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을 겨냥하다’ 샤오미의 작지만 의미있는 움직임
(학주니 이학준) 샤오미의 미국 진출이 조금씩 시작되는 것인가? 미국의 US 모바일은 샤오미와 메이쥬의 스마트폰을 수입해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US 모바일은 우리나라로 따진다면 CJ 헬로비전과 같은 업체로 T 모바일 네트워크를 임대해서 사용하는 MVNO 이통사다. 샤오미나 메이쥬 입장에서는 보다폰이나 T 모바일, AT&T와 같은 메이져 이통사는 아니지만 어찌되었던 정식으로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상황이 되었다는데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샤오미나 메이쥬, 특히 샤오미는 중국의 입김이 센 화교권 국가가 아닌 유럽이나 북미 지역에서는 제대로 스마트폰 판매를 진행하지 못했다. 기술 및 디자인 특허 문제가 심각하게 걸려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샤오미는 대량의 특허권을 사들이고 있고 특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북미권이나 유럽, 한국이나 일본에서처럼 특허권에 대해서 강력한 지역에서는 제대로 된 판매를 해오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에는 그저 악세서리에 집중하면서 시장을 계속 타진해보는 정도라고 할까.
샤오미 홍미3
엄밀히 따져서 이번 US 모바일을 통해서 진출하는 것도 제대로 된 미국 진출로 보기는 어렵다. US 모바일에서 소량의 제품만을 들여와서 판매하는 것이며 그것도 샤오미의 주력 스마트폰인 홍미 노트(HongMi Note) 시리즈가 아닌 레드미 2(Redmi 2), 미 3(Mi 3), 미 4(Mi 4)와 같은 좀 철이 지난, 그리고 중국 로컬 제품을 들여와서 파는 것이라고 하니 샤오미의 정식 미국 시장 진출하고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판매라는 제품들은 미국의 LTE망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모델들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3G로만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US 모바일 입장에서는 뭐 흥미끌기용으로 들여오는 것일 수도 있고 설령 이들 제품들이 팔리기 시작한다고 해도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미국에서 강세를 보이는 제조사들이 딴지를 크게 안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차피 많이 안팔릴 제품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분명 이번 샤오미의 US 모바일을 통한 스마트폰 판매는 정식 미국 시장 진출로는 보기가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미국 시장에 발을 담갔다가 한 번에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특허 부분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다른 방법을 또 찾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리고 미국 시장의 중국 제조사에 대한 선입견은 이미 많이 깨진지 오래다. 화웨이와 레노버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그렇다. 샤오미가 또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미 전세계시장의 5위권에 들어있는 제조사가 아니던가.
정식은 아닐지라도 계속 흥미를 가지면서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듯 싶다. 정말로 언제쯤 샤오미의 본격적인 미국 침공이 시작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원문 : US 모바일을 통해 미국 시장에 조금씩 발을 담그고 있는 샤오미의 작지만 의미있는 움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