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다시찾은 중국에서 두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항저우 기차역에서 전투적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운전사들과 도심에서의 택시앱 보편화였다. 특히 ‘콰이디다처(快的打车 Kuaidi taxi)’와 ‘디디다처(嘀嘀打车 Didi Taxi)’ 등 택시앱의 일상화가 눈에 띄었다. 기존 택시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다는 것과 함께 1년 전 행선지를 잘 모르는 택시운전사들에게 부단히 설명을 해야했던 전경이 상당부분 해소된 모습이었다. 현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택시앱이 없으면 출퇴근 시간에 택시잡는 것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중국 IT조사업체인 이관궈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중국 택시 앱 누적 이용자는 1억540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전년대비 7배나 증가한 수치다. 시장은 디디다처(점유율 44%)와 콰이디다처(54%)의 양강체제다. 이들 기업들은 미래가치를 인정받아 투자유치도 활발하다. 콰이디다처는 지난해 12월 7700억 규모 시리즈D 투자유치를 해 누적 투자금액을 8억1천8백만 달러(한화 약 9천억 원)로 늘렸으며, 디디다처 역시 올해 1월 6600억 규모 시리즈 D 투자유치를 하며 경쟁사와 보조를 맞췄다.
또한 양 회사는 각각 알리바바(콰이디다처)와 텐센트(디디다처)라는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의 대리전이기도 하다. 현재 두 업체는 각각 소셜 미디어 채널 이용자들을 위한 보조금 지급, 쿠폰 발행과 바우처 서비스 측면에서 다양하게 경쟁중이다.
택시예약앱과 더불어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로 ‘좐처(专车)’라 불리우는 주문형 개인기사 서비스가 있다. 택시앱의 틈새를 매꾸는 역할을 하는 좐처는 ‘중국판 우버’라고 할 수 있다.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를 사용해도 택시를 잡기 힘든 출퇴근시간 및 심야시간에 인기가 높다. 이들 역시 택시앱 양강의 확장판이다. 디디다처에서 운영하는 디디좐처(滴滴专车)와 콰이디다처에서 운영하는 콰이디좐처(一号专车)가 대표적이다. 우버와 마찬가지로 좐처 서비스는 현금결제가 되질 않고 사전에 등록된 신용카드나 온라인결제(알리페이,위챗페이)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이들 양강 외 실리콘밸리의 핫한 스타트업 우버(uber) 역시 바이두(baidu)와 파트너십을 맺어 적어도 6억달러(한화 약 6천6백억 원) 이상의 거래를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다시말해 중국의 인터넷 기업 3강 TAB(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모두가 직간접적으로 택시앱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이번 출장길에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 등 택시앱을 직접 사용해 보았다.
디디다처 실행화면이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확인발송(确认发送)을 누르게 되면 주위에 있는 택시기사들에게 알림이 가게 된다.
출발지 주변 몇 대의 택시에게 호출이 가는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대기시간 카운팅이 되는 화면이다.
디디다처, 콰이디다처 택시가 배정되었을때의 화면이다. 콰이디다처의 경우 택시에 탑승하면 ‘이미승차함(我已上车)’이라는 초록색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택시 미터기에 나와있는 최종금액을 차비(车费) 부분에 입력하고, 할인(优惠) 쿠폰을 선택 적용할 수 있다. 콰이디다처의 경우 알리페이 계정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되면 바로 결제 된다.
실제 12위안에서 6위안 할인 받아 6위안만 결제했다. 17초만에 택시기사가 배정되었고, 2분만에 탑승했다는 상세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디디다처의 경우 승차할때 별도로 설정할 필요없이 결제할때 가운데 지불(支付)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실제 이용한 사용 내역을 확인 할 수 있으며, 사용할때 마다 포인트가 쌓인다. 누적된 포인트로는 할인권이나 기타 상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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