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타트업들 사이에 “린 스타트업(원제: Running Lean)“이 인기있는 도서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어제도 스타트업팀에 멘토링을 하기 위해서 방문을 드렸더니, 4분팀원들중에서 3분이 책을 구입하셨다는 말씀을하시면서 책이 무척이나 유용하다는 말씀을 주시더군요. 웹과 서비스분야의 스타트업에게 비즈니스의 초기 개발에서 제품이외에 ‘고객개발(customer development)’라는 부분을 새롭게 인지하고 비즈니스에서 우선적으로 반영할 필요성에 대한 생각의 전환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 책의 출간 이후 때마침 이 책에서 가장 많이언급하고 있는 내용을 담은 에릭리스의 “린 스타트업(Lean Startup)”도 국내에서 번역출간되어 올하반기는 “린(lean)”이라는 단어가 출판계와 스타트업계 모두에게 화자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린(lean)”은 원래 “Just In Time(JIT)”라는 “적시생산이라는는 토요타의 제품생산방식을 MIT에서 새롭게 명명한 단어로 “낭비없이 지속적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라는 의미로 해석되지요. 고객수요와 시장조사를 통해서 제품을 미리생산함에 따라 발생되는 물류,관리,조립 및 기타 수반비용들을 고객수요가 발생되는 시점에서 최적화된 공정으로 자동차를 조립/출고함으로서 물류와 재고, 유통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도요타의 매출증대와 성공을 이끌었단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제조분야에서 생산과 효율성높은 방법인 “린”방식이 에릭리스에 의해서 실제 온라인비즈니스에 활용되기 이전에도 “린사고(lean thinking)”, 린소프트웨어개발(lean software development)”방법론에 이르기까지 ICT분야에서도 시도되고 적용되던 방법이었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을 실제 온라인기반의 비즈니스인 IMVU에 적용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쳐서 정리한 개념을 에릭리스가 “린 스타트업”이라는 책으로 정리하여 출간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지요. 현재 린 스타트업의 개념은 “Lean UX”, “Lean Government”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확산되어 적용되고 있습니다.
린스타트업에서 ‘에릭리스’는 모호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리소스의 제약이 큰 스타트업에서 초점을 맞추어야할 것은 “고객”에 대한 가정과 이를 통한 학습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는 도요타의 “린방식”과 일맥상통합니다. 여기서 줄여야할 ‘낭비’에 대한 대상이 ‘미리 예측된 고객 수요’라는 점에서 ‘고객에 대한 막연한 기능적/실제적 니즈’에 대한 가정이라고 정의하고, ‘고객에 대한 검증된 학습(validated learning)’이야말로 모호한 비즈니스의 기회들을 좀더 명확히 바꾸어놓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실제적으로 어떻게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갈지에 대해서 실전적 예시들이 이 책에서는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2개의 사이클 – 제품개발, 고객개발 – 이 잘 결합되어 운영해야만 린 스타트업이 궁극에 추구하는 고객에 대한 학습이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반영되어 고객의 니즈에 부합되는 제품/서비스/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품개발의 경우 Agile과 같은 개발 방법론을 강조하고 있으며, 고객개발의 경우에도 스타트업이 해결하려는 비즈니스 문제에 해당되는 고객의 발굴에서 시작해서 시장과 제품의 정합성, 궁극에는 검증된 제품/서비스로 보다 큰 고객군들을 향해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는 스케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계에 이해와 활용이 필요하지요 .
이 책에서 설명하는 ‘린 스타트업’의 실천적인 방법들이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설명된 모든 방법들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린 스타트업”을 스타트업이 적용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가정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선 Agile과 같은 개발방법론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개발팀이 셋업되어 있어야합니다. 기존의 폭포수모델이 아닌 고객의 니즈나 시장의 니즈 변화에 맞추어 고객의 니즈들을 꾸준히 반영할 수 있는 개발체계와 프로세스를 확보하고 있지않다면 린 방식을 서비스/제품 개발에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서비스/제품이 실제로 시장 출시 이후에 지속적으로 쏟아지는 고객의 변화니즈에 끊임없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코드를 수정하고 테스팅하고 실제 서비스에 배포할 수 있는 ‘지속적 배치’와 같은 배포체계도 확보해야한다는 점에서 서비스의 개발과 운영의 부담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미리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개발적 이슈이외에 고객개발에 대해서는 이 책의 내용을 많이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즈니스의 시작을 “고객”부터 시작하자라는 이야기는 창업 시작부터 주변에서 정말 많이 듣게 되지만, 상당수의 비즈니스가 고객의 니즈에서 출발보다는 스타트업을 구성하는 팀원 혹은 리더의 니즈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지요. 물론, 비즈니스를 진행하기 전에 고객조사를 위해서 FIG나 설문, 고객리서치등을 수행합니다만 그 범위와 내용에서 크게 심도있게 진행할 시간적/재원적 여유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요. 이런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해서 그리 크지 않은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번에 그들의 니즈를 모두 파악하고 그 모든 것으로 서비스와 제품에 반영하려는 고객의 실질적 니즈를 초과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과 고객을 처음부터 만족시키는 일은 처음부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이 책에서는 스타트업이 해결해야할 비즈니스 문제에 대해서 같은 니즈를 가지는 고객군을 찾고 이들로부터의 실레적인 서비스/제품에 필요한 기능들을 배워보는 시간을 강조합니다. 아래와 과정과 같은 문제 인터뷰의 사이클을 충분히 반복하면서 고객에 대한 ‘검증된 학습’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가는 일이 고객이 필요로하는 서비스/제품을 좀더 빠르게 제공할 기회를 마련해줍니다.
비즈니스를 어느정도 진행하다보면 고객의 니즈를 부족함 없이 넘침없이 제공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하는 일이 리소스가 제한된 스타트업이 진정 해야할 비즈니스의 목표와 자원의 효율적 활용측면에서 정말 유효하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 같네요. ‘린 스타트업’은 이러한 점들에서 비즈니스가 지향할 고객에 어떻게 정조준해야할지의 목표찾기에 대한 실전적인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좋은 방법을 아는 것과 실행에 옮기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인지한다면, “린 스타트업”을 도입하려는 스타트업이 스마트하게 적용해야할 부분들을 미리 식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국내 스타트업에게 던지 반향은 그간 여러 IT 도서들과 IT미디어에서 다루어서 익숙한 제품개발의 방법이 아닌 비즈니스의 출발점인 “고객”부터 출발하여 고객의 니즈를 단계적으로 학습하고 제품과 서비스에 투영하는 “고객개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스타트업을 교육하고 멘토링하면서 머릿속으로 알고 이야해왔던 부분들을 좀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말씀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되었네요. 비즈니스 시작의 출발점에서 “고객”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서 배워보시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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