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여전히 정부 검열 및 규제가 심한 나라 중 하나이며, GFW(Great Firewall of China, 防火长城, 만리장성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 체제 안에서 또 하나의 꼼수이자 묘안을 찾아냈다. 갈수록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공세를 방어할 수 있는 방책은 바로 ‘HTTPS’이다.
tuaw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튠즈(iTunes)의 검색과 다운로드를 위해 HTTPS(Hypertext Transfer Protocol over Secure Socket Layer)를 채택하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온라인 앱 스토어에 대한 규제를 준비 중이고, VPN에 대한 엄격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시행 중인 시점에 맞춰 이뤄진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검열 정보 제공을 위해 차단된 URL 확인 할 수 있는 greatfirewallofchina.org (참고 : 중국에서 차단된 웹사이트를 확인하는 방법은?)에서는 애플이 HTTPS로 전환함으로써 중국의 인터넷 검열시스템인 ‘만리장성 방화벽(GFW)’을 효과적으로 우회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HTTPS는 ‘SSL’이라는 네트워크 보안에 사용되는 통신규약(프로토콜)으로 웹브라우저가 서버와 정보를 주고받을 때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이메일 서비스, 은행 웹사이트 등이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만리장성 방화벽으로는 HTTPS로 보호된 웹사이트에 대해 검열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HTTPS가 채택되기 전에는, ‘vpn’과 같은 특정 단어를 검색하는 경우 아이튠즈에 대한 연결이 초기화됐고, VPN 익스프레스(Express)와 같은 특정 앱을 위한 페이지를 방문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중국 앱 스토어에 앱이 등록된 경우에도 중국 사용자들이 특정 앱을 검색 또는 다운로드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현재 애플이 거의 모든 아이튠즈 서버 연결에 HTTPS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만리장성 방화벽이 특정 콘텐츠에 대한 연결을 선별적으로 차단할 수 없게 되었다.
중국 국영언론 글로벌 타임즈(Global Times)에 따르면, 모바일 앱 스토어 운영업체들은 온라인 판매 전 라이센스를 획득해야 하며 개발자들의 실명 등록정책과 앱 자체에 대한 규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의 ‘건전한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이러한 정책이 실행 중이지만 악성코드가 포함된 앱과 써드파티 마켓으로 인해 중국은 현재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이 다른 부문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사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애플이 HTTPS로 GFW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을 들고 나왔지만, 중국 정부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바, 내년에는 또 다른 정책으로 이를 규제하고 다스릴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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