 안전한 결제와 물품 배송 보장을 위한 제3자 결제 중개 시스템인 알리페이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그 결과 5년 만에 시장점유율 8%에서 59%로 성장하였으며 독보적 1위인 이베이 이취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알리페이에 따라붙는 수식어 ‘제3자 결제시스템’이 대체 무엇인가?

‘페이팔(Paypal)처럼 결제를 중계해주는 거야’라고 쉽게 설명해주지만 ‘알리페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엔 역부족이다. 아직 페이팔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을 뿐더러 해외 사이트에서 이용해본 경험자들 또한 소수이기에 국내에서는 페이팔, 알리페이와 같은 제3자 결제 중계 시스템 개념이 보편적이지 않다.

제3자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 페이팔 등은 개인이 은행계좌나 신용카드를 알리페이 혹은 페이팔 서비스 계정(계좌)에 등록하여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에서 물건 구매시 결제할 때 사용하는 전자지갑 서비스이다. 알리페이의 제3자 결제시스템은 결제 직후부터 물품 배송 기간 동안 구매대금을 보유하고 구매자가 물건 수령을 확인한 후에 판매자에게 구매대금을 전해주는 ‘에스크로 플랫폼(Escrow Platform) 역할’과 제휴 은행 계좌로 알리페이 금액을 충전한 후 온/오프라인 상점에서 제품/서비스를 구매하는 ‘현금(Cash) 역할’을 한다.

알리페이는 모바일 전자지갑 앱을 제공하므로 온/오프라인 일상에서 쉽고 편리하게 이용가능하다. 위 동영상은 알리페이 사용자가 ‘지갑 없이 알리페이로 하루 살기’를 스케치한 영상이다. 동영상에서 전자상거래 이용은 생략되었지만 중국 모바일 세대가 알리페이만으로 택시비와 동네 음식점 지불, 쇼핑몰에서 구매 등 일상의 거래를 대신하는 모습을 실감할 수 있다.

직접 알리페이 계정(계좌) 개설하기

지난해 2013년 11월 11일 중국에서 싱글데이(光棍节) 하루동안 발생한 알리페이 거래액만 350억 위안(한화 약 6조 원)이었으며,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연간 알리페이 결제액이 3조 8720억 위안(한화 약 656조 5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알리페이는 처음에 타오바오닷컴 전용 결제 시스템으로 시작하였으나 티엔마오(天猫 Tmall)과 알리바바닷컴, 쥐화쏸(聚划算 Juhuansuan),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등으로 서비스 적용 범위를 확장하면서 해외 거래액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개인 소매와 기업 도매 거래 결제를 알리페이로 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쇼핑몰이나 편의점 이용은 물론 택시 예약 앱인 콰이디다처와의 제휴로 택시비를 지불할 수 있다.

또한 공상은행과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국유은행과 일반 민간 은행, 지역 은행 166개 은행과 제휴를 맺어 알리페이와 은행 계좌간 현금 이동을 가능하게 하고 송금과 공과금 납부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해외 은행 중에는 홍콩 동아은행(Bank of East Asia), 하나은행 중국 지사, 시티은행, 싱가포르 DBS 등 14곳과 제휴를 맺어, 온라인으로 해외 제품을 구매하는 역(逆)직구족과 해외 오프라인 면세점, 의료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알리페이를 사용 가능하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해외 이용자들이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 Card) 등과도 제휴를 맺어 국내외 알리페이 서비스 이용 채널을 대거 확보하였다.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도 중국 타오바오닷컴이나 티엔마오(天猫 Tmall)를 이용하여 중국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해외 브랜드 물품을 구매하는 이용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중국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타오바오닷컴에서 물건을 파는 등록 판매자들도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국내 유명 포털이나 해외 무역 관련 기관에서 타오바오닷컴, 티엔마오 이용방법과 알리페이 계정 개설과 사용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 자료들이 다수 게시되어 있다.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 알리페이의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알리페이 충전금액을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하려면 알리페이와 연동되는 중국 현지 은행 계좌가 필요하다. 실제로 타오바오, 티엔마오 등에서 직접 구매하는 중국 내 외국인이나 중국에 잠시 방문한 외국인들이 중국 계좌를 개설하여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알리페이 충전액으로 구매할 경우 할인과 추가 혜택 폭이 다양하며, 해외 체크카드로 결제한 상품을 환불할 때 알리페이용 현금으로 주는데 이를 실제 현금으로 다시 전환하려면 현지 은행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외국인 판매업자는 알리페이 결제 금액 전환과 판매 수수료 부분에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현지 은행계좌를 만들어 알리페이 계정을 사용하는 편이 더욱 유리하다. 외국인이 알리페이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자 직접 알리페이 계정을 개설해 사용해보았다.

1st Step 알리페이 계정 임시 개설 및 실명인증

  • 알리페이 계정을 임시 개설한다.
    여권사본 & 중국 입국허가 비자 사본을 알리페이 실명인증센터에 전송한다.

2nd Step 중국 현지 알리페이 제휴 은행 중 한 곳의 계좌 개설

  • 중국 공상은행 계좌를 개설하였다. 공상은행에서 외국인이 계좌를 개설할 경우 거주 기간이나 연봉 등의 조건이 없고 여권만 챙겨가면 바로 개설 가능하다.
    여권의 본인 성명과 여권번호가 은행 시스템에 등록되며, 여권 내 성명과 통장의 성명이 일치해야 한다.

3rd Step 현지 통신사에서 개인 휴대전화번호 개설

  • 통신사 가입자명이 여권 본인 성명과 일치해야 한다.

4th Step 알리페이 실명인증센터 승인

  • 실명인증센터에서  본인 소유 계좌 정보와 전화번호 가입 정보 확인
    승인절차가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20~30분 소요

[알리페이 실명인증 완료 화면]
알리페이 계정(계좌) 개설 절차가 다소 복잡하여 굳이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구심 마저 든다. 하지만 현지 사용자들은 중국 상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알리바바가 고안한 ‘다중의 안전장치’로 해석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중국은 신용카드 보급률이 10%미만인 반면 지역 은행이나 국유 은행의 계좌 거래 이용률이 높기에 신용카드사 보다는 은행 계좌 연동이 현지 실정에 더욱 적합한 셈이다. 또하나, 알리페이 결제와 은행 계좌이체시 수수료 0 위안 혜택이 주어진다.

알리바바가 은행들과 계좌이체 수수료 무료 계약을 맺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지 금융사와 합작하여 만든 위어바오(머니마켓펀드)와 같은 금융상품도 시중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 소액결제 또한 택시비나 오프라인 상점에서도 알리페이만이 제공하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에 이용자가 누리는 혜택 폭이 넓고 다양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장점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원클릭 간편 결제’ 시스템을 구성하였기 때문에 알리페이의 성공이 가능하였다.

알리페이 원클릭 간편결제, 어떻게 사용하나?

1st Step 알리페이 충전하기

  • 알리페이 계정 개설 후, 알리페이 사용 금액을 충전해야 한다. 충전은 웹사이트와 알리페이 모바일 앱 두 가지로 가능하다.
    화면에서 알리페이 충전용으로 연결한 은행계좌나 신용카드(해외 신용카드는 불가)를 선택하여 희망 금액을 입력한다.
    본인 성명, 여권번호, 카드번호, 휴대폰번호 등 필수 정보 인증이 완료되면, 알리페이 결제용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결제 버튼을 클릭한다. 충전 결제 정보는 알리페이에 등록한 개인 이메일로 전송된다.

[알리페이 금액 충전시, 필수 정보 입력 화면]
[알리페이 300 위안 충전이 완료되었음을 알려주는 알림 화면]
2nd Step 오프라인에서 알리페이 사용하기

  • 알리페이 충전 후, 편의점에서 물건을 결제한다.(아래 동영상 화면 참고)
    알리페이 모바일용 앱을 열어 본인 계정의 QR코드를 점원에게 보여주면 스캐닝과 동시에 결제가 완료된다.
    알리페이 등록은 다소 복잡하지만, 결제 과정은 ‘굉장히’ 심플하였다.

YouTube video

3rd Step 결제 후, 사용 내역과 할인 금액 확인하기

  • 결제 후, 알리페이 모바일 계정에 구매상점/사용 일시/사용금액/할인 금액 등 모바일 영수증이 발급된다.
    마침 알리페이 10% 할인 행사 기간으로 총 0.78 위안을 할인받았다. (앞서 알리페이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구매액 할인, 계좌이체 수수료 무료, 쿠폰 발행 등 다양한 프로모션 이벤트와 혜택을 제공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알리페이 사용시 10% 할인]
4th Step 알리페이 재충전하기

  • 모바일 앱에서도 알리페이 충전이 가능하다. 알리페이 앱을 실행하여 충전 희망금액을 기입한다.
    충전 금액을 결제할 연동 은행계좌나 신용카드를 선택한다.
    알리페이 실명인증센터에 등록된 본인 소유 휴대폰으로 인증번호 문자가 전송된다.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충전 결제가 완료된다.

알리페이 수수료 0원으로 회사 수익은 적지만 개인 라이프스타일 데이터가 알리바바그룹을 견인하는 기폭제 역할할 것

마윈(알리바바그룹 회장)은 2000년 알리바바닷컴을 시작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재패하는 알리바바그룹을 세우는데 있어 타오바오닷컴과 알리페이가 알리바바의 성장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특히 알리페이는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서비스 운영과 더불어 가품과 물품 분실 사고가 빈번한 중국 상거래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는 ‘해결자’로 부상하였다. 2003년 출시 이후 약 10여년 간 서비스를 개선해오면서 알리페이 사용자는 더욱 늘어나고 그들의 성공요인은 하나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발전하고 있다. 신용, 안전, 간편, 무료, 폭넓은 혜택, 중소도시 소비자를 고려한 현지화 등 알리페이 서비스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의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많은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데에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잠재 규모가 크다는 점도 있지만 그 시장을 이끄는 알리바바의 경쟁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기폭제 역할인 알리페이가 바로 그 확신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알리페이 사용처는 온라인 물품 결제를 넘어 중국 소비자의 모든 일상 공간으로 확산되고 있다. 거래 범위와 규모 증가가 알리페이의 핵심일까? 아니다. 알리페이 결제 데이터가 보여주는 소비자 빅데이터는 다가오는 O2O 전자상거래 시대에 알리바바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핵심 자원으로 이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위 영상은 최근 제작된 알리페이 광고로 2003년 대학 입학 때부터 취업과 연애 생활, 가정을 이루기까지 약 10년 동안 여주인공이 알리페이와 함께한 시간을 기록하였다. 광고 마지막 즈음에 보여주는 모바일 계좌 관리 내용에는 주요 지출 항목과 월별 지출액, 전체 지출내역, 위어바오(알리페이용 금융상품) 수익률 등 다양한 라이프데이터가 등장한다.

알리페이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거래 정보안에 소비자 개인 정보와 제품/서비스 선호, 평균 결제 금액, 주요 동선 등 모든 접점에서 일어나는 라이프스타일 데이터가 축적된다. 또한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업의 특성상 의료, 교육, IT, 패션, 금융, 인프라 등 각종 제조/서비스업과 연결되는데 알리바바 전자상거래의 데이터와 거래 중심에 알리페이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중국 소비자의 이동 시장 경로에 따라 알리페이 서비스 지역 또한 확산되고 있다. 중국 내수의 잠재 시장과 더불어 해외 시장에서 쌓이는 알리페이 데이터로 알리바바는 중국과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며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업의 향방을 세우는 데 크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슬 / PR&Marketing / BBB
플래텀 기자 생활을 거쳐 글로벌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BBB의 PR/Marketing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국내 IT 스타트업의 트렌드와 더불어 모바일 헬스케어 트렌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www.bbbte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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