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투자인사이드②] 스타트업 투자시 점검 포인트 – ‘마일스톤(Milestone)’
스타트업은 회사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투자
스타트업 투자 시 중요한 포인트는 투자의 대상이 되는 회사가 성장하는 회사인가 입니다. 지금은 미약하지만 회사가 장래 성장하여 이익을 실현할 때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스타트업 투자의 매력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단기간에 급성장하여 대박이 나는 회사에 투자한 경우는 정말 다행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 성장가능성이 눈에 보이는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투자자의 입장에서 최소한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장가능성에 대한 지표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장 단계별 ‘마일스톤(Milestone)’입니다.
스타트업에게 마일스톤이란?
더밋 버커리는 [스타트업 펀딩]에서 마일스톤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마일스톤이란 제품개발, 고객 확보, 우수 경영진 고용 등과 같은 중요한 사건들을 의미한다. 일군의 마일스톤이 모여 성장 단계가 되고 각각의 성장 단계는 회사의 진보에 대한 통합적 사고를 가능하게 해준다’
즉, 마일스톤이란 스타트업이 성장과정에서 거쳐야 하거나 달성해야 하는 중간목표들로 볼 수 있습니다. 밴처캐피털들이 투자를 할때에도 마일스톤별 도달(달성)가능성을 확인하려 합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특정 성장단계에서 투자금을 유치하고자 할 때에 유치한 투자금으로 어떠한 마일스톤을 달성할지를 명확하게 제시하여야 합니다.
회사가 중간목표를 달성하였는지를 확인하라.
마라톤 경기를 예로 들어보면 42.195km라는 거리는 정말 까마득합니다. 그 끝은 절대 보이지 않죠. 선수들은 그 머나먼 길에, 중간 중간 목표를 두고 우선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는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그 중간 목표를 따라가다보면 궁극적으로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볼링을 들 수 있습니다. 모든 핀을 쓰러뜨리려면 가장 앞에 서 있는 킹핀을 쳐야 합니다. 최종 목표는 킹핀이지만 처음부터 그것만을 바라보면 오히려 킹핀을 정확히 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킹핀을 치고 싶더라도 우선은 중간에 표시된 화살표 부분을 보고 공을 굴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간 목표가 있으면 목표까지 더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에서 마일스톤들이 그러한 중간목표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회사가 마일스톤을 어떻게 달성해왔는지를 보면 스타트업의 성공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크라우드펀딩 투자 시에도 마일스톤을 점검하라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할 때에도 이러한 마일스톤에 대한 이해와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당 스타트업이 마일스톤을 명확하게 제시하는지, 금번 펀딩금액으로 해당 마일스톤을 달성할 수 있는지, 달성 이후의 계획은 어떠한지 등을 봐야 할 것입니다.
- 마일스톤을명확하게제시하는가.
우선, 회사가 이번 펀딩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마일스톤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하는 지를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금번 펀딩을 통해 시제품을 완성하고 시장의 판단을 받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완성된 제품을 시장에서 확실히 안착시키겠다는 것인지.
이처럼 명확한 마일스톤을 제시하는 회사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지금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회사는 장래에도 성장 단계별 각 마일스톤을 달성해가며 꾸준히 성장해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 목표하는마일스톤을펀딩 금액으로 달성할 수 있는가.
펀딩 금액으로 해당 마일스톤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펀딩을 통해 자금만 조달받는다고 하여 회사가 원하던 것이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것은 아니죠. 해당 펀딩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여 마일스톤을 달성해나갈 것인지를 분명히 제시해야 합니다.
가령, 기간은 얼마나 걸릴 것인지, 달성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은 무엇이 있을지 등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사항들에 대한 점검을 통해 나의 투자가 회사의 성장 과정에서 의미있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달성이후의계획은 어떠한가.
마일스톤은 중간 목표일 뿐입니다. 마일스톤 달성으로 끝난다면 투자할 의미가 없습니다. 즉, 중간 목표의 달성 이후에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성장할 계획인지 또는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그 이후의 마일스톤을 제시한다든지, 회사가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작은 성공의 경험을 통해 큰 성공으로
마일스톤을 달성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마일스톤을 달성하였다는 것은 일단 그 스타트업이 성장단계를 차곡차곡 밟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가시적인 지표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조직 이론의 거장 칼 와익(Karl Weick)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작은 승리 전략(Small Wins Strategy)’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문제를 잘게 쪼개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면 성취감을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과 도전 의지가 생긴다는 이론입니다.
마일스톤의 달성이라는 작은 목표들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경험이 누적된 스타트업이야말로 더 큰 성공에 조금씩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스타트업의 멀리 있는 목표가 잘 보이지 않을 때, 스타트업이 달성해온 마일스톤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 그것이 스타트업 투자시에 필요한 관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 : 박진규 現 와디즈 전략기획팀장 / 前 산업은행 기업금융담당
와디즈는 생소한 ‘크라우드펀딩 투자’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와디즈 투자인사이드’를 신설하여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