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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서밋2015] 크리에이터는 작가이자 PD이자 광고영업자 … 한국의 MCN을 말하다

6일 폐막한 모바일 스타트업 컨퍼런스 ‘맥스서밋’(MAX Summit 2015 in Seoul)에서 온라인 기획사라 할 수 있는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 채널 네트워크) 기업 관계자들의 패널토론(MCN, 방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진행되었다.

패널로는 아프리카TV 신병휘 본부장, 샌드박스네트워크 이필성 대표, 비디오빌리지 조윤하 대표, 레페리 최인석 대표가 나섰다. 아프리카tv를 제외한 3사는 모두 2년 내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투자유치 혹은 M&A를 통해 사업확장을 진행중이란 공통점이 있다.

유재석 모비인사이드 디렉터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패널토론을 정리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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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모비인사이드 유재석 디렉터, 아프리카TV 신병휘 본부장, 샌드박스네트워크 이필성 대표, 비디오빌리지 조윤하 대표, 레페리엔터테인먼트 최인석 대표

현재 MCN이 화두다. 미국에서는 기존 방송조직도 MCN크리에이터를 영입하는 추세이기도 하고. 한국의 상황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우선 본인과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신병휘 본부장 : 아프리카TV는 개인방송을 하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크리에이터라 할 수 있는 BJ들이 개인 방송을 하고있는 방송 플랫폼이다. MCN 역시 우리의 비즈니스 영역중 하나이다.

이필성 대표 :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특화된 MCN으로 유명 크리에이터인 도티(본명 나희선)와 함께 창업한 회사다. 크리에이터들의 신디케이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조윤하 대표 : 비디오빌리지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회사로 유머와 코미디 장르로 시작해 현재 뷰티, 키즈, k-pop 등으로 영역이 확장중인 네트워크다. 함께하는 크리에이터는 50명으로 이들의 구독자만 500만 명이며, 월평균 7천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인석 대표 : 레페리엔터테인먼트는 아시아를 타겟으로 뷰티, 패션에 특화된 전문 MCN기업이다. 지난해 9월 설립해 만 1년이 되었다. 지난 1년간은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것에 집중해서 120여 명의 크리에이터를 배출했고 이들 상당수가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국내에서 MCN이 이슈 키워드가 된지 얼마 안 됐다. 갑자기 화두가 된 이유를 뭐라고 보나?

신병휘 : 2011~12년도 쯤 미국에서 월트디즈니나 케이블회사, 영화사들이 MCN에 몇 천억씩 투자를 집행했다. 이후 언론사와 셀렙사이에서 회자가 되어왔다. 국내에서도 그 흐름이 온 것으로 본다.

이들이 왜 모이게 되었다고 보나?

이필성 :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증가하면서 크리에이터가 주목을 받아왔다. MCN 광풍의 이면에는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고 팬덤을 형성한 크리에이터가 있다고 본다. 기존 콘텐츠 유통 환경은 높은 제작비에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거다. 하지만 현재 디지털 콘텐츠는 높은 자유도 속에서 낮은 제작비용으로 생산된다. 그런 환경을 만드는데 크리에이터의 역할이 컸다. 크리에이터가 컨텐츠 유통과 제작에 있어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태생적으로 MCN은 크리에이터 홀로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생겼다고 본다. 경제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미디어는 규모의 경제다. 미디어는 영향력이 경쟁력이다. 도티는 한달에 3천만 뷰를 일으키는 유명 크리에이터지만, 경제적인 효과는 동일하지 않다. 이런 미디어파워를 가진 이들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네트워크가 MCN이라 본다.

비디오빌리지는 50명의 크리에이터와 함께하고 있다. 그들을 관리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라고 본다. 노하우가 있나?

조윤하 : MCN이라는 것이 콘텐츠를 모아서 판매하는 형태에서 세분화되어 진화되고 있다. 크리에이터가 많아지면 그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가치 역시 많아진다. 서로가 원하는 접점을 찾는데 비용도 소요되고. 우리는 그런 가치제공을 모듈화 하고 한다. 인큐베이팅 측면에서 장비가 필요한 크리에이터에게 환경을 제공하고, 마케팅이 필요하다면 소셜네트워크 등 매체를 활용해 진행하는 식이다.

레페리엔터테인먼트는 패션에 특화되어 있다. 

최인석 : 레페리는 패션과 뷰티 콘텐츠를 다루는 MCN답게 크리에이터 중 여성비율이 95%가 넘는다. 현재는 뷰티섹션에 특화되어 있지만 향후 라이프 스타일을 보고있다. 패션 뿐만 아니라 맛집탐방과 화장품 등 콘텐츠도 아름다움을 다루는 거라고 본다. 그 사이에서 우리의 역할을 하고있다.

아프리카tv는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MCN사업을 하는 이유가 있나?

신병휘 : 아프리카tv에서도 크리에이터(BJ)가 핵심이다. 생방송과 녹화방송(VOD)차이는 있겠지만,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환경이 바뀌었다. 또다른 수익의 창출기회가 증대된 것이다. 아프리카와 유튜브에서 수익이 같아진 크리에이터도 있다. 통계를 보면 유튜브 활동을 열심히 하는 크리에이터가 아프리카tv 활동도 활발하다. 아프리카tv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기위해 MCN도 주목하고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게임크리에이터가 중심이다. 게임 크리에이터 간 시너지가 있다고 들었다. 

이필성 : MCN사업형태에서 차별화 요소를 찾는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철학과 방향성에서 차별화가 나온다고 본다. 어떻게 하면 크리에이터가 성장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자본과 시스템도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다.

더불어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게임은 같이하면 즐겁잖나. 그래서 크리에이터들 간 자연스런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상위급 크리에이터가 갓 입문한 크리에이터와 협업이 가능한거다. 같이 키워나가는 우리의 철학이 반영된 형태다.

비디오빌리지는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와 함께하고 있다. 시너지 사례가 있나?

조윤하 : 우리는 항상 새로운 콘텐츠를 연구하고 생산해야 한다. 실례로 제작적인 측면에서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제작비를 펀딩받아 콘텐츠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팬들이 후원해 주는 형태로 공중파의 시청료 개념이다. 제작비를 제공받아 콘텐츠 퀄리티를 높이는 거다.

함께하는 뷰티 크리에이터 중 10대 청취자에게 인기가 많은 이가 있다. 중고등하교 학생에게 인기가 높은 친구로 만들어진 스타가 아닌 네이티브 스타다. 이 크리에이터는 뷰티쪽과 콜라보를 해 상품 기획과 출시 과정을 소셜 네트워크로 공유했다. 제품이 출시된 이후 굉장히 인기가 높았다. 웹페이지 유입률 8배, 판매는 같은 시기에 내보낸 여타 제품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PC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었다. 모바일은 MCN에 어떤 기회를 제공했다고 보나?

최인석 : 모바일이 시장을 만들어줬다고 본다. 미디어 변화의 격변에 시기에 작가, DJ, 블로거, V로거라로 불리우는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등장했었다. 우리나라 사용자는 모바일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지만 미국사람은 유튜브에 올린다. 우리나라도 미국쪽 형태고 가고있다.

미국은 MCN이 높은 가치로 인수가 되고 투자를 받고있다. 하지만 미디어로만 멈춘면 MCN의 미래가 어둡다고 본다. 커머스 측면에서 우리는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보다 10년 늦었기에 빨리 고민하고 변화를 주지 않으면 시장성이 어렵다.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확장하 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조윤하 : 모바일은 개인화라는 키워드와 연결된다. 시청자의 극대화된 세분화를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어제 새벽 4시까지 유튜브를 통해 대장장이 영상을 보다잤다.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는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다. 개인이 좋아하는 취미는 제각각이다. 콘텐츠 종류가 더 다양해지고 크리에이터도 세분화된 영역을 다루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에는 그렇지 못 하다.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극대화 시키려면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가 있어야 한다. 우리와 같은 회사가 더 많아져서 크리에이터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이필성 : 모바일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양이 늘었다. 모바일 시대에는 크리에이터가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같은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본다.

모바일 시대에서 주목할 부분은 포맷이다. 현재 미국은 아카이브가 존재하지 않는 영상 플랫폼이 대세다. 모두가 쉽게 찍고 올릴 수 있는 환경이기에 아카이브에 쌓아놓지 않고 바로보고 버리는 현상이다. 모바일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콘텐츠 생산과 소비가 달라질거다.

신병휘 : 아프리카tv는 PC를 통한 웹베이스로 성장했다. 현재 모바일쪽으로 전환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모바일이 대세가 되면서 영상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 보는 회수도 늘고 광고 트래픽도 늘었다. 웹에만 있었다면 어려웠을거라 본다. 크리에이터 활동만 해도 다른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진 이도 상당수다. 모바일이 없었다면 미니홈피 열풍이 식었듯이 지속성이 떨어졌을거다.

기존사업자, 즉 포탈이나 방송 등에서 MCN과 유사한 포맷을 선보이고 있다.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운 형태도 보인다. 기존 주도권을 쥐고있던 사업자의 진출을 어떻게 보나?

이필성 : 디지털 콘텐츠 영역이 발전하는 중이기에 기존 사업자들이 넘어오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 본다. 하지만 디지털 크리에이터가 도태되지는 않을거다. 디지털 시대에서는 크리에이터가 방송을 할 수있는 다양한 플랫폼, 채널이 있다. 더불어 퀄리티 또한 높다. MCN 주 시청자는 주류미디어의 콘텐츠가 디지털 콘텐츠보다 높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주류미디어가 디지털로 넘어온지 오래됐음에도 탑 크리에이터가 주류미디어를 수치고 넘어서고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시청자는 편견없이 콘텐츠를 보고있다.

조윤하 : MCN 크리에이터는 연예인이라기 보다는 작가이자 PD이자 광고영업자다. 즉, 콘텐츠 생산에 대한 모든 일을 하는 사람이다. 널리 알려지고 싶다는 목적은 연예인과 같지만, 방법과 관점이 다르다.

최인석 : 자연스런 현상이라 본다. 새로운 매체가 생기면 새로운 직업이 생기고 변화가 있게 마련이다. 패러다임의 변화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로서 연예인이 성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으리라 본다. 그네들이 이쪽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마케팅적인 요소라고 본다.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다. 시청자들은 즉각즉각 반응한다. 업데이트가 늦어지면 구독취소가 뒤따른다. 유명 연예인이 그렇게 꾸준히 업데이트를 할까? 지속성이 키워드다.

신병휘 : MCN 크리에이터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필요는 없다. 내가 만족시킬 수 있는 몇만 명이 중요하다. 연예인이 MCN을 업으로 삼고 이쪽에 집중하리라 보지 않는다.

다만, 자본이 담보된 기존 사업자들이 다음 영역,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을 데려와 공중파와 똑같은 형태로 가는 것은 아쉽다. 우리끼리 싸우다 끝나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 우리 콘텐츠가 글로벌 영역에 퍼지기 위해 포털과 거대자본을 가진회사들이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주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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