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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의 Lean Life] 15. 혁신은 삐딱함이다(2/2)

창업도 인생도 린하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
‘이희우의 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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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 가까이를 쉬다 보니 다시 원위치로 오는 데 워밍업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 크리스마스부터 시작된 휴가에 애들은 지리산 청학동에 가 있어 와이프와 단둘이 여수, 벌교, 보성 등 남도를 떠돌며 맛난거 먹으면서 너무나 푸욱 쉰 것 같다.

비단 쉰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동안 하지 못한 문화생활도 충분히 누렸다. 영화 ‘기술자들’, ‘국제시장’, 거기에 연극 ‘리타’, 마지막으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열심히 달렸다. 맛집을 쫒아다니며 육체적으로도 속을 많이 채웠지만 정신적으로도 많은 것을 채웠다. 각설하고.

지난 회차에 이어 내 나름 정의한 혁신 키워드(‘삐딱함’, ‘연결’)에 대한 내용을 말하려한다.

두번째 혁신: 연결

혁신, 쉽지 않다. 첫번째 혁신이 내부로 부터 치열한 싸움의 결과로 이뤄낸 혁신이라면 그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선 외부로 부터의 자극이 필요하다. 뭐 그런 것을 나도 원했는지도 모르지.

지난 11월에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나와서 ‘삐딱함’에 이어 두번째 키워드로 내세웠던 것은 ‘연결’이었다. 그래 우리는 지금 모두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 연결된 세상을 통해 우린 자극을 받아야 하고 그 자극이 혁신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내부에서의 혁신은 자신이 이뤄내고 나서는 금세 잊어버릴 수 있다. 아니 잊어버리기 쉽다. 왜냐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과 확신이 지속 상승해 자신의 과거 혁신을 쉽게 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끊임 없이 연결된 세상을 통해 자극을 받아서 자신의 내부를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

혁신은 연결된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더 강력해짐

혁신은 또 혼자 이룰 수는 없다. 연결된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할 때 우린 혁신을 좀 더 수월하게 이룰 수 있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혼자 다 할 수는 없다. 물론 공동창업자 없이도 창업을 해서 성공까지 이룰 수도 있지만 팀을 이룰 때 좀 더 강력하게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이때 팀도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역량을 가진 사람들과 이룰 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나도 온오프라인의 연결과 소통을 좋아한다. 지루해 보일 수 도 있지만 끊임 없이 글을 쓰며, 삼천명이 넘는 페이스북 친구들과 ‘쫄지말고 투자하라(쫄투)’ 페북 그룹, 거기에 ‘쫄투’ 촬영과 그 뒤풀이 까지 이런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배우는 것도 있지만 연결된 그들과 대화하면서 나 자신을 더 잘 알아가고 반성하며 나를 변화시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도 이래야 되지 않을까? 비단 스타트업 뿐만이 아니겠지. 큰 기업들도 끊임없이 외부와 소통해서 외부의 자극이 내부의 혁신으로 연결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처음 내부로부터 일어난 혁신을 지속시킬 수 있다. 이게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이다.

내가 지난 3년 동안 이렇게 노력해온 결과는 어떤가? 창업스쿨을 통해 3천명이 넘은 창업역군들을 키웠고, 쫄투 출연도 140개 회사가 넘었으며, 출연한 스타트업들을 통해 천억원에 가까운 투자유치도 이끌어 냈다. 물론 이게 다 나 혼자가 한게 아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었고 난 그들과 협력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혁신, 그리고 부재

내가 생각하는 혁신은 남과 다른 생각을 연결된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끊임없이 변화하고 주위에 확산시켜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스타트업은 연약하다. 그럴수록 우린 더 연결하고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 혁신을 지속시킬 수 있고 그 혁신을 확산시킬 수 있다. 지금 내외부로부터 공격받아 괴로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이것 만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남으로 공격받을 때 오히려 내부의 혁신이 가속화 되어 왔다는 것을.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했을 때 그 당시 휴대폰의 거물 노키아로부터 수많은 특허 공격을 받았다. 실제로 거액을 변상해야 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 특허공격 덕분에 애플은 더 기술개발도 열심히 하고 다양한 특허도 많이 출시해서 아이폰의 혁신을 지속시킬 수 있었다. 삼성의 갤럭시도 애플의 공격 덕에 더 혁신이 많이 일어났고 그 결과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남으로부터 공격받고 힘들 수록 힘을 더 내야 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말처럼 말이다.

부재(不在)는 혁신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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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KTB 네트워크에서 벤처캐피탈에 입문한 후 현재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를 설립 및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스타트업을 위한 고품격 투자상담 토크쇼 “쫄투! 쫄지말고 투자하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교육에 관심 많아 예비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창업교육 프로그램인 “쫄지마! 창업스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4년 7월 그 동안 플래텀에 연재한 글과 새로운 창업이야기를 담은 ‘쫄지 말고 창업(이콘출판)’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벤처캐피탈, 창업, 스타트업, 기업가정신 등에 관심이 많아 개인적으론 그쪽 분야를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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