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O2O 시장을 잡아라” 알리바바 수닝에 5.3조 규모 투자
10일 중국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4위 기업인 수닝커머스 그룹(이하 수닝)에 283억 위안(한화 약 5조 2,371억원)을 투자하는 등 양사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지분교환 형태로, 알리바바는 이번 투자로 수닝의 지분 19.99%를 획득하게 되어 수닝의 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며, 수닝 또한 140억 위안 (한화 약 2조 5900억원)을 투자하여 알리바바의 주식 2780만 주를 인수하여 1.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양사가 전략적 협력은 향후 O2O와 물류 등 비즈니스 영역을 선점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공교롭게도 이 소식이 발표되기 5일 전, 전자상거래 2위기업 징동 역시 용훼이마트에 43억 위안 (한화 약 8,047억원)을 투자하여 전략적인 파트너쉽을 발표했었다.
중국 리서치 회사인 아이리서치(IResearch)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티엔마오(티몰)와 징동의 중국 B2C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80%로 알리바바는 61.4%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징동이 18.6%로 뒤를 이었다. 수닝은 3.2%의 시장 점유율로 선두그룹과 격차가 큰 3위였다. 하지만 2015년 1분기에는 징동이 시장점유율 20%를 넘기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티엔마오는 58.6%로 1위를 차지하고는 있으나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더불어 3위였던 수닝은 점유율이 더 떨어져 현재 4위 기업으로 내려 앉은 형국이다. 수닝의 부진은 강세를 보였던 가전제품 시장 규모가 축소된 것,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이 점차 동일해고 있다는 것, 경쟁상대의 대대적인 할인 행사로 마진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배경속에서 온라인의 강자인 알리바바와 풍부한 물류 자원 및 오프라인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수닝의 파트너십은 B2C 시장 뿐 아니라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O2O 영역에서 변화를 이끌것으로 전망된다.
수닝의 회장인 장진동은 발표회에서 알리바바 그룹과의 협력으로 양사가 서로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고 이끌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알리바바의 전 CEO 마윈은 이를 “결혼”이라고 표현했다. 향후에 수닝은 알리바바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온라인에서의 판매를 대규모로 확대하고, 알리바바의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C2B 시장에서도 비즈니스 확대가 가능할 것이다. 수닝은 그들이 지금까지 축적해온 물류 자원과 오프라인 자원을 알리바바 그룹에게 제공함으로써 온라인에서 강자였던 알리바바를 오프라인에서도 강력한 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중국 O2O 영역은 춘추전국시대라 표현할 수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O2O 플랫폼인 따중디엔핑, 메이투안, 58따오찌아 등이 작년 하반기에 O2O 시장으로 진입해 자웅을 겨루고 있다. 이러한 형국에 알리바바와 수닝 연합, 징동과 용훼이마트 연합이 후발주자로 뛰어든 형국이다. 이들 중 누가 O2O 시장을 선점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