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선호하는 ‘카드전략게임’
각 나라마다 Top Grossing순위에 오르는 게임의 장르 특색이 있다. 한국의 경우 최근 강세를 보이고있는 카카오톡 게임이 나오기 이전에는 Farm이나 Build류의 소셜게임이 강세를 보였고, 미국과 영국의 경우 무겁지 않은 캐주얼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삼국지류의 전략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독보적 스마트폰 게임시장을 형성하고있는 나라는 바로 일본이다.
일본의 애플스토어 Top Grossing 10위안에 드는 게임 중 대부분의 게임은 다름아닌 카드전략게임이다. 카드를 수집하여 상대방과 대결을 펼치고, 레벨업을 하는 방식의 게임을 일본인들은 선호하고있다. 카드전략게임은 90년대 후반 만화 [유희왕]을 통한 종이카드게임의 붐 이후에, 피쳐폰 및 스마트폰 게임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였다. 어떻게 카드전략게임은 험난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룸과 동시에,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것일까?
카드전략게임이 쉽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 – 이미 잘 알려진 Play방식
게임의 도입부에는 그 게임의 주제를 알림과 동시에 게임의 룰을 이해하게 되는 튜토리얼이 진행된다. 기존의 콘솔 게임은 고액을 들인 훌륭한 튜토리얼 영상을 플레이 하고, PC MMO류의 게임에는 상당한 시간 공을 들여야 하는 튜토리얼이 게임의 초반부분에 자리잡고있다. 반면 스마트폰용 게임의 튜토리얼은 길고 거창할수록 사용자의 반감을 사게되는데, 이는 스마트폰의 사용 패턴이 짧기 때문이다. 지하철이나 버스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시간때우기용으로 하는 게임의 도입부에 많은 사용자들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게임의 매력적인 점과 숨어있는 기능들을 설명해주려면 긴 튜토리얼을 제작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카드전략게임의 경우 사용자의 진입 허들이 낮다는 장점을 갖게된다. 기본적인 게임의 룰에 변화가 없는 카드전략게임은 디테일한 설명 없이도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다른 장르의 게임들보다 튜토리얼을 짧게 만들어 사용자를 짧은 시간내에 게임의 매력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수집욕구 자극, 밸런싱을 잘 맞춰야하는 IAP
종이카드전략게임 시절부터 ‘카드는 돈을주고 사는 것 = 희귀카드를 구하기 위해선 돈과 시간이 필요’라는 공식과, 그것을 모으는것이 곧 재미라는 상식이 카드전략게임의 세계에 존재하고있다. 따라서, 다른 아이템의 게임들보다 사용자의 마음을 움직여 지갑을 열게하는데에 유리하다. 또한, 카드전략게임에는 카드라는 존재 자체에 소셜의 기능을 담고있다. 카드를 타인에게 보여주며 경쟁하며 게임을하는것이 룰이기때문에 게임에 소셜적 요소를 넣는데에도 무리가 없다. 게임을 하는 사용자는 상대방보다 더 강한 카드를 갖고싶다는 강한 욕구를 갖게된다. 주로 이 부분에서 대박이 게임과 쪽박을 차는 게임이 결정된다. 대박이 나는 게임들은 IAP밸런싱을 아주 잘 맞춘다. 꼭 돈을 들이는 방법만이 아닌, 운과 시간에 맡기는 레어 아이템이 있는 것이다. 너무 레어템을 풀어서도 안되고, 계속해서 사용자의 돈주머니를 쿡쿡 찌르지 않는 딱 알맞은 중간을 찾아야 한다.
일본의 카드전략게임을 향한 애정전선은 당분간, 아주 획기적인 재미의 게임이 나타나기 전까지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일본 게임시장에 진출하고자 하시는분이 있으시다면, 지금 개발중인 게임에 카드전략게임적 요소가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틈이 있는지 한번 검토해보시기를 권한다. (어디까지나 권하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