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핀테크 네트워크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공식 출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초대 회장을 맡은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핀테크 업계 목소리를 대변할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오늘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핀테크, 금융,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업종 100개 사의 참여를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사, 핀테크 기업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핀테크 네트워크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KTB솔루션, 레이니스트, 엔에이치엔한국사이버결제, 옐로금융그룹, 우리에프아이에스, 웹케시, 코나아이, 피노텍, 피플펀드 등 9곳이 부회장사를 맡았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첫번째로 핀테크 스타트업, 금융사는 물론 유통, IT,서비스 기업 등에도 문을 열어, 이종 산업 간 융합과 새로운 시도를 지원하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
또 정부와 금융 감독 기관에 업계 의견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에도 힘쓸 계획이다. 효율적인 의견 수렴을 위해 업종별로 ▲서비스 ▲자산관리(AM) ▲디지털 뱅킹 ▲데이터 ▲인프라 등 5개 분과로 나눠 운영된다. 연 2회 대정부 세미나를 개최해 수렴된 업계 의견을 관련 정부 부서에 전달하고 규제 완화와 정책 개선 등 제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나선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핀테크 예비 창업가 교육도 시행한다. ‘차세대 핀테크 리더 스쿨’을 통해 예비 창업가를 대상으로 멘토링과 교육을 하고 선배 기업이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초대 회장을 맡은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단지 금융사나 핀테크 스타트업뿐 아니라 유통이나 IT, 서비스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이 한 데 모이는 허브가 될 것”이라면서, “이종 산업 간의 융합을 통해 기존엔 없던 시도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금융 소비자에게도 다양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오늘 행사에는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 송희경 새누리당 당선인,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백기승 인터넷진흥원장,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시석중 기업은행 부행장, 조재현 우리은행 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 부행장, 김석규 경남은행 부행장 등과 핀테크 기업, IT기업, 금융사 등에서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하 일문일답]
Q. 핀테크포럼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 업계에 두개의 협회가 생길 수도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A. 결국 협회의 존재 이유는 핀테크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제휴 관계를 늘려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 쓸 생각이 없다. 우리 회원사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데에 집중할 계획이다.
Q.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의 인가는 언제 받을 예정인가.
A. 우리가 현재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핀테크 스타트업을 어떻게 잘 모으고, 이들의 목소리를 잘 대변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핀테크산업협회가 진정으로 핀테크 산업을 대변하는 기관이 될 수 있다면, 그 이후의 인가는 문제 없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서울 핀테크 컨퍼런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달라.
A. <서울 핀테크 컨퍼런스>는 가칭이다. 협회 출범 이후 다양한 이종 산업 간 관계자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서울 핀테크 컨퍼런스>가 그 예다. 아직 행사 개최에 대한 구체적인 안은 없다. 하반기에 개최할 예정이고, 이후부터는 분기별로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Q. 이종 산업 간 융합을 말씀하셨다. 협회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간 경쟁 관계가 발생할 수도 있다 어떻게 풀어나갈 예정인가.
A. 이미 협회 내에는 100개사가 넘는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이 모여있다. 그들 간 경쟁 관계가 이미 존재한다. 협회는 그들의 경쟁 관계에 대해 특정 입장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시장에서는 경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같은 문제들로 어려워하고 있다. 정법한 절차에 따라 적절한 의견 수렴을 통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다.
Q. 협회를 위한 별도의 물리적 공간을 마련할 계획인가.
A. 별도 사무실을 두게 될 것 같다. 강남에 위치할 것이다. 아직 정확하게 논의된 바는 없고, 5월 초나 중순에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임원사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수 있다.
A. 임원사들이 주요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각 임원사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산업을 정확히 대표해주지 않는다면, 현장의 필요가 뭔지 파악하기 어렵다. 협회는 5개 분과로 나눠져 있고, 그 안에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섞여 있다. 이들의 의사가 고르게 반영되기 위해서 적합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향후에는 임원사가 늘어날 수도 있다. 설립까지 약 10개월의 시간이 걸렸는 데, 그 논의 과정에서 의견 수렴의 좋은 문화와 일하는 프로세스가 어느 정도 정립되었다고 본다.
Q. 연간 2회 대정부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정부와 협회 간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는 지 궁금하다.
A. 협회에 가입한 주요 핀테크 기업은 이미 금융 당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렇기에 각자가 정부와 상호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면 된다. 설립 총회 이전부터 규제 관련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기업들로부터 의견 수렴을 해왔다. 정책 연구와 개발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규제 솔루션 패키지의 형태로 해결하고자 한다. 우리가 이해하기로는 정부 당국도 핀테크를 어떻게 하면 더 부흥시킬 수 있을 지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 100여개 기업이 모여있는만큼 의견을 나누는 자리는 반드시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핀테크는 현지 이슈에 예민한 산업이기 때문에 세계화가 쉽지 않다. 실질적으로 협회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A. 협회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우리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이다. 협회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숙명이나 다름없다. 기존의 간편 결제, 크라우드펀딩 등은 해외에서 시작해 국내로 들어온 경우가 많다. 이런 비즈니스는 이미 현지에 뼈가 굵은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의 우수한 IT 환경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라난 한국 고유의 핀테크 서비스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시작했지만 국내에서 더욱 월등한 알고리즘의 고도화를 이룬 서비스들도 있다. 실제 은행권에 제공해왔던 비대면 솔루션, 본인 인증 분야에서는 해외 금융 기관이 우리 기술을 역수입해소 도입할 정도로 평가가 좋다.
Q. 얼마 전 스타트업이 모 은행에게 기술 도용을 당했다며 소송을 건 일이 있었다. 협회는 이러한 법률 문제에 대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A. 핀테크 스타트업은 법률 자문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고, 금융 서비스를 하다보니 법률 지원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을거다.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 법률 서비스를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조직 구성