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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어느 지역전문 소셜러의 하루

소셜미디어 세계의 이름난 소셜러(socialer)인 ‘A’가 바삐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정오즈음에 지역 맛집인 옛골토성어린이대공원점과 건대해물떡찜을 순차적으로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해당 매장에서 새로운 매뉴가 개발되었다는 업주의 연락이 와서 시식후 해당 메뉴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그렇다고 A가 요리 블로거이거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이는 아니다. 그의 이름 앞에 항상 따라붙는 명칭은 바로 ‘지역 전문 소셜러’이다.

2015년 소셜미디어 세계는 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구축한 이들이 온라인과 모바일의 인기인이 되었다.  이 지역전문 소셜러라는 명칭은 2014년에 처음으로 등장한 신규어이다. A뿐만 아니라 현재 소셜미디어 세계에는 수많은 지역 전문 소셜러들이 활약하고 있다. 특히 강남구 지역 전문소셜러인 ‘B’와 은평구 지역 소셜러인 ‘C’가 파워 소셜러로 대접 받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부산시 사하구의 지역 소셜러 ‘D’ 가 유명한 인물이다.

소셜미디어에서 ‘A’의 전문분야는 앞서말했듯이 지역 전문 소셜러,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광진구 전문 소셜러’이다. 지역전문 소셜러의 주된 포스팅 소스는 해당 소셜러가 주로 활동하는 구(區)나 동(洞)의 모든것을 아우르는 것이다. 해당 지역의 전통행사나 알려지지 않은 관광코스, 지역 맛집, 지역에서 서비스가 좋은 숙박시설, 병원, 학원 등등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에서부터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지역 중소상공업소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전문 소셜러의 등장으로 2013년부터 소셜미디어에는 광의적인 의미의 소셜러 시대에서 협의적인 의미의 전문 소셜러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들의 탄생배경에는 소셜미디어가 최초의 기반이자 요람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평소 활동적이었던 ‘A’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2014년부터 SNS를 통해 지역정보에 대한 간단한 글을 활발히 남기기 시작했다.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A는 젊은 감성과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기에 여러 네티즌들과 지역 중상공인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그가 매기는 방문 서비스 별점은 지역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었으며, 정직한 리뷰와 허심탄회한 소통방식은 그를 신뢰하는 팬층을 만들게 된다. 이때부터 소셜미디어에서는 A를 지역전문 소셜러란 명칭으로 부르게 되었다.

이후로 지역 중상공인들은 새로운 매뉴가 서비스가 개발될 때마다 A에게 연락을 했다. 서비스 체험을 통한 정직한 품평을 받기 위함이었다. 게중에는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하며 노골적으로 뒷거래를 요청하는 업주들도 있었지만 A는 그런면에 있어서는 자신의 소신인 ‘정직한 리뷰’란 원칙을 지켰다. 소셜미디어의 특성상 자신을 믿는 이들을 기만하면 그순간부터 자신의 입지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카운트 다운이 시작됨을 그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 중상공인뿐만 아니라 A는 자신의 지역인 광진구청에서도 자주 찾는 인물이다. 관공서의 대민 홍보 사업에 빠지지 않고 활용되는 것이 소셜미디어가 된 시점에서 A와 같은 지역 전문 소셜러는 지역을 알리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인력이자 수단이기 때문이다. A는 2015년 현재 광진구청장이 지정한 지역문화 알리미이다.

현재 A는 전업 소셜러이다. 몇몇 언론에서는 그를 가르켜 프로 소셜러란 별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처음에는 주변 단골 가게를 가볍게 소개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던 것이 소셜미디어라는 발판을 만나 현재 그의 직업을 창출해낸 것이다. A의 주된 수입원은 지역 중소상공인들이 웹상에서 자발적으로 정보를 알릴 수 있는 근간 및 발판을 마련해주는 컨설팅을 하는 것이다다.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누구나 사용하기에 편리한 소셜미디어서비스들이지만 지역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은 단시일내에 정상궤도에 오르는 것을 원했고 그런 의미에서 다년간 소셜미디어를 경험해본 A의 컨설팅은 꽤나 현실적이었고 인기가 있었다. 그는 소셜미디어의 특성과 활용도 그리고 최선의 마케팅 기법을 중상공인들에게 알려주는 쪽집게 강사로도 유명했다. A의 소셜미디어 기반 컨설팅에 힘입은 특정 매장의 성공사례가 입소문으로 퍼지자 광진구에서 새로운 가게나 매장이 오픈을 할때 A를 찾는 사례가 급증했다. A가 컨설팅을 하면서 강조하는 것은 정직하고 솔직한 스토리 텔링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라는 것이다. 온라인 상의 광고와 실제 체험의 간극의 차이가 적으면 적을수록 매장의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전문 소셜러 A의 성공사례가 여러차례 방송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IT관련 서밋이나 컨퍼런스 등에 소개되는 동시에 몇몇 어워드에서 수상까지 하게되자 각 지역에서 전문 소셜러이 속속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들은 A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가벼운 맥북, 울트라북으로 무장한채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지역의 숨은 정보를 찾는 일에 집중해 지역문화를 알리는데 일조를 하는 중이다.

이와같은 자발적인 지역 소셜러들이 있는 반면에 최근에는 육성형 소셜러들도 속속들이 등장하는 추세이다. 이는 지역전문 소셜러를 활용한 광진구청 등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나 구청이나 정부기관, 지역 기반의 중소기업 등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지역 및 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주기위한 정책적 마케팅의 일환인 셈이다. 이들은 연 단위로 지역 구청 및 기업들과 계약을 하여 지역알리미로써 활동을 하고 있다.

A는 광진구를 기반으로한 지역소셜러이지만 그 유명세로 말미암아 서울 각 지역 및 기업에서도 협조 요청 및 서비스 체험, 강의요청이 들어오는 인물이다. 광진구와 인접한 동대문구는 물론이거니와 구리시청에서까지 제안이 들어오는 중이다. 사회 통념상 경험이 많은 사람을 찾게 마련이기에 새로 등장하는 지역 소셜러보다는 원조격인 A에게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A는 옛골토성어린이대공원점 앞에 도착하자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3년간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일에 많은 보람을 느끼는 것이 많은 위안이 되었다.

“자, 오늘도 정직하게 일을 시작해볼까!”

A는 나직히 뇌까리며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댓글 (2)

  1. 정하용 아바타
    정하용

    좋은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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