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인도 영상 스트리밍사 ‘헝가마’에 288억 원 투자… 인도 시장 진출 가속화
샤오미가 인도의 음악·영상 스트리밍 회사 헝가마(Hungama)에 2,500만 달러(한화 약 288억 원)를 투자하며 인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붙인다.
샤오미는 급성장 중인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에 2014년부터 뛰어들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 인도는 샤오미가 남아시아 국가 진출을 위해 거점으로 선택한 국가다.
저가 휴대폰 경쟁이 치열한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는 한동안 고군분투하기도 했으나, 2015년 3분기에 인도에서 약 1백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샤오미가 해외에서만 약 7천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는 아니다.
샤오미의 인도 시장 진출 계획은, 인도의 새로운 경제 정책과 맞물려 순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핵심 정책으로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내걸었다. ‘세상 모든 제품을 인도에서 만들라’는 것이 이 정책의 모토다. GDP 대비 15%에 불과한 제조업 비중을 2022년까지 25%로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기술과 자본을 끌어오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에 샤오미는 작년 8월, 폭스콘과 손을 잡고 스마트폰의 인도 현지 생산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새로 선보인 ‘홍미2프라임’이 첫 인도 현지 생산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인도의 유명 사업가인 라탄 타타(Ratan Tata)에게 전략적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현지 네트워크와 영향력을 넓혔다.
이번에 샤오미가 투자한 헝가마는 약 6,5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스트리밍 기업이다.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로 시작해 2009년, 엔터테인먼트사로 방향을 틀었다. 훈가마는 이미 약 1억 달러(한화 약 1,156억 원) 규모의 누적 투자를 유치해온 바 있는 유망 기업이다. 현재 헝가마 상에서는 8천 개 이상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으며,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영화와 TV 시리즈 콘텐츠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샤오미의 부사장인 휴고 바라는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인터넷 서비스가 오고 가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인도 콘텐츠 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컨텐츠와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을 통합시키기 위해 헝가마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편 샤오미는 인도 시장과 함께 브라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