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파고, 이세돌 9단에 초읽기 끝에 2승 … 전날에 이어 불계승
인공지능 바둑 컴퓨터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연속으로 승리를 거뒀다.
10일 오후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두 번째 게임에서 알파고는 경기시간 4시간 25분 내내 시종일관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막판 판세를 뒤집었다. 전날에 이어 불계승으로 2승이다. 211수 만이다.
3수째를 좌상귀 소목(小目)에 착점하는 등 초반 알파고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국을 진행해 첫 날 경기가 그대로 이어지는 듯한 흐름이 보였다. 알파고가 초반에 약하다는 예상이 빗나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대국 중 후반 이세돌 9단의 우세가 유력했다. “프로기사와 프로기사 간 경기라면, 이미 승부가 났다.”고 할 정도 였다.
하지만 알파고는 인간 프로기사와는 달랐다. 대국은 전반적으로 이세돌9단이 유리한 가운데 진행되었지만, 일방적이지는 않았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은 경기 후반 접전을 벌였으며 양쪽 모두 치열하게 맞붙었다. 이세돌 9단은 공격적인 수를 두었고 알파고도 변칙적인 수를 통해 물러서지 않는 형국이었다. 초반 7:3의 우세 상황이 6:4로 간극이 좁혀졌다. 초읽기에 돌입하면 인공지능 알파고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왔고, 이는 현실이 되었다.
승부는 알파고의 막판 예측 못 한 수들을 통해 뒤집혔다. 이세돌 9단은 대국 내내 한 수도 허튼 수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역전을 허용했다. 이세돌 9단은 승부가 났음에도 한 동안 돌을 던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챌린지 매치의 승자는 토너먼트에서 다섯 게임 중 최소 세 게임을 이겨야 한다. 3국은 12일 토요일에 진행되며, 4국은 13일, 5국은 15일에 진행된다. 이번 대결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또한 시간 규정에 있어서는 두 기사가 각각 2시간의 제한 시간을 갖게 되며, 2시간을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져 각 대국 시간은 최장 5시간 내외가 된다.
한편,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가 지난 1월 28일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한 바둑 프로그램이다. 바둑은 돌을 놓는 경우의 수가 많아 모든 가능한 수에 대한 탐색 트리를 구성하는 ‘무작위 대입(brute force)’ 방식으로는 승리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컴퓨터가 마스터하기에 가장 복잡한 게임 중 하나로, 인공지능의 궁극적인 도전 과제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번 승부를 통해 도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음을 세계에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