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중국 공부하는 네 가지 방법
최근 몇 년간 ‘중국’은 국가적으로도, 그리고 대중의 일상 단위에서도 피하기 어려운 조류(中流)가 됐다. 중국에 대해 공부해야 할 무언가를 자꾸 미루고 있는 것 같은 압박감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행히 다채널 시대에 살고 있다. 두꺼운 책을 펴지 않고도 중국에 대해 입문할 수 있는 길이 적지 않다. 깊이는 부족할 수 있지만 중국을 가볍고 산뜻하게 알아갈 수 있는 콘텐츠 채널 몇 곳을 모아봤다.
# 정치·경제사 : 차이나는 도올 / 예능
<차이나는 도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쉽고 재밌게 중국을 배워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도 있는 반면, 도올 선생의 다소 편향적이고 격정적인 발언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헬조선은 투표를 안 한 젊은 세대가 만든 것’이라는 호통은 대선철에 한차례 논란이 됐다. 하지만 신선한 예능을 여러 차례 선보였던 JTBC가 내놓은 프로그램인 만큼, 전반적으로 부담스럽거나 지루하지 않게 중국의 역사와 정치사를 접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인문학보다는 현 정치 체제와 국가 구조적 내용을 주로 다루는데, 중간중간 한시나 동양 철학을 곁들여 특정 인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가끔 자극적인 스캔들 이야기로 패널의 흥미를 돋우기도 한다. 현재까지 일곱 편이 방송되었는데, 최근 시진핑 3부작이 완결됐다. 평균 시청률도 2.3%로 종편치고 나쁘지 않다.
# 시사·교양 : 히말라야 / 팟캐스트
히말라야(喜马拉雅)는 ‘누구나 쉽게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개인 방송국’을 모토로 한 오디오 방송 서비스다. 중국의 팟캐스트라고 이해하면 쉽다. 한국어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중국어를 어느 정도 학습한 사용자에게 유용하다.
음악부터 소설, 역사, 강연, IT에 이르기까지 약 25개의 다양한 카테고리로 컨텐츠가 분류되어 있다. 방송 진행은 일반인부터 유명 앵커, 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맡는다.
잔잔히 소설을 읽어주는 오디오 북 컨텐츠부터, 칭화 대학의 실제 강연 녹음본, ‘중국의 오프라 윈프리’로 불리는 유명 앵커 양란이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그램까지 방대한 양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어플 이용이 불편할 경우 컴퓨터를 통해서도 컨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 앱 마켓에서는 ‘ximalaya’라는 키워드로 검색된다.
# 실시간 트렌드 : 웨이보 / SNS
어느 나라 건 특정 사안에 대한 대중의 즉각적인 반응을 파악하기에는 SNS가 유용하다. 중국에서는 웨이보를 들여다보면 된다. 일명 ‘웨이보 실검’은 인물이나 컨텐츠, 사건에 대한 대중의 온도를 파악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트위터에서도 ‘실시간 검색어’ 기능이 지원되는데, 오히려 웨이보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는 물론, 유명인 언급 지수, 시의성 있는 주제 등을 나누어 순위 목록으로 보여준다. 중국 진출이나 마케팅을 준비하는 기업의 경우, 웨이보 검색어를 통해 신문 기사나 방송보다 더 빠르게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 언어 : 네이버 웹툰 중문 버전 / 웹툰
네이버 웹툰은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 투도우’를 통해 자사 ‘라인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마음의 소리>, <유미의 세포들>, <윌유메리미> 등 다양한 네이버 인기 웹툰이 중국어 간체로 번역되어 있다.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호흡이 짧고 쉬운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는 웹툰을 통해 좀 더 재밌게 중국어 학습을 할 수 있다.
중국에서의 생활을 담은 일상툰 <딩스뚱스 in 차이나>도 국내 작가 딩스가 다음 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중국 작가 슁둔이 연재했던 <꺼져줄래 종양군>은 작가의 종양 투병기를 담은 웹툰이다. 아무래도 병원이라는 공간 안에서의 투병 생활을 담고 있으므로 중국 전체 문화를 알기에는 부족하다.
# 그 밖의 유용한 채널
- 중국 실시간 음원 순위 : 바이두 뮤직 차트
- 중국 주 별 TV 시청률 : 한중 콘텐츠 연구소에서 매주 번역
- 중국 드라마 시청 : 중화 TV에서 <위장자>, <무미랑전기>, <랑야방> 등을 방영 (티빙, 올레모바일티비 등을 통해 정액 서비스 이용 가능)
- 중국어 번역 : 중국 사이트는 웹 번역이 가능하지만, 앱 전체를 번역해주는 서비스는 아직 없다. 중국어에 완전 까막눈이라면, 구글 번역 어플을 이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스크린샷을 찍어 사진 속 텍스트를 번역하는 방식이다. 불편하고 번역 완성도도 높지 않지만, 절박할 때에는 사용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