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하철 자판기로 살펴보는 중국의 IoT

상하이 루자방루역 출구에 기계가 짜주는 오렌지주스 자판기(빙구/ Vingoo)’가 생겼다. 재미있는 점은 지불이 모바일 앱으로 이루어 지고 전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1-IK00NdogxC533Ksqt2MY-w

‘5개의 오렌지!’ 라고 써진 문구와 내부 오렌지들을 볼 수 있게한 외형이 흥미롭다

단돈 10위안(한국돈 2000원)에 갓 짜낸 오렌지 주스를 맛볼 수 있다는 것과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출입구에 이런 기계를 내놓은 것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사용 프로세스 자체는 상당히 간단하다. 일단 스크린에서 오렌지주스를 선택하고, 위챗이나 알리페이로 지불을 하고 나면 곧장 5개의 오렌지가 껍질이 벗겨지고 300ml 주스로 나오게 된다. 총 걸리는 시간은 45초로 길지않다. 가격도 카페에서 주문하는 것(평균 30위안) 보다 3/1가격이니 심리적 부담이 적다.

아래는 구매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YouTube video

사람이 적은 평일 오후 3시 즈음 20분간 나를 포함하여 두 그룹 (각각 4–5명) 이 와서 구매를 했는데, 사용자를 1시간에 10명정도로 잡으면, 12시간 영업을 기준으로 볼 때 100위안 * 12 = 1200위안 정도 일일 매출을 올린다고 볼 수 있겠다. 아마 유동인구가 더 많은 지하철역이나 백화점에서는 1500위안에서  2000원까지도 가능하리라 본다. 자판기 가격, 자리세, 전기료, 오렌지 가격과 관리비용을 제한다면 순이익은 그리 크지 않으리라 본다. 하지만 규모가 커질 수록 이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일일 한 자판기에서 1,000 위안 매출이면 1년 간 365,000 위안이라 할 수 있다. 계산하기 쉽게 35만 위안(한화 6100만 원)이라 하고, 기계수를 1,800대(2014년 기준)로 놓고볼 때 6억3천만 위안(한화 1,181억원)이 연매출로 추정된다. 참고로 이 자판기는 2014년 기준 30여개 도시에서 운영중이다. 상위 10개 도시에 100대, 중위 10개 도시에 50대, 하위 10개 도시에 30대를 운영중이다.

이 자판기를 보며 흥미롭다고 생각한 첫 번째 부분은 인력이 풍부한 중국에서 자동화가 매우 빠르게 이루어 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중국의 인건비도 예전같지 않고, 자동화가 결국에는더 저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두번째는 젊은층에 보편화된 모바일 결제가 접목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존 지폐형 자판기는 에러가 많고 트래픽 대비 구매 전환이 낮다. 더불어 사람이 몰리면 이탈율이 높아진다. 더불어 향후 중국에서 건강을 챙기는 수요가 늘어난다는데 초첨을 맞췄다는 부분이다.

1-bEmvY-B5rr4_X1D8iQ3vWA

‘지정된 과일 농장에서 공급받고 / 착색하지 않은 천연오렌지/ 자동분해/ 온도 유지/ 매일 청소 / 24시간 온라인으로 모니터링 / 안전 인증’이라고 쓰여있다. 

빙구의 창업자 Zhou Qi는 프랑스에서 전자공학 석사 후 네슬레에서 근무하며 자판기에 대한 기술을 배웠고, 프랑스에서 7년을 살며 매일 생과일 주스를 마셨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09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4가지 과일 (바나나, 배, 사과, 오렌지)과 우유를 추가하여 시작했으나 복잡하고 관리하기가 어려워 가장 잘 팔리는 오렌지주스 하나에 집중했다고 한다.

빙구 자판기는 현재 쇼핑몰과 지하철을 비롯해 공항, 영화관, 병원과 관광지에 설치되는 중이다. 오렌지 공급과 기계의 상태들을 원격으로 모니터링 할수 있고, 신선한 과일을 먹기 어려운 중국의 2선과 3선 도시에 주로 설치되고 있다.

더불어 이 사업의 확장을 예상하는 근거로 사업에 들어간 대부분 기술이 자체적이라는 것이다. 빙구는 현재 16개의 특허를 출원한 상황이다. 또한 주스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 중국의 최대 오렌지 재배 지역인 샨샤댐지역의 오렌지 농장들과 10–15년 계약을 하였다고 한다. 오렌지는 빙구 자체의 물류네트워크를 통해 자판기와 가까운 곳으로 보내진다고 한다.

빙구뿐만 아니라 중국에는 생활 속 IOT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관련 기사

원문지하철 주스 자판기에서 보는 IoT와 중국의 건강 음료 시장의 미래

캐나다 퀸즈대학교 경영학 학사 (북경대학교 경영학과 2008-09 교환학생) / Goldman Sachs 동경 & 싱가폴 오피스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 / HCD Learning (중국 기업 임원 교육 업체) 상하이 오피스에서 COO로 근무 / 현재 중국 상하이 기반으로 투자와 인큐베이션 업무 총괄 / 2015년 조선일보 제 6회 아시아리더쉽 컨퍼런스 포함 다수의 국제 컨퍼런스에서 강연자로 활동

댓글

Leave a Comment


관련 기사

글로벌

AI 굴기의 시작점, 한 시골마을에서 펄럭이는 깃발

글로벌

중국 베이커리의 반전…”장인의 손길서 냉동기술로”

글로벌

중국, 한국 포함 9개국 무비자 입국 전격 허용

인터뷰

[Startup’s Story #488] “매니지먼트에서 솔루션으로” MCN을 기술로 풀어가는 스타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