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우의 Lean Life] 10. 재무제표 쉽게 읽기(2/2) – 쉽게 읽고 분석하기
창업도 인생도 린하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
‘이희우의 린 라이프’
재무제표의 생성원리를 이해하였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재무제표를 읽고 분석하는 단계로 들어가 본다. 재무제표 읽기에 앞서 먼저 알아두어야 할 몇가지를 살펴본다.
재무제표를 접하는 자세
첫째, 재무제표는 우선 쉽다. 재무제표는 회사의 재무상태, 경영성과 등을 아주 쉽게 설명한 표라는 점을 명심하자. 그러니 복잡한 표라 여겨 쫄 필요가 전혀 없다.
둘째, 재무제표를 볼 때 한 년도, 한 분기에 집중하기 보다 연도별, 분기별 흐름(Flow)를 읽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사업이라는 것도 한 두해 할 것이 아니고 지속성을 가지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긴 시간의 흐름속에서 방향성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셋째, 기업의 경영성과는 경쟁기업과의 비교를 통해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으니 경쟁상황을 통해 상대적 차이를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넷째, 아무리 이익을 많이 내더라도 현금이 제대로 돌지 않으면 기업이 망할 수 있으니 현금보유 및 현금창출능력이 중요함을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 결국 내돈(자본), 내 지분의 가치상승이 중요함을 명심하자. 스타트업을 하는 이유도 (회계적으로 보면) 자신 보유지분의 가치를 제고시키기 위함이다.
재무제표 읽는 순서
재무제표를 쉽게 읽기 위해서는 그 읽는 순서를 지킬 필요가 있다. 딱히 책에 적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오랜 투자경험과 기업분석 경험을 토대로 그 순서를 정해 보았다.
첫째, 수익성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 기업의 존재이유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이익창출능력이다. 그래서 그런 (잠재)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 제일 먼저 살펴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손익계산서를 먼저 봐야 한다. 여기에선 수익성, 성장성 비율이 중요하다. 수익성을 살펴보기 위해선 영업이익율, 당기순이익율, 자기자본이익율(ROE)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장성을 보기 위해선 매출액증가율, 영업이익증가율, 당기순이익증가율 등을 살펴보면 된다.
둘째, 재무위험을 검토해야 한다. 수익성 검토를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인하였다면 그 다음 단계로는 그 기업이 망할지, 안망할지 재무위험 정도를 점검해야 한다. 당연히 이 단계에선 재무상태표 위주로 분석에 들어가야 한다. 통상 현금보유는 적절한지, 부채비율은 높은지, 단기 상환능력은 어떤지, 조달한 자금(부채 + 자본)이 적절하게 투자되어 있는지,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은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 유동비율, 당좌비율, 부채비율, 이자보상비율, 매출채권회전율, 재고자산회전율 등을 점검해야 한다. 물론 이런 비율들은 우리가 직접 할 필요가 없다. 이미 네이버 증권, 증권사 HTS, 공시자료 등에 자세히 분석되어 나오기 때문에 우린 그것을 제대로 읽기만 하면 된다.
셋째, 기타 분석이다. 이 단계에선 이익의질, 매출채권의 회수가능성(대손률), 재고자산의 질(현금화 가능성), 무형자산의 적정 상각여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이익의질이라 함은 여러가지 판단기준이 있을 수 있는데 가장 쉽게 보는 방법은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과 현금흐름표의 영업의현금흐름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급하게 이익을 만든 기업이라면 과도한 외상판매나 재고 부풀리기 등이 있을 것인데 이럴 경우에는 당기순이익은 늘어날 지 모르지만 현금회수는 잘 안되기 때문에 영업의현금흐름이 상당히 축소될 수 있다. 그래서 당기순이익과 영업의현금흐름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면 이익의질이 낮다고 보면 된다.
자산의 건정성, 효율등도 챙겨봐야 하는데 매출채권, 재고자산의 규모(자산대비 또는 매출액 대비)와 대손(감액 등) 비율 등도 챙겨봐야 한다. 그리고, 그 업종의 특성에 어긋나게 계열사 투자가 과대하거나 그 계열사 혹은 투자자산(주식)의 실적도 챙겨서 그 투자자산이 부풀려 있지는 않은지도 점검해야 한다.
손익계산서에 대한 추가 설명
손익계산서는 기업의 경영성과를 보여주는 표이다. 매출(수익)이 발생하면 여기에 직접적인 원가개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그 비용을 매출원가라 부른다. 일반적으로는 제조업체의 손익계산서에 주로 들어가는 개념인데 원재료에 소요되는 재료비, 제조에 들어가는 인건비인 노무비, 감가상각비 등 각종 제조부대비용을 경비라 부른다. 이 세가지를 매출원가라 한다.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이익이 매출총이익이다. 여기에 판매관련 부대비용이 들기 마련인데 그 비용을 판매비와일반관리비(판관비)라 부른다. 판관비엔 급여, 복리후생비, 지급임차료, 판촉비 등이 있는데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를 뺀 것이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은 재무조달관련 이자비용과 세금(법인세) 전의 이익이라 EBIT(Earning Before Interests & Tax) 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하나 추가되는데, 판관비의 비용들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뭔가 다른 비용성격의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감가상각비(Depreciation)와 무형자산상각비(Amortization) 이다. 제조회사가 공장을 지을 경우 공장건설에 관련된 비용은 현금기준으로 이미 지출되었음에도 불구 그 비용을 일시에 비용처리하기에는 그 해당연도의 손익계산서 상 부담이 크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그 공장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기간동안 분산해서 비용처리 하는 개념이다. 즉, 현금은 이미 나갔으나 매출이 발생하는 회계기간 동안 합리적으로 추정한 비용이다. 개발비도 마찬가지 개념이다. 게임회사에서 게임 개발에 100억이 소요되었다고 해서 일시에 비용처리하면 그 해당연도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많이 잡히게 된다. 그것 보다는 그 개발게임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기간동안 분산해서 비용처리하는 것이 합리적이기에 개발관련 소요비용이 이미 지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익계산서 상에 무형자산상각비로 추정하여 비용으로 처리해 주는 것이다.
즉,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는 현금의 지출이 없는 회계상의 추정비용이다. 그렇기에 실제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 만큼 현금의 지출이 없어 실제 현금기준 영업이익은 손익계산서 상의 영업이익에 이 두 비용을 더한 값이 되게 된다. 바로 이 개념이 EBIT(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D), 무형자산상각비(A)를 더해 EBITDA(에빗다, 상각전영업이익)라 부른다. 이 EBITDA 개념은 기업가치측정(Valuation) 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에 필히 기억할 필요가 있다. 더 자세한 얘기는 추후 Valuation 편에서 다루기로 하겠다.
오늘도 간단하게 재무제표 읽는 법을 살펴보았다. 실제 재무제표의 분석은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