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크라우드펀딩 성공전략, 멀리 뛰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도움닫기가 필요하다
최근 국내에서도 크라우드펀딩 성공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은 기업들도 크라우드펀딩으로 순식간에 눈덩이 같은 자금을 모았으니, 참으로 신기하고 경이롭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올려만 두면 일어날 것 같은 마법, 그 속에는 부단한 노력이 숨겨져 있다.
크라우드펀딩환상깨기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은 프로젝트를 만들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폭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다양한 주체들이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신의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중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
대표적인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의 지난해 월 평균 순방문자수는 500만명이 넘는다. 그러나 킥스타터에서 조차 지난 해 총 66,607개의 프로젝트 중 실패한 프로젝트가 약 70%이다. 그리고 이 중 단 한 명의 참여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종료된 프로젝트가 1만개에 육박한다. 이들의 실패 원인 중 가장 큰 이유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자체의 트래픽과 ‘킥스타터’라는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명성에 지나치게 의존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환상을 깨지 않고서는 절대 크라우드펀딩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홍보를 위한 타겟 리스트를 만드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어떤 일이든 기본이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과 당신을 지지해줄 사람들의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프로젝트를 홍보를 위한 기반이 된다. 킥스타터에서 Russian Optimism라는 책 출간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Amazon 베스트 셀러에 오른 코메디언 Ben Rosenfeld은 “킥스타터에서 프로젝트를 런칭하기전, 나의 프로젝트 홍보를 위한 블로그와페이스북 그룹 등을 엑셀로 정리했다”라로 밝혔다.
와디즈에서 약 600만원을 모으며 영어 교재 출판에 성공한 대학생 장진우씨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영어 교재에 관심을 가질 만한 수 천명의 사람들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준비하고 있는 지, 진정성을 담아 한명 한명 소통하였다. 프로젝트 오픈 직전에는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개설하여 유대감을 강화시켰다. 이러한 체계적인 사전 작업을 통해 그의 프로젝트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었고 뜻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좋은 예고편은 본편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멀리 뛰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도움닫기가 필요하다.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시작 전, 페이스북이나트위터, 유투브 등을 통해 프로젝트 준비 과정과 계획 등을 공유하는 것은 프로젝트의 팬, 지지층이 되어 줄 이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프로젝트 시작 후 초반 성공률의 바탕이 될 수 있다.실제로, 현대인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I’m Fine, Thanks] 프로젝트는 킥스타터에서 4,000명이 넘는 참여자로부터 $116,164 모금에 성공하였다. 크라우드펀딩 진행자는 고정 독자 팬층은 물론 파워 블로거들과 네트워크가 있는 블로거였다. 그는 팬과 주변 블로거들에게 미리 자신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계획을 공유하고, 프로젝트를 확산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과정은 다양한 매체에서도 소개된 것 처럼, [I’m Fine, Thanks] 프로젝트의 주요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료 :Indiegogo>
최근인디고고에서 가장 높은 금액인 1200만 달러(한화 130억원)을 조달하며 신기록을 세운 Flow-Hive팀이 진행한 프로젝트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들이 프로젝트 오픈 이틀 전에 공개한 영상은 유투브에서 1백만 뷰를 달성하며 관심과 기대를 고조시켰다. 그 결과 이 프로젝트는 모금이 시작된 지 8분만에 목표 금액인 70만 달러 달성에 성공하였다.
모금 시작 2일 안에, 35%를 달성하라
점심 시간 붐비는 음식점에 더욱 손님이 몰린다. 손님이 가장 많아야 할 시간대인 점심시간에 파리만 날리는 음식점을 보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비록 그 음식점에서 직접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맛과 서비스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확산되는 당신의 프로젝트 페이지도 식당과 같다. 당신의 가게를 처음 본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아 계속해서 나의 고객으로 만들것인지, 처음부터 외면 받을지는 결국 프로젝트 페이지 공간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만들어 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즉, 참여자들과의 댓글 소통, 최대한 높은 초기 달성률을 통해 나의 펀딩 프로젝트 페이지에 대한 신뢰도와 매력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인디고고의 수장인BreannaDiGiammarino는 작년샌프란치스코에서 열린 HealthTech Women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크라우드펀딩 진행자들에게 모금시작 후 2~3일안에 목표액의 1/3을 모으라고 권장한다”고 밝혔다.
<자료 :와디즈>
펀딩포털와디즈에서일주일만에 1000만원 모금에 성공한 제노플랜의 유전자 분석 다이어트 키트 프로젝트는 초기에는 진행자의 친구, 가족 등 직접적인 네트워크거나 이미 제품을 이미 알고 있었던 팬들에 의해 모금이 진행되었다. 모금이 계속되면서 이들을 기반으로 프로젝트가 알려지고 궁극적으로 이전에는 제노플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었다. 비록 유전자 분석이라는 분야가 국내에서는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제노플랜의 경우 초반 달성률을 높여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심리적으로 느끼는 위험도가 낮춰 성공적인 펀딩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제노플랜 초기 참여자를 분석해보았을 때, 한 사람이 높은 금액을 투자하여 달성률을 채웠다기 보다는 많은 사람의 참여로 빠른 시간안에 목표를 달성했다. 이는 초기 참여의 금액만큼이나, 참여자의 수도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성공적인크라우드펀딩은 당신의 노력을 바탕으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공적인 크라우드펀딩을 위해, 전략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국내에서 그리 많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크라우드펀딩을 아무 노력없이 자금을 만들어내는 연금술쯤으로 여기곤 하였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러하듯, 크라우드펀딩에서도노력없이 거둬지는 성과는 없다. 최근 크라우드펀딩의 서적과 교육 과정 등이 나오면서 크라우드펀딩을 체계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체계 속에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팀들의 성공 사례들이 계속되고 있다.
성공적인크라우드펀딩. 절대 저절로 이루어지는 마법이 아니다. 하지만 당신의 노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크라우드산업연구소 지현정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