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스타트업 전용 장외거래 시장 ‘과기창신판(科技创新板)’ 출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스타트업 전용 장외거래 시장 ‘과기창신판(科技创新板)’이 오는 28일 출범할 예정이다.
과기창신판의 정식명칭은 ‘과기혁신기업주식양도시스템(科技创新企业股份转让系统)’이다. 상하이주식위탁관리거래중심(上海股权托管交易中心)에서 운영하는 상하이 스타트업 전용 장외거래 시장으로 이른바 ‘상하이판 신삼판’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상하이주식거래중심 관계자도 구체적인 출범일은 공식 발표될 것이라며 연내 출범 사실엔 변함이 없다고 일정 부분 사실을 확인했다. 상하이 과기창신판은 지난 달 20일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서 연내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창신판은 출범 초기에는 ‘상하이 중관촌’이라 불리는 장장(張江)국가자주혁신시범구에 입주한 과학혁신 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점차 대상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베이징 중관촌 벤처기업 전용 장외시장이었던 신삼판(新三板)이 올해부터 전국적 범위로 확대시킨것과 비슷하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신삼판은 중국의 장외 증권시장으로 성장성이 높은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대거 몰리면서 신삼판은 중국 투자자들의 차세대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의 중소기업들은 지난 3분기 신삼판에서 총 525억위안(9조2천935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5월까지 누적 조달 금액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과기창신판에 등록하는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 기술부가가치 등 방면에서 일정 수준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현재 이미 26개 상하이 소재 기업이 과기창신판 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의 창업, 만인의 혁신(大众创业 万众创新)’ 모토를 외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상하이에 스타트업 전용 자본시장을 설립해 잠재력 있는 기업들에 더 많은 자금이 조달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상하이를 글로벌 과기혁신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 하에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는 이미 ‘제2 차스닥(창업판)’이라 불리는 중소 벤처기업 전용 장내시장 ‘전략 신흥판(戰略新興板)’ 설립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는 컴퓨터과학·정보기술(IT)·신재생에너지·생명공학 등 분야의 신생 벤처기업이 상장할 예정이다.
상하이 시는 전략신흥판에 앞서 과기창신판을 우선 열어 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를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중국에는 중소벤처기업 전용시장이 모두 네 개로 늘어난다. 장내시장인 차스닥, 전략신흥판, 그리고 장외시장인 신삼판, 과기창신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